본문 바로가기
마셔볼 음료/차(茶)

[합정 카페] 중국차관 스타일로 공간을 디자인한 차 카페 / 올어바웃차 합정점

by 맛볼 2011. 10. 27.
중국차관 인테리어의 녹차 보이차 판매하는 합정역 카페 올어바웃차
중국차관 홍대 합정역 카페 올어바웃차 녹차 보이차, 커피 홍차 오룡차 우롱차 대홍포 카페거리
 

올어바웃차 리뷰 본문 및 총평 내용 수정 안내

올어바웃차 측에서 메뉴와 차 개념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견해를 보내주신 것을 고려하여 2011년 11월 2일자로 리뷰 본문 및 총평의 내용을 수정 작성했습니다.

올어바웃차 측이 댓글로 보내주신 내용의 골자를 맛볼이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내용은 댓글로도 공지됩니다.

- 茶의 개념 정의 : 올어바웃차에서 정의하고 있는 차의 개념은 차나무의 차잎에서 비롯된 차를 기본으로 하며, 과실의 열매를 물에 가열 등의 방법으로 침출한 형태의 음료로서의 대용차류(예:율무차, 오미지차, 대추차 등)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의 茶.

- 보이차 메뉴의 원재료 : 올어바웃차의 보이차 메뉴는 숙병이며 유기농 재배 생산되었으며 세계차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보이차를 사용.

- 녹차 메뉴 원재료 : 올어바웃차의 모든 녹차류는 지리산 하동에서 재배된 한국 자생종.



합정역을 나와 길을 나서다가 길 건너 빌딩에 진한 진갈색의 외관을 입힌 ALL ABOUT 茶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여름에는 없던 점포였는데 한자로 茶라는 단어를 쓴 것을 보니 왠지 중국차 녹차 등 잎차의 전문성이 높은 찻집 스타일의 카페이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멀리 들여다 보이는 모습도 왠지 보이차 여러 통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유명차 카페 수준의 전문 티하우스가 또 생긴 것인지 기대감이 든다.

* 관련 글
- 보이차, 자사호 전문 상점 지유명차 본점 방문기
- 잎차, 보이차의 대중화를 시도하는 차전문 카페 / 지유명차Cafe 광화문점



일정을 마친후 높은 기대감으로 올어바웃차에 방문.
잠깐 검색해보니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좌석마다 노트북 사용을 위한 전원이 설비되어 있다.





벽과 천장은 이런 디자인으로 나무 마감했는데 보이차와 홍차를 우려낸 색인 다크 브라운이 이곳의 컬러 코드.
티하우스 문화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차관(茶館)들이 채택하고 있는 공간 디자인의 색감/질감/정서와 유사한 점이 분명히 있다.



차와 커피를 만드는 공간.







메뉴 구성.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은 스트레이트 추출차 기준으로 보이차 1종, 녹차 4종, 홍차 5종이 이곳의 잎차 메뉴의 전부이고 나머지는 커피, 응용커피, 허브차류, 꽃차(자스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를 표방하지 않는 카페에서도 올어바웃차 차 메뉴 구성의 80~100% 비중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적지 않다.
홍차, 녹차 관련서적 한 두 권만 읽으면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는 구성이며, 차 전문성 지수로는 40~45점 정도.

이곳을 차카페 정도로 여기는 대중적 눈높이를 생각하면 잎차의 이런 비중에 ALL ABOUT 茶라는 한자를 붙이는게 전혀 무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자를 상호에 장착한 것을 고려하면 잎차 비중과 퀄리티가  많이 약하다.
보이차의 내용물은 어떨까 궁금하다. 동행자는 아메리카노 나는 보이차 주문.



머그에 나온 잔과 받침이 맞춤이다.
아메리카노 점수 6.2점.



보이차가 나왔다.
메뉴의 차 비중에서 이미 기대를 접었기 때문에 다관과 차도구로 세팅되어 나오지 않은 것에 실망감은 없었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니 숙병, 그 중에도 저가(低價)에 속하는 것으로 대략 심평된다.
이정도의 숙병(숙차) 보이차는,
유해하지는 않지만 중국차에 시간과 돈 적잖이 들여본 사람은 이 차를 먹을만한 보이차로 판단하고 구입(우려내기 전의 건조한 상태의 차를 구입)할 확률이 낮은 품질이다.

좀 오만한 행동이긴 한데, 명색이 간판에 茶를 붙인 업체이니 차류에 대한 직원 교육은 되어 있는지 살짝 테스트해보려고 직원에게 이 보이차가 숙병인지 청병인지 문의했다.
직원은 무슨 처음 듣는 외계어를 쓰냐는 표정으로 다른 직원을 불러 왔는데, 이 직원 역시 숙병/청병 용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올어바웃티에서는 티바리스타(TEA BARISTA)를 교육하고 양성한다]고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데, 차의 가장 큰 줄기인 보이차의 기초 개념인 청병/숙병에 대해 모르는 직원들의 현실과 업체의 공식적 홍보 내용이 엇박자인 상황.

  


프리미엄 까페형 매장입니다.
품격 높은 서비스를
프리미엄 / 품격
이곳에서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 단어들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는데, 실체도 내용도 없는 이런 단어들을 남발 속에서 자신의 레벨과 이미지를 실제보다 크게 보이려는 의도가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LUXURY, MUINE 같은 고급 소비 문화 잡지나 고가 브랜드에서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건 분명히 먹히지만, 이렇게 근거도 없이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달콤한 전략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업체측에 전혀 약이 되지는 않는다.
뭐 캐주얼한 90%의 소비자들만 염두에 둔 것이라면 상관 없지만.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오설록 인사동점 3층 정도의 시설, 다기, 인력은 갖추었을 때 정당하다.
* 외부 블로그의 참고 글
인사동 오설록 티하우스 3층 VIP space ~! http://kitehana.blog.me/30100010857
인사동 오설록 티하우스. 3층 VIP 서비스 http://ghestalt.egloos.com/4378455 
업그레이드 프리미엄 티하우스, 인사동 오설록 티 하우스 http://awaromi.blog.me/80121607691

올어바웃차는 세련된 이미지를 세팅하기 위한 마케팅의 공부를 해야할 것이며, 스타벅스와 커피빈 관련서적을 더 읽고 국내의 다른 차 공간을 찾아 다니며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 올어바웃차 총평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카페 프랜차이즈를 구상해서 런칭한 본사 설립자는 차와 커피의 접목이라는 한국에 없던 참신한 기획은 높이 살만하다.

그런데 보통 (잎)차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차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과 애착이 강한 속성이 있는데 올어바웃차 창업자는 비즈니스적으로 차를 끌어들인 것일 뿐, 차 자체에 대한 관심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 차 측면에서의 인테리어 체계성, 메뉴 구성, 직원들에 대한 차교육 부재를 통해 정황적으로 파악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차의 정체성 기준에 대해 상당히 원론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잎차(차나무에서 채취한 잎) 원료가 아닌 차는 차(茶)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이 카페가 차를 어필하고 있는 결과물에 전반적으로 명쾌한 느낌을 받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차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어바웃차가 타 브랜드와 차별되는 전문 차카페라는 특성을 대중들에게 더 어필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잎차 부문에서 완성도과 전문성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맛있게 읽으셨으면 손버튼 꾸욱~ 부탁드립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