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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하는 인간」책 읽다가 떠오른, 공정무역커피는 들입다 취급하면서 꽤나 공정치 못한 인간들

by 맛볼 2013. 7. 30.
편애하는 인간 책 리뷰 / 스티븐 아스마 -> 편애하는 인간 : 공정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들
공정무역커피 카페 생두, 페어트레이드 공정무역커피 원두 카페 100g, 공정무역의 본질




서점에서 긍정의 배신 만치 참신한 주제를 다룬 책 발견.


편애하는 인간 : 평등 강박에 빠진 현대인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
원제 Against Fairness

책 정보 : 편애하는 인간|스티븐 아스마|2013.6| 생각연구소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이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내 가족이나 친구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가치가 있든 없든 나에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내 사람이고 나는 언제나 다른 누구보다 그들을 특별하게 대하며 더 많이 챙긴다. 가족이나 친구가 어떤 분야에서 최고인 까닭에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기 분야의 장인이나 달인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우선시하는 것은 순전히 그들에 대한 내 애정과 내가 그들과 함께한 세월 때문이다. 이 경우 편애는 자유주의자가 말하는 공평, 즉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공정 개념과 능력에 따른 보상이라는 보수주의자의 공정 개념을 앞선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


한국어판 서문의 첫 장을 읽다가 찬란하기 그지 없는 공정 글자를 보니,
소셜 가치 지향적 외관이지만 헤집어 본 실상은 커머셜이 그 동력 일색인 <공정무역커피>라는 말이 연상되고,
뒤이어 파블로프의 개녀석 침 고이듯 머리에 떠오르는 몇몇 공정무역 나발쟁이 장사치 냥반들.

- 공정무역 커피를 수입한다면서 공정을 활활 태워 먹는 것도 모자라 재마저도 재탕삼탕 우려 먹으니, 뽕빼기 종결자로 우러러 보기 마땅하며, 공정한 행동한다고 도처에 생색질, 마케팅짓, 한탕주의 언론 푸레이에 능통한 업체 몇 군데.

- "우리 카페는요~~ 공정무역 생두만을 직접 로스팅해서 내려드립니다"라고 고관 벼슬인 양 현관에 칠판에 메뉴책에 왠통 공정 대서특필을 해대면서, 정작 즈그 직원한테는 교육생 명목으로 밥값 수준 급여나 던져 주며 간에 튜브 꽂아 커피색 담즙 빨아 먹는 홍대권 어느 카페 주인 겸 후루꾸 커피 쓴상님.

공정한 거래가 제일 쉬웠쪄요?
공명정대한 마케팅 아니면 하지를 않았쪄요?
공정무역 커피 푸레이 짭짤하셨쪄요?

공정무역 정신과는 별개로 '공정무역 마케팅'의 관점에서...
이해연루자들이 구사하는 공정무역 커피 푸레이는,
소비자에게 지구적 공정 실천에 동참한다는 자의식을 조장해 뿌듯을 덤으로 끼워 오인시켜서 자뻑적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꼼수.
→ 커트만 하러 미용실 갔다가 직원들의 머릿결 좋다 동안이다 어쩌구 사탕발림에 헤벌레하다 정신 차려보니 트리트먼트에 매니큐어까지 15만원 옴팡 쓴 무구한 남자처럼, 모발이나 멘탈 공략 부위만 다를 뿐 어디 살살 긁어 줘서 돈 빼먹는 건 동일한 원리.

도서출판 '야매'에서 100쇄 찍은 스테디셀러「후루꾸들을 위한 마케팅 사전」18페이지에서 읽은 공정무역이란?

공정무역 [fair trade, 公正貿易]

① 1차 생산자들의 체감 이익에 비하면 2~3차 취급자들이 챙기는 실익이 가당치 않게 더 막대한, 모양새 좋은 마케팅 구호.

② (이념을 팔든, 문화를 팔든, 제품을 팔든) 장사치들이 사람들에게 사회의식이나 선민의식 가미된 자기뿌듯적 정신가치소비로 지갑 열도록 선동할 수 있는, 성능 좋은 떵꼬 전용 효자손.

편애하는 인간...
겨우 서문을 다 읽기도 전에 느닷없이 삼천포로 빠져서, 세상에 과도하리만치 공정한 냥반들 찬양만 잔뜩.

그들은 자비를 팔듯 공정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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