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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뚜왈렛

[카페 뚜왈렛] 북촌·삼청동의 융드립커피와 지중해풍 공간이 좋은 곳 / 카페코 Cafe CO

by 맛볼 2012. 4. 6.

 

북촌, 삼청동, 가회동 카페 - 핸드드립커피 융드립커피 카페코 / 예쁜 화장실 카페코
카페 화장실 디자인 탐방 - '카페 뚜왈렛' 1호 카페코





카페코 화장실 디자인 최종 확인일 : 2012년 4월 3일
이 글은 카페코 총론이 아닌 화장실에 한정된 견해이며 최종 확인일 이후 변화가 있을 경우 서두에 반영합니다.








처음 카페코에 방문했던 날,
입구 칠판에 씌여 있던 '화장실 꼭! 가보세요'라는 뿌듯한 자부심이 배어 있는 글귀가 궁금해서 대체 어떻길래....
볼 일이 없는데도 일부러 들어가 봤었다.




*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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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코 화장실 총평

오훗~ 시중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예쁜 공간과 향기를 자랑하는 상위 2%에 속하는 화장실 인테리어.
그런데 이 예쁘장한 화장실에는 남녀공용 좌변기 한 개만 있었다. 털썩~!
이런 화장실 환경을 지닌 세상의 모든 카페들은 여성 고객들에게 완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남성용의 추가 설치는 결코 타인이 쉽게 지적질할만한 녹록한 문제가 아니므로 논외로 함)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그녀

- 카페코가 남녀공용 좌변기 1개만 갖춘 사실
- 카페코의 매니저가 여성인 사실
- 카페코의 '격'(공간 정서, 집기, 음악, 응대 서비스)과 화장실의 미모가 매우 훌륭한 사실
- 카페문화 소비자의 70%는 여성이라고 말하고 있는 경제적 통계 수치를 잘 알고 있는 카페코

이런 카페코라면,
미완의 10%인 위생적 취약점을 응당 다른 방법으로 만회할 줄 알았는데 그런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미적으로는 차별되게 보이지만 위생·실용적 측면에서 보면 여느 화장실과 진짜 다른 부분은 전혀 없다는 뜻.

여우가 말했던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좌변기 시트 소독용품 비치 : 9.9%의 위생 만회

카페코 화장실이 다른 화장실과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보여주려면, 여성 고객들이 찝찝한 마음으로 공중부양 하지 않고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촘촘한 마음으로 시트 소독용품을 비치하는 게 카페코의 위상에 맞다.
(☞ 남녀분리, 남녀공용 화장실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브랜드카페/개인카페에서 좌변기 시트 소독의 발상을 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으니, 카페코의 위생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시트 소독용품은 남녀분리 화장실을 필수로 설치한 성형외과, 에스테틱샵, 스파, 고급레스토랑, 특급호텔 편의시설 등 고객이 돈을 상당히 지불하는 '끕' 좀 많이 되는 곳에서만 드문드문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0.1%를 채워주는 센스로, 거친 두루마리 휴지 대신 힘 있게 톡 뽑아 쓰는 부드러운 미용 각티슈를 비치하는 건 어떨까? (☞ 미용 각티슈 역시 국내 카페 화장실 그 어디서도 발견한 적이 없다)

두루마리를 각티슈로 바꾸는 것의 효과는, 그 동안 만났던 남자친구들한테서는 생일 때마다 러브캣, MCM 지갑만을 선물 받았었는데 지금의 남자친구한테서는 감동스럽게도 샤넬, 루이비통가방을 선물 받은 것과 같은 의미이다.

시트 소독용품과 각티슈를 배려한다면 카페코의 화장실은 작은 칠판에 조곤조곤한 꼬불 글씨가 아니라 확성기 들고 북촌을 돌아다니며 동네방네 자랑해도 뭐라 할 사람 없음이며, 작은 업그레이드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카페코에 대한 친절 세심한 이미지와 '격'으로 돌아와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로 충분히 보상 되고도 남음이다.

 

카페·음식점 화장실의 위생 요소

화장실 위생을 병원 무균실처럼 올리라는 말은 결코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화장실 마케팅은 고객이 생각하는 위생 정서를 안심시켜 주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더 없이 훌륭하며 소리 없는 찬사는 시작된다.

좌변기 시트 남녀분리라 해도 여성은 공중화장실에서는 께름직함을 지참한다. 집 화장실과 비교해서 세균 마릿수에서 다를게 없지만 화장실의 관건은 심리적 정서적 위생이다. 시트소독용품, 시트커버자동교환기.

티슈 고객은 티슈가 관리되는 위생 상태를 본다. 이물 접촉이 차단되고, 무엇보다도 피부에 닿는 제품이니 만큼 두루마리 화장지 보다는 100%천연펄프 각티슈가 정답. 그 돈이 아까우면 지는거다.

나가는 문 손잡이 화장실 문이 개방형이거나 자동문이 아니라면, 용무 후 손 씻고 휴지로 물기 닦은 후에 나가려고 손잡이를 잡을 때 손은 다시 오염된다. 이용자들이 이 위생을 생각하지만 화장실의 다른 이용자에게 결벽남녀로 보일까봐 티슈로 손잡이를 잡아서 여는 행동은 마음으로만 한다. 문손잡이 전용 티슈를 문 눈높이에 걸어 두면 좋다. 비닐에 담아서 뽑아 쓰는 국대떡볶이에서 볼 수 있는 소형 냅킨이 적합.
그래서 일본에는 들어가서 용무를 보고 나올 때까지 손을 전혀 접촉하지 않을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이 3종 중에서 하나라도 시행하고 있는 카페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본질에서 달라야 진짜 다른 것

나만의 발상과 적은 비용을 기울여 다른 카페들은 미처 생각하지/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배려했을 때,
사람들은 그 카페를 각별히 좋은 느낌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친절/맛/인테리어/음악이 보고 듣고 느끼는 고객의 오감 영역에서 우리를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요소라면,
위생과 청결은 고객의 부지불식간 정서에 무언으로 전하는, 티내지 않는 우리의 살가운 배려와 진심이다.

심리학에서 어떤 이론으로 말하던데, 사물을 볼 때 의식층에서 다뤄지는 '인지 시야각'이 있고, 그 밖으로 눈에 들어오는 기록들은 무의식이 맡아 인지해서 저장해 두었다가 차후 의식이 기록을 분석/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원리.
→ 그 예를 하나 들면, 1천원권 5장을 고객에게 거슬러 줄 때, 방향을 가지런히 정리한 것을 전해주면 고객의 주시야는 지폐의 갯수를 확인하지만 배경시야로는 그 가지런함을 부지불식 인지하는 것. → 가지런한 지폐를 내주는 찻집

어느 분야에서든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서 자기만의 결정타를 갖지 못한 이가 [자신은 타인과 다르게 간주되거나 내가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기낙관의 속성]으로 '그 상태'에 마냥 안주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나 또한 못보고 지나치는 미지의 삶의 본질들은 허다하다.
수 년 동안 매일 켜고 끄던 화장실 스위치 주변 벽에 어느새 때가 타 있는 것을 나는 전혀 깨닫지 못하는데 화장실의 불을 처음 켜는 어떤 사람은 한 번에 본다.



카페코 화장실 위생 점수 ..... 8.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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