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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우리나라 커피점이 직원에게 주는 최저임금 현실에 관한 웃기는 에피소드

by 맛볼 201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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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핸드드립 커피점 쥔장에게, 전문가들의 커피 견해들을 참고 삼아서 읽어보시라고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 김리나, 남지우, 박지인, 차광호 / 지상사」라는 책을 빌려 드렸다.

이 책은 4인의 커피 입문자가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화두로 나름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커피 전문가 15인에 대한 이야기를 공동으로 쓴 책이다.



그 커피점 쥔장이 책의 머리말과 목차를 읽더니 하는 말씀.
"여기 등장하는 분들 가운데 안면이 있는 분이 몇 명 있네요. 제 지인이 책에 나오신 15분들 중 한 명의 가게에서 채용 면접을 봤었는데 그분이 법정 최저 임금(2010년 기준 4,110원)보다 낮은 임금을 제시하면서 지인에게 이런 취지의 말을 했어요."
'여기서 근무하면서 커피 배우는 거 있지요? 귀하가 아니어도 여기서 (수습으로) 일할 사람은 많아요.'


나도 우연히 이 책에 나오는 또 다른 한 분의 가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가게 경영 전반에 관한 애로사항, 철학, 방침 등을 이야기하면서 직원 임금 부분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저희는 맥도날드식의 최저임금에 맞추지 않아요. 시급 기준으로 5,500원~6,000원 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커피점 경영자들이 갖고 있는 고용관(觀)의 극과 극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단 커피판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분야에 존재하는 저명한 전문가나 명망가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체(영업장, 연구소, 비영리단체, 학계, 예술계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용주·결정권자로부터 "내 밑에서 수습 직원으로 일하면서 경험 쌓는 거 영광인줄 알아~"식의 논리의 최저 임금이나 그 이하를 지급 받거나 반강제로 자원봉사(잡무, 번역, 논문 대필 등) 당하는 부당한 처우가 창궐해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고용 현실이다.

힘을 가진 자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그 분야에 뜻을 가진 초보자에게 착취에 가까운 고용을 일삼는 것이 세상에 너무도 만연되어 있다는 말이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책 자세히 보기

☞ 맛볼은 이 책의 기획의도와 내용, 그리고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커피 관련 견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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