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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옥석 가리기 -- (11)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처음 들으면 겸손한 느낌이 나지만 이름을 잘 곱씹어 보면 이보다 교만한(?) 이름이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넘버투는 바로 나라는 엄청난 뜻이다. 80년대 중반 국민학교 시절 혜화동 윗동네 자락 성터에서 군부대 옆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성균관대학교 산쪽 후문을 지나 더 내려가면 감사원을 지나 삼청공원과 경복궁에 이르는 산책코스를 - 당시 어린이 신분에서는 원거리에 인적 없는 길 속하는 동선이라서 - 모험 경로라고 부르며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전혀 관심 없이 뭔지도 모르고 이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하는 집 앞을 여러 번 지나다니곤 했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이곳에 가본 건, 나의 의지가 아닌 가족과 함께 -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핏줄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 - 단팥죽을 먹으.. 2011. 7. 11.
삼청동, 옥석 가리기 -- (9) 라면 땡기는 날 삼청동 라면 땡기는 날. 대한민국 뚝배기 조리 라면의 창시자. 떵꼬와 쉬야할 때 쓰라림을 만끽하고 싶은 분께서는 짬뽕 라면을 주문하고 맵게요! 옵션을 외치세요. 뚝배기 라면 1단계 - 라면 뜯어서 뚝배기에 장착하기 뚝배기 라면 2단계 - 해물, 파, 양배추 등을 곁들여 준비해 둠. 뚝배기 라면 3단계 - 주문이 들어 오면 즉시 불구덩이에 투입. 짬뽕 라면 맵게! 사진을 보기만 해도 매운 포스가 충분히 작렬함을 느낄 수 있음. 순간 혀밑이 뻐근해지며 침샘에서 침이 솟아난다. "외부에 보여지는 모습과 [3m 이내 거리 삶의 현장에서 그 사람의 언행과 사고방식을 부대껴 겪은 실제 모습]은 극과극으로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라고 누군가로부터 전해들은 그 유명한 분도 8년 전에 이곳을 다녀감. (사회적 면모와 사적.. 2011. 7. 7.
삼청동, 옥석 가리기 -- (8) 삼청동 수제비 82년에 시작해서 30년째 이르는 동안 가게 넓히고 주차장 땅 사고, 수제비만 한 놈만 패고 있는 점 높이 살만하다. 나름 삼청동 거리의 산 증인의 자격이 있다. 옥석 가리기 : 옥 감별 코멘트 : 한 놈만 꾸준히 아작 나게 두들겨 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리다 보면 주먹이 나가는 경우도 있고 지루할 때도 있으니.... 옥석 가리기는, 대상이 외부에 보여지거나 인식되고 있는 모습과 실상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괴리를 살피는 작업이다. 옥석을 가리는 주 요소는 맛/위생/경영(응대 태도, 운영 마인드, 홍보 방식)이며 인테리어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위 판단은 해당 업소에 대한 대략 5000만명 인구 중 한낱 자연인 1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일 뿐이며, 개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음.. 2011. 7. 6.
보고 온지 일주일만에 증발해버린 삼청동 '커피 팩토리' 삼삼청동, 옥석 가리기 --- (4) 커피 팩토리 (Coffee Factory) 포스팅 속 사진을 촬영하고 일주일 후에 정독 도서관 앞을 지나는데 커피 팩토리가 이렇게 증발해버리고 없었다. 폐업 직전까지 전혀 내색 없이 장사 하다가 사라진 '커피 팩토리'. (내부에는 공지를 했는지도 모름) 부도 처리 직전까지도 외부에 전혀 자금난을 내색 않는 기업들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 여기 애호가가 전혀 아니지만 나름 커피 팩토리를 애호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골목 지나다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듯.말도 없이 배신하고 하루 아침에 어디론가(다른 누구에게) 가버린 연인에게 망연자실한 그런 비스무리한 심정 쯤? 그래도 삼청동 길목의 요지에서 3년 쯤 장사하던 가게로서 삼청동을 지나다닌 수백만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입장인.. 2011. 7. 3.
삼청동, 옥석 가리기 -- (6) 연두(緣豆) 自家焙煎店(자가배전점) 커피 맛, 공간 디자인, 조명, 구성원들 모든 요소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커피점. 옥석 가리기 : 옥 감별 코멘트 : 공간에서 바 면적과 커피도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데도 그 공간에서 일하는 구성원(바리스타)들이 현란하지 않은 모습으로 일하며, 공간 디자인과 음악도 멋부리려는 모습 없이 비교적 차분하다. 옥석 가리기는, 대상이 외부에 보여지거나 인식되고 있는 모습과 실상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괴리를 살피는 작업이다. 옥석을 가리는 주 요소는 맛/위생/경영(응대 태도, 운영 마인드, 홍보 방식)이며 인테리어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위 판단은 해당 업소에 대한 대략 5000만명 인구 중 한낱 자연인 1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일 뿐이며, 개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음은 당연함. ☞.. 2011. 7. 3.
