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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스타벅스의 오만방자한 가격조정 VS 다동커피집의 송구스러운 가격인상

by 맛볼 2010. 1. 16.


그 구수한 핸드 드립 커피의 맛과 넉넉한 경영 마인드에 반해서 자주 찾는 커피점가 있다.
핸드드립 계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옛날 다방 분위기의 <다동 커피집>이라는 곳이다.
2010년 1월 초에 찾아간 그곳 문에 5년 만에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문에 붙어 있어서,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들은 가격 인상 소식을 알지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다. 스타벅스의 이번 가격 인상 행태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칠판의 적어 놓은 운영 방식대로 이곳에서는 입장료 개념의 3,000원만으로 핸드 드립 커피를 무한 리필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데,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평균 3잔의 커피를 마시고 가기 때문에 한 잔에 1,000원 꼴의 가격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게다가 여러 번의 많은 리필 커피를 주문해도 이곳 직원들은 표정과 행동으로 눈치를 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진정성 깃든 친절함 덕분에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커피를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2월부터 시행되는 4,000원으로의 인상이 아니라 5,000원으로 인상을 한다고 해도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단골 손님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억하심정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것이 분명함을 장담할 수 있다.


다동 커피집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과 운영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다동커피집 관계자에게 직접 들은 견해는 아니고 이곳을 수십번 드나드는 동안 귀동냥으로 조금씩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아래 내용 속의 단어와 문장 표현은 다동커피집의 취지를 요약 과정에서 내가 선택한 것으로, 다동커피집의 견해를 그대로 기술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 둔다.)

[현재 우리나라 커피시장(매장에서 액상 추출한 커피를 제공하는 사업장)에 형성되어 있는 4,000~6,000원대의 소매 가격은 아주 심각한 거품이 끼어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국내 자본의 체인점식 커피 브랜드들은 선발 사업자(스타벅스, 커피빈)의 고가 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모든 커피 사업자들 중에서도 고가 정책의 체인점식 대형 사업자들은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커피 맛>이라는 본질(원두 선별, 로스팅과 추출 기술의 전문성)에는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지 않고,  곁가지(시설의 고급화와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 그리고 마케팅)에만 자본을 할애해서 터무니 없이 높은 커피 가격을 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 사업자들이 내놓는 커피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4,000~6,000원대의 소매 가격은 말도 안되는 후려치기 가격이며 결과물에 적당한 가치는 3,000원대이다.

일본 커피 산업(기술, 연구, 저변)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한국에서 일본 보다 높은 이런 가격을 내놓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 사업자의 양심에 맞는 적정 가격인 3,000원에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커피 빈, 할리스, 파스쿠치, 앤제리너스 등으로 상징되는 고가 커피 브랜드를 애용하는 고객들은 커피의 맛보다는 업체 측이 끊임 없이 시도하는 비주얼과 이미지에 정신이 팔려서 커피를 발로 볶고 이빨로 씹어 갈아서 추출하는줄도 모르는 우매한 봉이 되었다.

비싸니까 우아하고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하고, 시커멓게 태운 원두에서 추출된 커피 숯물에 아낌 없이 돈을 지른다. 숯인지 원두인지 구분 못하는 스타벅스 맹신자와 추종자들은 왠만하면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손색이 없다.

스타벅스 출입자들은 달랑 커피만이 아닌 스타벅스가 내세우는 총체적인 브랜드를 구매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가격과 스타벅스의 이미지 마케팅(공정무역, 사회환원 등)이 정당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스타벅스의 소비의 기저에는 허위의식이 너무 많이 끼어 있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교묘한 이미지 마케팅에 빠져서 그 커피를 마시는 자신은 능력자라도 되는 양 똥 된장 못가리는 자뻑남녀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기에 스타벅스의 오만방자는 이땅에서 계속 될 것이다.
쭈욱~~

* 관련 글
[서울 다동] 번잡스럽지 않고 소담한 손흘림(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 다동 커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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