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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인사동 옥석 가리기

인사동, 옥석 가리기 -- (5) 전통찻집 머시 꺽정인가

by 맛볼 2011. 11. 4.

인사동 찻집 전통찻집 머시 꺽정인가 임대료 권리금 자리세 전통가치 관광특구



예전부터 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석도 아니었던 전통(?) 찻집 머시 꺽정인가'
간판 오른쪽 끝에 호프라는 네온이 새로 붙었다.



전통차, 파닭, 후라이드치킨, 파닭까지...머시 꺽정인가가 이제는 멀티샵?

그동안은 대추차, 오미자차, 매실차 등 대용차류 중심의 전통 음료를 판매하던 나름 찻집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생맥주와 그에 곁들이는 후라이드치, 파닭 안주를 판매하는 호프집으로 정체성이 탈바꿈되어 있었다.
이는 어느 길목에서 발견하곤 하는 간판의 [주간: 커피 / 야간: 맥주, 양주] 이런 정서와 다르지 않다.

과도하게 부풀려진 인사동 임대료에다가 객단가와 매출액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주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억 속 머시꺽정인가의 나름 전통찻집적 내력을 생각하면 이런식의 메뉴 확장은 심히 저렴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
뭐 주인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머시꺽정인가에서 대추차와 모과차를 마시는 소비 행위는 호프집에서 메뉴판 맨 뒷장에 있는 커피, 우유, 웰치스, 오렌지주스를 주문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옥석 가리기 : 석
감별 코멘트 :
인사동 이 바닥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낙관적 견해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인사동의 마뜩잖은 변화의 유형을 굳이 들어 보자면, 세간에서 인사동의 전통 요소 훼손의 예로 자주 드는 '이 거리에 스타벅스, 페이스샵, 못된 고양이가 들어서는 것'같은 <솔직한 전면 상업적 변모>보다 바로 이런류의 <전통을 가장하거나 합승하는 B급 통속>이다.

되도 않는 전통적 요소들이 예전부터 인사동에 존재해오고 또 새로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동에 대한 낙관을 접은지는 오래다.
                                 
옥석 가리기는, 대상이 외부에 보여지거나 인식되고 있는 모습과 실상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괴리를 살피는 작업이다.
옥석을 가리는 주 요소는 맛/위생/경영(응대 태도, 운영 마인드, 홍보 방식)이며 인테리어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위 판단은 해당 업소에 대한 대략 5000만명 인구 중 한낱 자연인 1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결론일 뿐이며,
개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음은 당연함.



맛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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