삼청동, 옥석 가리기 -- (5) 미술관 옆 돈까스 아트 선재 센터(선재 미술관) 옆구리에 있는 돈까스집.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제목을 본따 지은 이름이다. (가게 매각 없이 창업한 주인이 계속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 몰래 가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여기 들어가기 직전에 나에게 이곳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권장하지 않는다. 옥석 가리기 : 석 감별 코멘트 : 패러디한 네이밍이 돈 벌어주는 가게 옥석 가리기는, 대상이 외부에 보여지거나 인식되고 있는 모습과 실상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괴리를 살피는 작업이다. 옥석을 가리는 주 요소는 맛/위생/경영(응대 태도, 운영 마인드, 홍보 방식)이며 인테리어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위 판단은 해당 업소에 대한 대략 5000만명 인구 중 한낱 자연인 1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일 뿐이며, 개개.. 2011. 7. 2.
삼청동, 옥석 가리기 -- (4) 커피 팩토리 (Coffee Factory) * 2009년 8월 작성한 커피팩토리에 대한 감상 삼청동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독도서관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라는 곳이 있는데 공간이 꽤 넓은 편이다. 40평 쯤? 처음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섰던 그 순간의 임팩트한 감흥을 잊을 수 없다. 우와~~ 이건 뭐.....그 넓은 공간에, 구획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배치된 테이블 대부분이 점유된 상태에서,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나누는 대화소리가 한데 뭉뚱그려져 웅웅거리는 듯한 거대한 환경 소음으로 변이되어 공간을 틈 없이 가득 메우고 있는 물리적 현상에 나도 모르게 헉소리가 나며 뒷걸음질치며 나왔던 기억 OTL. 가득찬 스타벅스 매장의 데시벨과는 비교가 안되게 높은 수준이랄까. 대박이야! 소리가 절로 나왔음. 그리고..... 2011년 6월 현재의 커피 팩토리.. 2011. 6. 29.
삼청동, 옥석 가리기 -- (3) 삼청동 명품 즉석 떡볶이 이 글 포스팅 이후에 상호와 간판 디자인에 관한 급 궁금증이 엄습하여 발로 뛰어 취재(?)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삼청동 명품 떡볶이 VS 삼청동 명품 즉석 떡볶이, 그 사실 관계 2011년 6월 28일 이뭥미?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2010년 2월 당시 촬영 사진) 인지도가 상당히 있는 북촌 가회동 사무소 옆의 삼청동 명품 떡볶이의 상호와 간판 내용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추정하는게 무리가 없을 만큼 유사한 간판으로 작년에 문을 연 삼청동 명품 즉석 떡볶이. 이곳을 삼청동 명품 떡볶이로 인지하고 찾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품 즉석 떡볶이' 측이 '명품 떡볶이' 주인 아주머니와 관계자이거나 상호 합의(동의) 아래 작명한 것이 아니라면, 이건 명명백백.. 2011. 6. 25.
삼청동, 옥석 가리기 -- (1) 홍합밥 전문점 '청수정' 청수정, 홍합밥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삼청동에서 아주 긴 역사(?)를 가진 음식점. 몇 주 전 가까운 지인에게 '삼청동에서 여기 그냥 먹을만하다'고 한 마디 던졌는데, 그 지인은 나의 한 마디에 철석 같은 믿음을 갖고 지난 주 청수정에 3명이 다녀 왔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내 귀싸대기를 때리려 했다. 이 양반의 간략한 성격 스펙 : 까칠 지수 8점 / 꼬투리 지수 9점 (10점 만점 기준) 사실 10여 년 전 청수정에서 딱 한 번 먹어본 기억으로 전혀 진지하지 않게 흘리듯 했던 말인데, 지인은 진지하게 듣고 먹으러 갔던...희생양. 이 사건 이후로 음식점을 추천할 때는 신중하기로 반성하고 결심. 유명한 블로거가 청수정을 포스팅한 글이 있어서 참고용 링크. http://kr.blog.yahoo.com/igu.. 2011. 6. 19.
[서울 삼청동 카페] 사람들한테 외면 당하고 있어서 언제나 한가하지만 커피맛 훌륭한 카페 / Tully's Coffee 털리스 삼청동점 Tully's Coffee. 사람들이 털리스라고도 부르고 툴리스라도 부르는 곳. 삼청동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저녁 6~7시 시간대에 업무상 이곳을 자주 다니다가 발견한 카페이다. 이 시간대이면 상호/인테리어가 럭셔리하거나 톡톡 튀고 나름 개성을 듬뿍 담아 만든 개인 카페들(창희, 루소앤루소 등)이나 브랜드 카페(카페베네, 네스카페 등)는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데 이상하게도 1, 2, 3층과 4층 옥상 테라스까지 전부 독차지해서 운영하는 Tully's Coffee는 전체 테이블의 1/3정도만 점유되고 있을 때가 가장 손님이 많은 경우라고 보면 된다. 왜 그럴까?... 궁금했다. 고급 브랜드 커피점 삘을 보이려는 무늬만 브랜드 커피점이라서 사람들이 선뜻 발길을 안주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고급 브랜드 커피점.. 2011. 6. 19.
