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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서울 대학로] 브라운 팩토리로 인해 대학로는 더이상 핸드드립커피 무풍지대가 아니다

by 맛볼 200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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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방문(2009년 8월21일) 후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뒷길 쪽에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 2009년 8월 21일에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브라운 팩토리 Brown Factory.
어렵지 않게 그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브랜딩.

* 팩토리 하니까 떠오르는 에피소드

삼청동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독도서관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커피 팩토리>라는 곳이 있는데 공간이 꽤 넓은 편이다. 40평 쯤?

처음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섰던 그 순간의 임팩트한 감흥을 잊을 수 없다.

우와~~ 이건 뭐.....그 넓은 공간에, 구획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배치된 테이블 대부분이 점유된 상태에서,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나누는 대화소리가 한데 뭉뚱그려져 웅웅거리는 듯한 거대한 환경 소음으로 변이되어 공간을 틈 없이 가득 메우고 있는 물리적 현상에 나도 모르게 헉소리가 나며 뒷걸음질치며 나왔던 기억 OTL.

가득찬 스타벅스 매장의 데시벨과는 비교가 안되게 높은 수준이랄까.
대박이야! 소리가 절로 나왔음.

내가 아는 한,
대학로는 혜화역의 차도를 중심으로 좌 / 우(대명거리 구역 / 마로니에공원 구역) 중심 상권에 핸드드립 커피를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며 심도 있게 다루는 곳(매출을 고려할 수 밖에 없어서 술 메뉴 취급이라는 현실적 타협을 하지 않고, 오로지 핸드드립 커피와 무알콜 음료만을 파는 가게)이 전무한 핸드드립 무풍지대였는데, 브라운 팩토리가 문을 열면서 그 무풍의 침묵(?)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로에 자주 얼쩡거리는 내 입장에서는 브라운 팩토리의 출현이 나름 의미심장하게 여겨졌다고 할 수 있겠다.



내부 공간.



입구에 놓여 있는 커피 볶는 기계.




바와 키친.



점착식 앨범을 응용해서 만든 수제 메뉴판의 표지.



핸드드립 메뉴.
에티오피아 예르가체프를 주문.
주문 전에 그 볶음 정도를 물었는데 약볶음 정도라고 함.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농도.
이곳에서 추출하는 스타일은 내가 모처에서 볶은 동종 원두를 사와서 집에서 분쇄기로 갈아 추출한 진한 국물에 물을 희석해 먹는 농도의 5배 정도의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나는 이 잔에 든 용량의 1/5정도의 추출액에 물을 잔 가득 부어 희석해서 만든 것이 내가 먹는 정규 커피 한 잔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어느 커피집이든 그들이 채택하고 있는 추출 농도의 짙고 옅음은, 배웠던 방식과 스타일의 차이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진한 농도로 추출되어  나온 이 커피를 내가 먹는 농도로 단계적으로 만들어 보려고, 처음 나온 것의 절반을  먹은  후에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 달라고 해서 절반 농도의 한 잔을 만들었다.



그리고 <절반 농도의  한 잔>에서 절반을 먹은 후에 다시 물을 가득 부었더니 ↑이 사진의 상태가 되었다.
사진상으로는 그 짙음의 차이가 확연하게 식별되지는 않을 듯.
이렇게 희석하면, 얼핏 머리 굴린 산수적 계산으로는 처음의 1/4 농도가 아닐까?

여기서 같은 방식으로 두 번을 더  희석하면 내가 먹는 농도가 될텐데, 두 번을 더 첨잔(?)해달라고 하면 진상 소리를 들을까봐 소심한 마음에 단념했다ㅎㅎ


리뷰를 마치며.....
새로 문을 연 즈음에,
핸드드립 커피라는 전문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더불어 커피 이외에 <문화 공간>으로서의 개성과 색깔에서도 인근 유사 업종과 차별화를 어떻게 꾀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뜻 떠오르는 문화적 요소 :
- 음악 선곡의 원칙과 일관성
- 커피 잡지/도서 비치 (커피학 개론, 스타일이 살아 있는 핸드드립 커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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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방문(2009년 8월23일) 후기

위와 같이 21일 방문 후기를 쓰고 나서 23일 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21일자 후기에는 그때의 소회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손을 안대고 2신 성격으로 추가 후기를 적는다.



