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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햄버거 사발면처럼 먹으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 사발면과 햄버거와 인문학과 지대넓얕

마크 로스코를 핫 트렌드처럼 흡입하려는 사람들 / 인문학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마크 로스코 전시회

 

 

 

 

매체에서 징하게도 인문학 인문학 랩타령을 해대니까 대중의 마음은 울렁울렁 들쑤셔지고, 인문학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없던 사람들이 덩달아 인문학적 지성이 취약하다고 스스로 책망하며 우루루 몰려 이런류 책들에 손을 뻗으니, 시류에 한 몫 챙기려 저렴하고 조악한 출판 기획과 제목을 달고 나오는 공급책도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단어 세자 박혀 나와야만 인문학인줄 알고 투자가치 꼬드겨져서 지갑 열고, 읽고 나서 인문학 소양 레벨 상승했다며 안심하고 뿌듯심 갖는, 신비하고 캐주얼한 뇌구조의 인문학(?) 소비층이 있고,

+

그런 대중의 경박한 속성을 잘 알아서 [사람들이 지갑 열도록 달콤한 미끼 던져주기]에 능한 출판사들의 잔머리 공급이 아삼육으로 맞아 떨어지는...

 

= 패스트푸드적이고 저렴 충만한, 요즘의, 인문학 출판시장이라는 두 톱니바퀴.

 

 

유용성과 자극이 되는 인문학만 찾는 사람들

 

# 인문학에서 유용성의 가치를 찾으려 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MSG적 입맛과 욕망에 부응하는 [ 기획으로+카피로+표지디자인으로 ] 메이드 한, 시류적 인문학 도서들.

 

# 마크 로스코에 스티브 잡스 갖다 붙여서 예술 판매하는 사람들이나, 책 제목에 인문학 세 글자 갖다 붙여 인문(학) 판매하는 사람들이나 똔똔.

 

# 마크 로스코와 스티브 잡스한테 이름 사용권 동의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두 양 반 콜라보시켜서 전시회 팔아 잡숫는 사람들.

 

# 거기에 낚여, 마크 로스코에 관심 있을리 만무한 예술 소양인데, 스티브 잡스 운운에, 방송계 유명인물이 관여하고 있는 전시라는 사실에, 혹해서 떼로 몰려가 추상주의 거장 꿀꺽꿀꺽 벌컥벌컥 섭취 섭렵하는 사람들.

 

# 유명한 예술가들의 전시회 빠짐 없이 찾아다니면 나의 문화적 소양(스펙이겠지)이 우후죽순처럼 쑥쑥 자라나겠죠? 정말 므흣하고 뿌듯해요.

 

# 장삿속 0.00000000000001%도 없이 대중에 대한 순수 큐레이션 효과를 위해 스티브 잡스를 끌어다 쓴 예술애호적 절대 순수 의도라면 인정!

 

# 커피믹스 마시면서 에스프레소 핸드드립에나 담겨 있는 깊은 풍미를 만끽했다고 우쭐 가슴 뜨거워지며 개착각하는, 그 알 수 없는 저렴캐주얼한 인문학 소양이 그 뇌리에 만땅 찬 사람들.

 

# 이건 마치 분쇄된 소고기 버거를 먹으면서 한우 살치살을 구워 먹은 양 자부심 갖는 꼴.

 

# 미국산 소고기는 꺼려하지만 드라이에이징 Premium U.S Beef라고 하면 거부감 쉴드를 내리는 희한한 사람들.

또 2008년 그 뜨거웠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정은 오간 데 없이 사그라들고, 미국소 체험단에 뽑히는 간택을 갈구하는 사람들.

 

# 스스로 "나는 깨달음을, 계시를 얻얻다"고 단언하는 종교인에게는 신뢰를 주지 않으면서,

교묘하게 비틀어 화사하게 현란하게 포장한 말이나 '인문학' 세 글자 붙은 책은 인문학이라고 믿는 사람들.

 

#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일상의 켜켜이 순간순간이 인문학인줄 사람들은 통 모르는지, 뭔 인문학 딱지 붙은 것을 습득하고 실천해야만 거창한 인문학적 가치와 쓸모가 있는 건 줄 알고, 가시적이고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껍덕 허울에만 눈길을 주며, 유용성이 직접적이고 자극적이어야만 혹하고 반응하는 효능지향주의적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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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대상에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는 달콤함 판단의 기준 몇 가지

① 저명 인사의 추천

 투자 후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지 여부

③ 성취감이 구체적으로 자각 되는지 여부

④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소비했는지 여부

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문화 소비 과정을 드러내고 과시할 수 있는 성격인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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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크쇼에서 문소리씨가 우스개로 "행사든 촬영이든 입금되면 바로 움직이지요" 말하는 것처럼, 본질 그대로만 제시되었을 때는 못보고 지나치거나 눈길도 안주다가, 달콤한 가치나 저명성 요소가 뇌리에 입금되면 비로소 가치가 있는 갑다 설득이 되고 그제서야 인문학을 소비하러 움직이는 사람들.