커피점 드롭(Dropp), 강북의 가로수길 삼청동에 진출 부암동에서 봤던 커피점 Dropp이 삼청동에도 문을 열었다. 낯익은 흰색 dropp이라는 글자와 공간의 흰색 톤으로 부암동과 동일한 곳임을 순식간에 파악했다. 부암동을 운영하는 그 자본의 2호점 격인지, 아니면 브랜드와 내부 노하우를 외부에 판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꼬딱지만한 공간도 권리금 1억이 당연시되고 있는 삼청동의 괜찮은 길목 1층에 이렇게 넓게 들어오다니......흠칫하지 않을 수 없다. * 관련 글 부암동이라는 낭만적 이미지 그리고 오가닉 커피집 Dropp(드롭)이라는 곳 리뷰어 타이루 블로그 - 기타 - 맛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_,_) 꾸벅~ ↓ 2011. 2. 14.
[서울 삼청동 맛집] 권리금 충만한 삼청동 답사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한 잔 / 루소 앤 루소 요즘은 어떤 상점들이 들어섰나? 근황이 궁금해서 시찰 차원에서 일부러 삼청동에 가보기로 했다. 삼청동은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리움 거리, 합정동 카페 거리 등과 함께 상권이 몹시 열렬히 형성되고 있는 동네이다. 삼청동을 찾았던 3명은 삼청 공원 입구까지 올라갔다가 '이름 독특하고 인테리어 참신한 뉴페이스들은 목격되었지만 뭐 각별히 눈에 띄는 데는 없구만'이라고 결론하면서 아랫 동네로 내려오면서 커피 한 잔 홀짝거릴 카페를 찾았다. 이날의 삼청동 답사 결론에 이 견해도 나왔다. '아주 구석진 곳에 어떤 차림새로 있어도 삼청동에 문 열면 현상 유지는 되는 것 같아. 문제는 겁 없이 올라버린 권리금을 언제 회수하느냐겠지.' 3명 중 한 명의 말에 따르면, '2~3평 짜리 자투리공간의 보세 옷가게나 액세서리.. 2010. 12. 10.
[서울 삼청동 맛집] 부산하면서도 정겨운 핸드드립 커피 가게 / 커피방앗간 커피방앗간. 삼청동 일대의 핸드드립 커피 내주는 가게. 개장 초기부터 뚜렷하게 이런 스타일 지향이었는지는 아니면 운영 과정에서 정립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커피 전문점의 인테리어로는 드물게 키치적인 분위기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은 사례. ↑ '정독도서관에서 커피방앗간 가는 길' 동영상 테이크 아웃이나 안에 자리가 없어서 밖에 기다리는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분홍 하이바 착용 제도를 도입하고 있음. 촬영 당시 마침 기다리는 테이크 아웃 손님이 그것을 쓰고 계심. 입구 왼쪽에도 그것이 다수 구비되어 있음. ↑ 커피방앗간 내부 둘러보기 동영상 통로 왼쪽에 놓여 있는 분홍 하이바. 좁은 통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넓은 공간이 또 나옴. 안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모습. 약식 다락방 같은 느낌의 테이.. 2010. 3. 12.
커피공동체 '연두', 영풍문고 종각점에 스토어 형태로 입점 2010년 2월 5일, 삼청동 연두에서 영풍 문고 종각점 지하에서 원두, 커피 도구 판매 및 시음 행사를 열고 있다. * 관련 글 삼청동 연두 콜롬비아 유기농 수프리모, 페루 유기농 120g 7,000원. 연두는 커피의 공정무역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며칠 동안의 매대 행사 기간 이후에 영풍문고에 카페가 아닌 상점으로 입점 예정. 연두 측에서 카페 형태로 들어오고 싶었다 하더라도 이미 입점해 있는 스타벅스와 던킨 도넛 때문에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방식의 입점은 불가능했을 것. 연두 관계자는 영풍문고 내 매장은 원두와 커피 도구 판매를 하는 스토어 형태이며 시음 행사는 병행될 것이라고 한다. 리뷰어 연탄집게 블로그 - 기타 - 쨈 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 2010. 2. 6.
[서울 가회동 북촌 맛집] 달달하면서도 은근하게 매운 뒷맛이 마약 같은 삼청동 명품 떡볶이 삼청동 명품 떡볶이를 먹으려면 북촌 가회동으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의 풍문여고 앞에서 노점으로 팔았었는데 단속으로 쫓겨났다가 가회동 동사무소 옆 지금의 작은 쪽공간에 들어와서 장사를 하고 있다. 삼청동 명품 떡볶이를 먹으러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관습헌법이라는 듣보잡 법을 만들어낸 헌법재판소를 지나서 주욱 올라갔다. 가회동사무소(주민센터)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주문센터를 찾으면 된다. 떡볶이 주인 아주머니는 복고 컨셉으로 자신의 청순 풋풋했던 여고시절 사진을 담아서 간판을 만들었다. 도착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컵볶이를 주문하고 있었다. 2,000원어치를 주문. 여중고 앞에서 파는 떡볶이들이 대개 그렇듯 여기도 맵지 않고 달달한 맛을 지향한다. 그 달달함 뒤에 은근하게 제법 매..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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