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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볼 향수·패션·뷰티/향수

향수에 욕심 탐심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불문율 - 펜할리곤스 앤솔로지로 풀어보는 이야기

by 맛볼 201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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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 앤솔로지로 풀어보는, 흔하지 않고 레어한 향수를 탐하고 욕망하는 사람들 이야기.

니치향수 펜할리곤스 앤솔로지 케이스 디자인.

 

 

 

내가 뿌리는 향수를 남이 알게 하지 말자!

 

향수에 욕심 혹은 탐심이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불문율.

 

향수 글을 주로 쓰는 PE***님은 블로그에 일반향수 니치향수 가리지 않고 두루 포스팅 하지만,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향수에 관해서는, 나만 그 향기를 퍼뜨리는 독점성, 어떤 향수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신비성, 흔향 방지의 희귀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포스팅을 일체 샤따 마우쓰 함구하신다고.

 

지하철 옆 사람에게서 퍼져오는 향기를 맡았는데 어디 출신인지 정체를 다 알아버리면 냄새 입자를 퍼뜨린 근원자에 대한 신비감은 급속히 떨어진다.

 

"오호~ 안나수이 플라잇오브팬시... 달콤한 향기... 큐트큐트~"

 

"정장에는 역시! 인텔리전트 더하기 산뜻도도한 느낌... 랑콤 미라클이 진리!"

 

"불가리 아쿠아 뿌르 옴므...음...이것이 당신이 선택한 향기의 최선인가요? 이 냄새가 베스트라고 누가 말하던가요? 아는 형? 지식인?"

 

"엄훠~ 페라가모 ○○, 이거 사람들 많이 안뿌리는 의외 명향인데... 센스 주인공이 완전 궁금하구만... 내릴 때 곁눈으로 슬쩍 얼굴 봐야지"

 

"존바바토스 나무 검정색...흠냐~ 그래도 특이한 향기 찾으려고 애쓰셨네"

 

"으악~ 필로시코스닷...고현정님 덕분에 팔자에 없는 무화과 냄새 은근 많이 맡아지네. 근데 이 텁텁한 과실 냄새를 왜 향수에서 맡아야 하는 거지?"

 

"뿌리지 말란 법은 없지만 40중반 쯤에 랑방 잔느라니...나이와 향기가 심히 엇박자로 들리는데, 핏줄 쓰는 향수 한 번 뿌리고 나온 게 아니라면..."

 

"캘빈클라인 원...올리브영에서 동원할 수 있는 아이템 내에서만 입고 다니시는군요. 올리브영은 어디 출동할 때 향수 한 번 뿌리러 들어가는 용도?"

 

"어 이거 펜할리곤스 블루벨인데... 누구..? (두리번x2) 그럼 그렇지...외국 양반. 한국인이 블루벨 뿌리고 대낮을 활보하는 건 발견하기 쉽지 않아!"

 

"불가리 아메시스트...아주 묘한 관능 향기 완전 인정! 그런데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은 딱 5초 두 들숨 맡기에만 좋고 계속 맡으면 두통 고역ㅠ,ㅠ"

 

 

펜할리곤스 일반 라인 향수 리본 모양과 달리 앤솔로지 라인의 10가지 향수는 V 모양에 검은테가 있는 리본으로 구분.

병 라벨과 리본 색상은 10향10색이지만, 케이스는 뚜껑 손잡이 색깔과 전면에 엠보싱된 이름만 다르고 나머지는 모두 똑같은, 패밀리룩 디자인.

 

얼굴 내밀기 좋아라 하는 오렌지 블로썸 빼고, 앤솔로지 시리즈의 팔할은 있는듯없는듯 골방 구석 은둔 성향이 강한 분들이라서 얼굴 가려주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설득해서 서랍 밖으로 불러내 겨우 사진 촬영.

중요 부위(?)만 모자이크하면 아무리 노출해도 앤솔로지 마을 심의에 저촉되지 않아 무리 없이 화보 촬영 마무리.

앤솔로지 케이스를 디자인한 사람도 알아맞히지 못하겠지?

앤솔로지 향수들께서 "우리 이름도 쓰긴 쓰되 가려서 올리라"는 화보촬영 계약에 따라 블러 처리.

왼쪽부터,

 

머리 끝이 살짝 보이지만...이렇게 봐서는 귀신도 모르는 펜할리곤스 앤솔로지 케이스 디자인.

 

앤솔로지 ○○○○○○의 손잡이를 가리고 있는 것은 펜할리곤스의 흔향 캐스틸 CASTILE, 배꼽을 가리고 있는 것은 △△△△△100ml.

 

앤솔로지 님들이 웹네방네 리뷰에 얼굴 보여주기를 극구 고사하는 단순한 이유는 단 하나!

도그나 카우나 향수로 전락하는, 여기저기 도처에서 담배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흔하디 흔한 냄새 신세로 전락하기 싫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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