 

# 제목에 '인문학'이 없어서 인문학 티(?)가 안나는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스티븐 핑커 빈 서판 같은,

진도 지지리도 안나가는 그 두꺼운 한 권으로 보름 한 달을 씨름하기는 왠지 헛짓 하는 것 같고 억울하고 인내력이 없는데다가,

결정적인 이유! 인문을 보는 관점과 안목이 없으니,

휘뚜루마뚜루 뚝딱 읽어 재낄 수 있으면서, 페이지수 진도 빼기 성취도가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간 책에만 눈길 주는 사람들.

 

∴ 제목에 '인문학' 들어간 책들에 혹하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책을 둘러싼 ① 언론/TV로 분출되는 교묘한 직간접 광고들 ② 스타피플/저명인사/단체의 추천과 난무하는 극찬성 카피들 ③ 다수선택(베스트셀러)

그것들에 무턱대고 신뢰를 주거나 휘둘림 없이, 외부로부터의 혹세무민에 눈귀 닫고 심마니 산삼 찾아다니듯 자신의 관점에 근거해 주체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그 여정이 바로 인문학이거늘.

 

∴ 깨달음이 불립문자인 것처럼, 자음모음 몇 세트 모아 놓은 활자로 '인문학'이라고 주홍글씨 꾸욱 찍어 놓은 것은 이미 인문학일리가 만무.

 

∴ SBS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구절 "짝퉁이어서 천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천한 것이다"를 빌어 쓰면,

- 마크 로스코를 모르는 사실이 무지한 게 아니라, 삐끼 취업을 원치 않은 스티브 잡스 삐끼에 손목 이끌려 마크 로스코를 섭렵하는 그 마음이 무지막지한 것이다.

- 인문학 소양이 없어서 경박한 게 아니라, 전혀 눈길도 안주다가 셀럽 포장 잘 되어 내 눈 앞에 노출되어야만, 그제사 인문학인 줄 알고 비로소 집어 먹는 그 마음이 경박한 것이다.

 

 

사진: SBS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인트로 화면

 

명품 짝퉁 그 자체는 무죄, 그것을 만드는 사람과 척 하려고 사서 들고 다니는 사람이 죄일 뿐.

 

 

인문 입문서로 100점 만점인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지대넓얕

인문에 입문? 인문학이 무슨 자격증 코스처럼 정형화된 과정이 있나? 그런 개론서가 따로 있나?

이런 카피가 먹히는 뇌구조층이 있으니 손발이 오그라들든 말든 읽기 거북하든 말든 거침 없이 난무하는 마케팅 말들의 성찬.

 

고상함으로 애써 척하지 않으며, B급 정서를 솔직하게 내보이는 제목.

진성 인문학은 있는지 모르겠으나, 박학다식 지수를 높이는 데는 진짜 100점 만점인 책.

 

리처드 도킨스, 매트 리들리 한 권으로 한 달을 넘게 씨름할 인문학적 안목과 소양은 없지만, 한 권으로 이삼 일에 뚝딱 인문학을 편하게 즐길 줄 아는 핫한 인문 트렌드에는 감각 있는 사람들의 기호에 부응하는 책.

 

마크 로스코 전시회 포스터 구입 영수증.

사업자 대표 이름이 홍길동...실존 인물?

 

영화감독 변영주와 기생충 박사 서민이 추천했다는 말에 우루루 몰려가 제대로 설득되어 까닭 모른 채 '믿고 읽는' 사람들.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우리는 단어 하나로 인문학 한다!"

인문학을 무언가를 '하는(do)' 실행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출판사에서도 그런 카피로 소비자를 꼬드김.

 

올레길 오르는 행동을 지속하면 시간 지나 결국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핸드드립을 배우고 실습을 반복하면 어느새 기술이 느는 것처럼,

인문학을 무슨 학습을 통한 성취 대상으로 여겨, 그 책 읽는 행동을 하면, 인문학 기술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뇌구조에 맞춘 광고 카피가 생산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짝짜꿍하는 순리.

 

실행 과정을 자각해야만 투자에 안심하는 사람들의 소비본성을 충족시키고 추가 소비를 유발하기 위해서, 인문학을 통찰이 아닌 실용이 가미된 '하는' 개념으로 몰아가는 범 인문학 업계: 출판, 강의, 자기계발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 / 이현성 편저

책 제목에, 맥락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제목이 말하려는 메시지가 무언지 통 모르겠는,

단지 검색엔진용 키워드의 나열 그 자체: 교양 / 인문학 / 클래식

 

"3000년을 대표하는 인문학의 정수, 동양고전"

이 문구 또한 그 속에 무슨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모를, 쭉정이 깡통 문장인데다가 가치 수식 단어들만 작렬: 3000년, 대표, 정수, 동양고전.