바깥쪽에 앉았던 첫 번째 방문과는 달리 두 번째는 조금 안쪽에 앉아서 바를 이렇게 바라봤다.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주문했는데, 아저씨(?)가 커피와 함께 뜨거운 물을 머그컵에 담아 갖다 주심.
뜨거운 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기서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첫 날에는 핸드 드립 주문할 때 커피만 내왔었는데 오늘은 뜨거운 물이 동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뜨거운 물의 정체성을 추정해본다.
추정① 브라운 팩토리의 원래 정책이 핸드 드립에는 뜨거운 물을 추가로 공급해주는 것임.
추정② 아저씨가 그저께 왔던 그 첨잔 진상을 기억하고는, 진상이 직원에게 물 요청하는 부담을 갖지 않고 첨잔해 먹도록 선수쳐서(?) 배려해주심.



이곳에는 아직까지는 책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은 줄 알았는데,  커피 관련서가 몇 권 있었다.
- 카페 도쿄
- 완벽한 한 잔의  커피를 위하여
- 루디's 커피의 세계, 세계의 커피



아쉽게도 빨대는 개별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개별 포장되어 있지 않은 빨대는 장시간 비치되는 동안 대롱 속에 미세 먼지가 쌓이게 되고, 사용하는 사람이 한 모금 빠는 순간, (빨대 관이 물로 세척되듯) 이 먼지를 한 방에 들이 마시게 된다 ^^;
이런 거 지적질하는 내가 까탈스러운 것인가? ㅎㅎ

물론 대형 체인업체가 아닌 자영업 커피 가게들의 대부분이 개별 포장 없는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게 현실이긴 하니, 그리 침소봉대 할만한 사안은 아니다.



참고로,
비알코리아 계열 업체(던킨, 배스킨 라빈스, 파리 크라상,  파리  바케트)와 커피빈은 일반 빨대류를 개별 포장해서 제공하고 있다.

비알코리아 칭찬만 하면 왠지 섭섭하니까 비난 받는 내용 하나.
배스킨라빈스 본사 횡포 '도 넘었다' 한국경제신문TV 2009년 8월 21일

 

 리뷰어

쥐박이

 상 호

브라운 팩토리

 주 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52.

 전 화

02-741-9664

 위 치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 공원 뒷편

 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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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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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내용

에티오피아 예르가체프, 인도네시아 만델링 (5,000원)

 방문 시기

2009년 8월 21일

 공간 디자인

★★★★★★☆☆☆☆ (샵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의 완성도와 전문성과 체계성)

 공간 친밀도

★★★★★★☆☆☆☆ (샵 공간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함)

 공간 청결도

★★★★★★★★☆☆ (샵 공간 및 인테리어의 비품의 정리 정돈 및 위생 상태)

 직원 친절도

★★★★★★★★☆☆ (샵 직원들의 친절 정도)

 직원 전문도

★★★★★★★☆☆☆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직원의 숙지, 전문성)

 식기 위생도

★★★★★★★☆☆☆ (샵 직원의 위생 상태, 식기 도구들의 청결 및 소독 상태)

 음식 만족도

★★★★★★★★☆☆ (주문한 음식과 용기의 미각적, 시각적 만족도)

 칭찬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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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의 멘트

핸드 드립 커피를 먹는 이들은 그 가게의 리필 정책에 관심이 각별하기 마련인데, 핸드 드립 전문점 답게 메뉴판에 리필 정책에 대한 명시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리필 가격, 리필 가능한 종류 선택의 범위 등

쨈 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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