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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볼 세상

MSG는 진짜 건강의 적일까? : 화학조미료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허와 실 (시사매거진 2580 MSG의 반격)

by 맛볼 2013. 4. 26.

MBC 시사매거진 2580 - MSG의 반격 / 화학조미료 MSG / 시사매거진2580 MSG의 반격



이 글은 도서출판 예문당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2013년 4년 21일에 방송한 MBC 시사매거진2580 MSG의 반격 편에 대한 리뷰이며
방송 중에는「FLAVOR, 맛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최낙연님의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예문당 블로그 동시 게재
 

예문당 블로그 : yemundang.tistory.com

관련 글 : taste.kr/735



요즘 MSG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덕분에 연속으로 MSG 관련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T.T

21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MSG의 반격'이라 제목으로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MSG와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분석하였습니다.


방송 시작하면서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 음식점이 등장합니다. MSG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 음식점을 찾습니다.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음식 조리할 때 일절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공군은 모든 부대 식단에서 MSG를 빼기로 결정하였다고 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MSG를 안 쓰는 식당을 '착한 식당'이라 지정한다 하고 있습니다.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방송을 한 후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덕분에 값비싼 자연 조미료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취재진은 한 가지 실험을 합니다. 한국 사람 한끼 섭취량에 해당하는 0.5g의 MSG를 캡슐에 담아서 영양제로 속이고 피실험자들에게 먹게 하고 하루가 지난 후, 이상유무를 물어 봅니다. 그러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피실험자는 없었습니다.



중국음식 증후군으로 대표되는 MSG를 많이 먹었을 때 느낀다는 증상은 MSG를 모르고 섭취하였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의 원인이 안 좋을 것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요인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 합니다. <Flavor, 맛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최낙언 선생님이 이 대목에서 등장하십니다. 짠~



최낙언 선생님은 저서에서 '냄새혐오증'을 다루며 향을 판단하는데 심리적인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요. 맛을 느끼는데에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KBS 달콤한 향기의 위험한 비밀



미국의 한 논문에서는 MSG에 민감하다고 답한 1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MSG의 이상 반응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 MSG는 천연 발효를 이용하여 얻는 천연물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글루탐산과 완전 동일한 물질입니다.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20개의 아미노산 중 하나로 단백질의 구성성분입니다.

그럼 언제부터 MSG가 화학조미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요? 두 개의 대표적 조미료 생산 업체가 조미료 시장을 양분하던 시절 새로운 기업이 경쟁에 가세합니다. 새로운 업체는 MSG가 화학조미료라며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는 MSG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시장 진입을 시도합니다. 최근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켜 시장 점유율을 올린 뭐 업체가 생각나는군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식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고 있는 또 다른 대표적 감미료가 있지요. 바로 '사카린'입니다. 저렴하게 단 맛을 낼 수 있고, 칼로리도 없어 감미료로 많이 사용되던 물질인데요. 1990년대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카린의 다량 복용은 방광암의 위험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해성 논란이 일어나죠. 결국 국내에서는 사용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험의 문제점이 밝혀지면서 WTO, IARC, FDA 등에서도 발암물질에서 제외하였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소주와 커피믹스, 껌과 케첩 등에 사카린 사용을 허용하였지만 실제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일반인들의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사카린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감미료로서 설탕을 대체할 수 있고 그 동안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 되어온 설탕의 섭취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그 모든 가능성을 소용없게 만듭니다.

아내에게 MSG를 이야기를 하니 자신이 들은 사례를 하나 이야기 해 주더군요. 시댁에서 김치를 얻어 왔더니 친정 어머니께서 당신이 담근 김치에는 MSG를 안 넣어(시댁은 김장 담글 때 조미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얻어 온 김치보다는 맛은 떨어지지만 건강에는 좋다고 은근히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폄하 하시더라는군요. 만약 그런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이 글을 읽은 후로 조미료를 사용하는 죄책감을 털어내고 조미료를 사용하시어 맛있게 음식 만들어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 먹는 음식, 어련히 좋은 재료 사용하여 가족들 해 먹이지 않겠습니까? 괜히 조미료를 핑계로 미묘한 신경전 벌이지 마시고 그냥 맘 편히 맛있는 음식 드시며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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