 

자극적이고 근거 없는 가치수식 단어들 들입다 붓는 이런류 제목 카피 투성이로 민망한, 그런 쌈마이 책은 만들지 말자, 제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앞표지, 뒷표지, 띠지 그 어디에도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없어서, 삐끼 데려와서 책 팔아먹으려는 쌈마이 짓 안해서, 정말 다행인 책.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이 책 역시 인문학에 '시작하는'이라는 단어를 써 성취 속성을 지닌 것으로 포지셔닝.

 

"인문학이야말로 크리에이터의 첫 번째 스펙이다"

인문학을 가시적이고 구체성을 지닌 기술(테크닉, 스킬) 개념으로 몰아가는 판촉 잔기술.

독자를 실용성만 찾는 B급 교양인으로 여겼을 때나 나올 수 있는 카피.

사람들이 혹하고 달콤하게 여기는 소비 개념 [크리에이터] [스펙]을 나열해서 그들의 지갑을 열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카피.

출판사에서는 잘 팔리게 하려고 표지에 쌈마이 카피를 쓰긴했지만, 지성이 있다면 스스로 민망함과 쌈마이 의식에 대한 자책감은 절절했을 명문장.

 

 

노자 인문학

 

빅데이터 인문학

원제 Uncharted: Big Data as a Lens on Human Culture 人 文

시류성 제목 네이밍이지만 그런대로 양호한 제목, 목차.

 

"인문학을 위한 빅데이터 사용 설명서..중략...데이터가 그리는 아름다운 곡선이 전 세계 인문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인문학을 어필하려고 무진장 애쓰는 카피.

'인문학계' 전혀 안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너무 끌어다 쓰는 느낌.

 

엄마 인문학

혁명 운운하며 선동과 자극으로 캐주얼 인문학도들의 눈길을 끌려는 출판학.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딱 스무살 새내기용 카피인데 30~40대가 여기에 혹한다면...

 

한 뼘 인문학 2015년 2월

작전주처럼 작전기획으로 만든 분위기.

지대넓얕과 마찬가지로 문화, 예술, 과학, 사회, 역사 에피소드들의 잡학 편집샵.

 

비즈니스 인문학

"비즈니스의 깊은 답은 인문학이다"

 

저렴 충만하게 인문학 꼬리표 붙이지 않고, 조용히 사람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진짜 인문학 도서들은 어디 얼굴 내밀 자리도 없고 서러워서 살겠나.

 

 

인문학을 3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처럼...

그게 바로 한국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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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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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삘구 2015.12.12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사실 고등학생 추천도서 100 완역본으로 도전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하도 인문학 인문학 그러니까 대체그게 뭔데?
    이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문학 입문 서적 추천도서 이런거 찾아보다
    님글 읽었는데. 드는 생각이 인문학이란게 입문이란게 없고
    걍 엄청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건 본인이 스스로 찾아 배워가며
    읽는 거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일단 철학등은 어려우니까...;;
    전 그냥 고등학생 추천도서 100에나 도전하려고요...
    아님 대학생 추천 100이나...

    • BlogIcon 맛볼 2015.12.12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문학에 입문이라는 게 없고]라는 말씀으로 인문학의 본질을 파악하신 (고등학생?) 삘구님의 안목에 성원을 보냅니다^^

      나잇살 잔뜩 먹고도 당장 마음에만 달달한, 돼도 않는 시류성 책들만 들입다 읽어대는 술집출입가능 연령자들이 해대는, 수만권 책 판매량 만큼의 헛짓들에 비하면 삘구님의 판단은 빛납니다.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는 그 사람의 취향이 작용하는데, 취향보다 선행되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안목입니다.

      취향은 다양성 차원의 수평적 개념이지만, 안목은 우열이 있는 수직적 개념이지요.

      그 정도에 불과한 자신의 안목을 자꾸만 취향이라고 우기며,
      자신의 끕 없음을 취향과 다양성이라는 물타기 주장으로 퉁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말씀하신 고등학생 추천도서 100선으로 선정되는 문학/인문 책들은 정말 진국입니다.

      '인문학'이라는 말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출판업계 자기계발업계에서 집중 사용되기 시작한, 상업적/시류적 성분이 다분한 말이며,

      책의 성격(장르) 구분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인문'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인문 vs. 인문학
      개념과 가치가 다른 말.

