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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가 추천하기 전에 읽어 정말 다행인 그 책 ::『월든 (숲속의 생활)』 헨리 데이빗 소로우

by 맛볼 201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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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숲속의 생활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헨리 데이빗 도로우 / 법정 스님 추천 도서 - 월든 숲속의 생활
한비야 추천 도서 - 월든 : 숲속의 생활, 헨리 데이빗 소로우 / 키취, 키치 예술, 키치 문화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둘러싼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의 에피소드일 뿐임을 서두에 밝힙니다 -



부암동의 <라 카페 갤러리>에 방문했다가, 모르는 게 약이었을 아주 식겁한 사실을 알아버렸다.




* 식겁의 첫 번째 이유는,
라 카페에서 기획하고 있는 '내 인생의 고전백권' 서가에서 발견한, 은행나무 출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의 띠지 내용.
"법정 스님이 사랑하고 한비야가 추천한 바로 그 책!"
(은행나무님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ㅠ,ㅠ)
한비야가 이 책을 추천했단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가르침이 담긴『월든』을 한비야가 추천했다는 사실에 법적 도덕적 문제는 전혀 없으나, 띠지에서 법정 스님과 한비야의 이름이 함께 나열되는 구도를 보면, 이 띠지를 보는 누군가가 왠지 법정스님과 한비야가 동급으로 여길 수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희박한 가능성에 대한 세상 오직 일인 나만의 기우랄까.


* 식겁의 두 번째 이유는,
한비야가 『월든』을 추천했다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실 자체.
비유하면 이렇다,
아주 오랜 예전부터 내가 조용하게 소중히 여기는 어떤 '존재'가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누군가 나타나서는 그 '존재'를 극찬하면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심정.

아무튼... 부질 없는 시샘이며 경쟁(?)이지만,
한비야가 이 책을 추천하기 전에, 아니 한비야가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이고 뿌듯한지 모르겠다.
저서들의 내용과 무릎팍도사에 등장해 보여준 찬란한 언행 레베루의 정황상 월든을 먼저 읽은 사람은 나인 것이 분명하다.




샘터사에서 1987년 초판을 내고 1992년에 4판을 찍은『숲속의 생활』을 94년에 어린 나이 아직 무른 머리로 내용의 팔할을 놓치며 어렵사리 읽었고, 그 후 머리 딱딱해져서 이레출판사에서 나온 강승영 번역 『월든』을 다시 읽었다.


『숲속의 생활』뒤표지에 있는 법정 스님의 추천 말씀.

무지몽매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자발적으로 구해 읽었을리는 만무하다.
어린 것이 월든을 접하게된 사연이 있는데...

아래는 결코 밝힐만하지 않는 지극한 개인사이며 추억이지만 내키지 않는 부득불.





 


법정 스님께서 강원도 오두막으로 떠나시기 직전 시기인 91 92년... 불일암에서 스님을 뵈었을 때,
아주 어린 것에게 당신의 책 법구경, 무소유 등을 주시면서, 나중에 이 책도 읽어보라며 권해주셨던『숲속의 생활』이라는 '존재'.
범우사와 샘터사에서 증정 받으신 당신의 저서는 선물로 주셨지만 『숲속의 생활』은 (구입해서) 읽어보라고만 말씀하셨음ㅎㅎ


당시 불일암에서 어린 것에게 친필해 선물주셨던 범우사 1,000원짜리 문고본 『무소유』와 샘터사 『말과 침묵』

"경박단소 키치의 시대, 원본이 사라진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진지함이란 새로운 형태의 소외일지도 모른다"


시골의사 박경철님 블로그의 프로필 메시지를 읽을 때마다 '어쩜...이리도 기막힌 말씀을...' 생각이 든다.

말도 안되는 키치가 난장까며 활개칠 수 있는,
칠렐레 팔렐레들이 여전히 득세할 수 있는,
더 강력해진 개꼬라지 세상이 5년 더 연장되었단다.

이제 나임마트스러운 그 개난장의 초입이란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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