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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카페 민석씨, 경복궁역, 부암동 카페 민석씨 / 서촌, 옥인동, 효자동, 통인동, 통의동 카페
인테리어가 좋은 카페 민석씨, 한옥 디자인 카페 - 서촌 카페 민석씨, 북촌 카페 두루



부암동 카페 답사를 갔다가 내려오면서 경복궁역 근처를 둘러보며 걸어갔다.
커피만 팔다가 여의치 않아서인지 최근 치킨 맥주와 겸업을 개시한 JK 카페 & PUB.
(이곳은 건물주가 직영하는 카페라고 어느 분이 댓글로 알려주심)


JK커피 시절에 오른쪽 건물에 있던 리틀 브라운은 문을 닫았고 옆집 맛탕집을 터서 효자동 초밥이 입점해서 마무리 공사중이다.



서촌도 북촌처럼 특화된 문화지구가 되기를 바라는 이 동네 상가 입점자들의 소망.



이 동네 자주 다니면서 밖에서만 보고 수십번을 그냥 지나쳤던 카페 민석씨.
어둑해지기 시작한 때 내리는 눈발 때문인지 건너로 보이는 민석씨 간판이 오늘따라 시야에 크게 들어와서, 경복궁 3번출구로 걷다가 뜬금 없이 민석씨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메뉴판에서 핸드드립 영역을 발견하려고 눈길을 열심히 줬는데 보이지 않아서 직원에게 물었더니 여기 있다고 알려주심.
그런데 핸드드립은 나오려면 15~20분 소요된다고.(주문 받기를 꺼리는 취지에서 이 숫자를 말씀하신 건 아닐 것으로)

다시 메뉴를 찬찬히 들여다 봤더니 핸드드립 커피류를 단종으로 비중있게 할애하고 있지 않고 한줄로 핸드드립 6,000원으로만 되어 있었다. 카페 민석씨의 메뉴 정책에서 핸드드립 커피는 one of them이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주문.


카페 민석씨의 공간은 한옥의 구성 요소를 현대식 건물에 빌트인으로 결합시킨 디자인이랄까.
비슷한 구조의 가회동 카페 두루가 한옥 지수 75% 정도라면, 민석씨는 공간에 50%의 한옥을 담아내면서 현대적임/서양적임과의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다니다 보면 정서가 다른 문화 요소를 섞어서 공간을 디자인한 곳을 가끔 발견하는데,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생뚱 맞게 따로 노는 디자인이 눈에 보이면 '나름 발상하고 애쓰고 돈도 많이 들였는데 왜 저런 발상을 했을까?' 갸우뚱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카페 민석씨는 비용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것도 눈에 확 보이고 디자인 요소들이 보여주는 맥락과 완성도가 훌륭하다.

짧게 말하면, 민석씨의 공간 디자인은 금전의 노고도 궁리의 노고도 컸고 결과물도 탁월.



원료가 좋아서인지, 바리스타 솜씨가 좋아서인지, 장비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3박자가 최선의 화음을 이룬 것인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맛있는 아메리카노.



휙 둘러본 후 자리 잡고 앉으려 의자를 당겼는데 의자 발바닥이 땅의 코팅한 콘크리트와 마찰하면서 그르륵~ 때로 끼이익~ 적지 않은 데시벨의 소음을 낸다. 이것만 그런가 싶어서 근처 의자 5개를 끌어봤는데 모두 소음방지 펠팅 처리가 되지 않은 의자들.



의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발바닥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하려고 옆으로 기울이고 들여다 봤다.

카페에 들어가면 크게 작게 자세를 고쳐 앉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이동을 여러번 하기 마련인데,
의자가 소음을 내는 특징(!)을 인지한 고객은 이런 소리를 최대한 줄이면서 의자를 움직이기 위해, 신경을 써서 의자를 드는 듯 마찰력을 줄여 움직이려 힘을 쓰는 경우도 있다.

나 이후 들어와서 공간에 앉는 고객들이 연신 의자 끄는 소리를 낸다. 고객들은 무죄.

고객이 안써도 될 신경과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
즉 오너가 이런 부분에서 소홀한 것은, 접객 서비스의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따져서 적용하면 배려의 아쉬움이고, 더 타이트하게 말하면 소극적 불친절 행동으로도 볼 수도 있다.

고객의 성향에 따라서 의자의 소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인지 자체를 안할 수도 있고, 반대로 청각에 상당히 거슬리는 요소로 여길 수도 있다.

 


이 8초는 내가 직접 보통의 힘으로 위로 드는듯 하지 않고, 의자의 등받이를 잡고 수평방향으로 당겼을 때 나는 바닥 마찰 소리.



옆 테이블에 앉았던 2인이 자리를 나서는 이 9초를 포착하려고 15분을 관찰하고 촬영한 장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나설 때 일어서면서 다리로 의자를 뒤로 밀어내 공간을 확보하는데, 역시 수평으로 밀리는 의자는 중량이 경감되지 않고 바닥과 마찰하며 소리가 난다.

별 것 아니게 보이는 배려 요소가 고객의 부지불식간에 호감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비중이 높으며, 그 반대로 고객의 오감에 접수되는 카페의 무심한 요소들은 그들 무의식에 작용해서 부지불식간 그곳의 만족도를 매기는데 점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호감도 역할 요소와 비호감도 역할 요소가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가시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면 그런 주장 무효!] 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판단할 자유가 있는 거다.

나는 데이터로 증명할 능력이 없지만 마케팅을 연구하는 어느 학자는 '서비스 요소가 소비자의 무의식에 작용해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만족도가 차후 재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과의 상관 관계'에 관한 연구를 내놓은 것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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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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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골 2012.12.12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고
    제가 만약 직접 인테리어 한다고해도 이정도가 안되겠지만
    이 분위기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치킨집의 느낌입니다.
    또는 치킨집을 리모델링했는데 아직 치킨집 느낌이 많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인테리어란게 돈을 떠나서 어렵지않나 싶습니다.

  2. 베르만 2012.12.12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페에서 의자끌어당기는데 소리가 크게 나면 순간 뻘쭘해서 주변 눈치 보이긴하죠.

  3. 마녀 2012.12.21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아먹긴했지만 카페 해본 경험에서,, 그리고 손님 입장에서,, 의자 소리 안나게 펠팅하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봅니다.

  4. 미란다 2013.02.18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동영상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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