      서점/도서관에서 책과 서가를 분류할 때,
      문학(소설, 비소설, 국내, 외국), 인문, 경제/경영, 정기간행물, 종교, 어학, 과학
      이렇게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 우디 2016.06.26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볼님의 시원시원한 명문장에 제 가슴까지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캐쥬얼한 뇌구조란 표현에선 현웃터졌네요.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 외에 맛볼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여쭤보고 싶은 것들도 있어서 몇자 남깁니다.
    최근 서점가를 장악하고 있는 인문 서적들은 비단 출판사들만의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겠지요. 그렇다고 그런 책들만 찾는 독자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성인이 연간 책 열권도 안 읽는 마당에 올바른 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바랄 순 없겠죠. 그나마 기업이나 언론에서 인문학 인문학 이러니 잘 찾지 않던 서점에 들려 인문학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는 '*카달로그' 쪼가리라도 사는 것은 아닐까요.(*셀럽도 상품이라면 그런 서적들을 카달로그라 할수도 있겠네요)
    맛볼님께서는 인문학을 인스턴트처럼 대충 먹으려는 세태를 비판하셨지만, 이렇게라도 작게나마 출판시장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출판시장과 독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유하고자 하는 노력없이 인문의 숲에서 열매만 바로 따먹으려는 욕심쟁이들이라기보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공개강좌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종이쪽지로 질문을 남기면 그것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런 질문을 남기는 분이 계셨습니다. '인문학책을 왜 읽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에게 책을 판매해야하는 출판사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어찌됐든 출판사들도 자본주의 시장에서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 많이 힘들 것입니다.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옆 출판사가 2쇄를 찍는다 하면... 따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독서율이 낮은 대한민국에선 인문학 신드롬이라는 상업적 흐름도 호신호로 볼 순 없을까요?

    • BlogIcon 맛볼 2016.06.27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출판평론가, 문화평론가 레테르 달고 밥벌이 하는 양반들이나 답변하기에 적합한 거시 담론을 물으심이, 뇌구조의 사양보다 높은 버전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상황이라서, 뇌량 좌우 조각모음을 며칠 실행한 후에(수요일 후) 의견 써보겠습니다.

    • BlogIcon 맛볼 2016.07.08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판 여기저기에 필러며 지방이며 이식하는 안면 위변조에는 통 관심 없지만, 대그빡에 신선한 뇌세포를 1,000만마리 단위로 이식해주는 뇌구조 조작 수술 신경외과가 있으면 목돈 쓸 의향이 있습니다.

      물음 주신 가볍지 않은 사안에 대해 너댓 줄 분량만으로는 쓸 수 없는 장황설이 되고 있는 불쌍한 처지와 올리기로 예정한 글들도 있는 이유로 의견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15일 전후에 완료해보겠습니다.

  3. 우디 2016.07.15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볼 님의 지속적인 관심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다분히 출판관계자가 생각할법한 문제들이네요.
    출판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항상 저런 문제들에 대해 궁금하고 무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맛볼 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크게 공감하여 혹시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구할 수 있을까하여 글 남겼던 것입니다.
    맛볼님께서 스스로 만드신 기한과 두번의 댓글에 저도 뭔가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에 댓글 남깁니다.

    • BlogIcon 맛볼 2016.07.16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볍거나 즉흥적이지 않고, 진지하고도 난해한 의문을 재기해주셔서 의견을 적기에도 많은 생각이 필요하네요.
      그런데... 감히 가르침씩이나 드릴 만한 입장에는 있지 않으며 천부당만부당입니다.

  4. 우디 2016.07.17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을 맞아 쉴겸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한권 들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책에서 줄기차게 언급됐던 책이었는데, '여러 관점에 대한 소재'는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는지라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하며 구매만 해놓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책을 읽는데 책 제목에 점점 아쉬움이 커지더군요.

    책 제목은 『관찰의 인문학』 이었습니다. 번역된 도서이기에, 원제를 살펴보니 『On Looking』이었습니다. 저자가 똑같은 거리를 여러 사람들과 산책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여러 관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똑같은 대상도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관찰의 인문학이라니요. 굳이 여기다가 인문학을 붙여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인문학 책들 사이에서 관찰에 대한 책이 없으니 시류에 편승하며 책 제목에 인문학을 붙힌 것은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이 너무 작위적이고 무책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의 환심을 사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라 치부하더라도 너무 성의없이 책 제목을 정한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매우 좋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관심과 고민없이 제목은 이쯤이면 되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만한 제목을 지어줄 순 없는건가했습니다.

    처음 맛볼님께 댓글을 달고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위의 댓글에 전국민 독서율 올리기 프로젝트의 감독이라도 된 마냥 써놨지만 인문학 책이 화제가 되어 대중의 독서율이 올라가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버리게 되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들도 그것을 알고 이 흐름을 상업적으로만 이용하고 빠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독자 개개인이 똑똑해져서 훌륭한 책을 많이 구매하고 읽는 것 밖에 없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출판사들도 정직한 마케팅으로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기 시작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 길은 멀고도 험난한 고난위도의 트레킹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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