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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볼 음식/한국음식

신선설농탕에서 목격한, 위생에 개무식하고 무지몽매한 어떤 고객

by 맛볼 2013. 1. 2.
신선설농탕 메뉴 : 설농탕 보통, 설농탕 특, 도가니탕 / 신선설농탕 위생 정책


신선설농탕 어느 지점.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건너 자리에 앉은 고객이 직원에게 무언가 관철하려는 의사 전달 어조의 말을 하고 있었다.

사연인 즉슨,
'무지몽매한 고객'(이하 無라고 칭함)은 동행자와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동행자가 이미 도착해서 다른 자리에서 설농탕을 주문한 상태인 것을 몰랐던 無는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설농탕 2개를 주문했고 탕이 테이블에 놓여진 후에 전화 연락으로 동행자가 이미 와서 자체로 음식을 주문한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無는 본인이 주문해서 맞은 편에 놓여져 있는 설농탕을 취소하고 싶다고 직원에게 요청하는 대화였다.



無 맞은 편 앞에 놓여 있는 동행자의 설농탕에는 대략 이런 모양새로 숟가락과 젓가락이 담가져 있었음.


無 : 어쩌구저쩌구한 상황이라서 죄송하지만 이거 입 안 댄 탕이니까 주문 취소해주세요.

신선설농탕 직원 : (단호한 어조로) 손님~ 음식점 위생 정책상 주방에서 고객 테이블에 한번 나와 놓여진 음식은 재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취소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숟가락을 이렇게 담가 놓으셨고요.
☞ 이 사유는 숟가락 담금 여부와 무관하게 7천원 매출의 취소를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위생 상식에 입각한 타당한 이유이다.

無 : 아니~ 탁자에 놓이기만 했고 숟가락만 담갔을 뿐이니까 깨끗한데 왜 취소가 안된다는 거죠?
☞ 음식이 탁자에 놓여진 후 몇 분이 경과하는 동안 이 음식에는 위생학적, 세균학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발생한다. 無가 전화 통화하는 동안 그 무지한 조동아리에서 최초로 출격한 18방울의 침들은 맞은 편 그릇에 담긴 설농탕에 뜨끈하게 합류했을 것이고, 직원에게 취소해달라고 따지고 드는 지금 순간에도 조동아리에서 세차게 2차, 3차 출격한 타액들이 추가로 설농탕에 들어가고 있다.
無의 침으로 커스터마이징된 이 설농탕을 취소하면, 음식점 측은 주방에 되돌려서 가마솥 속에 섞으라고? 아니면 버리라고?

신선설농탕 직원 : 그러면 이것은 포장을 해드리겠습니다.
☞ 직원은 음식이 고객의 탁자 앞에 한 번 놓여진 후에 발생하는 위생상 변수와 오염 가능성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말하지 않아도 그건 상식이니까.

無 : (돼도 않는 잡소리 반복 재생)

음식점에는 위생 개념 없는 주인과 직원만 있는 게 아니라 개무지몽매한 고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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