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셔볼 음료/커피

[대학로 카페] 30년도 넘은 낡은 작은 건물 2층의 구닥다리 카페 / 새바람이 오는 그늘

by 맛볼 2009. 9. 7.



엊그제 만났던, 성대 앞에서 사람들과의 악속을 자주 갖는 지인이 성대 유림회관 근처에서 새바람이 오는 그늘이라는 아주 작은 카페를 최근에 발견했다며 간략히 그곳의 특징과 개성을 간략 설명해줬었다.

가게 이름이 왠지 익숙했다.
예전에 잠시 포크스러운 음악을 했던 어떤 그룹의 이름이 여기와 똑같다고 그 지인에게 말했다.

나중에 검색을 해봤더니 가물가물했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




90년에 발매된 프로젝트 그룹 '새바람이 오는 그늘'의 LP 앞뒤 자켓.
조규찬, 이준, 김정렬로 구성.
가게 이름과 이 그룹이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2000년엔가 황학동 LP가게에서 뒤적거리다가 이런 그룹이 있었구나! 했었는데 관심이 없었던 그룹이라서 보고 넘겼었다.



성대 앞에서 30년도 넘은 세월을 살아온, 딱 요만한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새바람이 오는 그늘.
왼쪽 구석 문이 카페로 올라가는 입구.



입구.
조금 더 가까이에서.



입구 왼쪽 옆 벽에 모카포트와 붉은 벽돌로 된 간판이 있다.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계단에 다 올라서면 보이는 6평 정도의 내부 전경.
올라서자마자 정면에 장작 난로가 놓여져 있다.




구수한 기타 연주에 잔잔한 남성 보컬의 포크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구닥다리 공간에 걸맞는 음악이다.



구석구석 공간을 활용해서 5개의 테이블이 놓아 두었다.
이곳에 있는 집기와 가구의 대부분은 칠하지 않은 합판과 각목을 뚝딱거려 만든 것들이다.

실내를 이렇게 꾸민 것은, 낡고 바랜 건물이라는 이 공간에 어울리는 구닥다리스러운 정체성을 갖추는 역할만이 아니라 가게 열 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비주얼을 woody하다고 해도 무리는 없겠다.




키친.
휙올려다 봤을때 벽 위에 부채 모양의 물체가 뭔가 궁금했다.



나무판대기에 쌀포대를 붙여서 만든 메뉴판.
입구의 간판에서도 등장하는 것처럼 이 카페는 커피 메뉴를 모카포트로 추출하는 방식을 쓴다.



홍차 커피를 주문.



커피 견문록이라는 책.
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 이마고




건물 뒤로 난 창 밖으로 보이는 골목.



이런 책들도 꽂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도쿄 시간 / 소년장사, 비사감 / MaHo
작은 커피집 / 레슬리 여키스, 찰스 데커 / 김영사
모든 요일의 카페 : 커피홀릭 M의 카페 라이프 /  이명석 / 효형출판




키친 뒤 선반에 올려져 있던 부채 모양 나무의 정체가 궁금해서 가까이서 봤더니 스피커였다.
주인장이 아는 분이 70년대산 스피커 유닛으로 자작해서 만든 것을 제공했다고 한다.



책꽂이에서 자동 연필깎이 하이-샤파 발견.



카페를 나서려는데 옥상에도 테이블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 봤다.

인도, 태국에서 여행자들 거리의 3~5층 정도의 게스트 하우스 건물에는 옥상에 테이블과 바를 차려 놓고 장사를 하는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아주 보편적인데, 이 옥상이 간단하게나마 그런 느낌을 준다.



2층에서 옥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옥상 입구에는 밤에 덮으라고 담요도 준비되어 있다.



카페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내려가면서 눈에 들어온 가파른 계단을 조심하라는 안내문.


리뷰를 마치며.....

새바람이 오는 그늘의 공간 분위기는,
10년 전 쯤 이대, 신촌, 인사동에 있었던(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각 카페의 주인은 다르지만 고루하고 칙칙하며 골방 같은 분위기가 공통점이었던 카페 과 비슷했다.
(명동 섬은 절찬리에 운영중)

이날은 낮에 가봤는데, 밤에 가보면 구닥다리스러움의 실내 분위기에 어둑한 조명이 합세해서 음침하고 우수(憂愁)함의 진면목를 보여줄 것 같다.

머물러 있던 동안 내 귀를 호강시켜주었던 그 어쿠스틱한 연주의 노래가 누구의 목소리인지 주인장한테 물었더니 알려주셨다.
크리스 헤네시(Chris Hennessy).

이 공간을 그저 이색카페라는 4음절로 즉흥적이고 간단명료하고 무책임하게(?) 뭉뚱그려 정의하기에는 이곳이 머금고 있는 시간의 흔적과 상징하는 바가 너무나도 각별하고 심오하다.

 

 리뷰어

달따냥

 상 호

새바람이 오는 그늘

 주 소

서울 종로구 명륜1가 98-1.

 전 화

02-747-9351

 위 치

성균관 대학교 정문 옆 유림회관 맞은편 위쪽 30m.

 기 타

 -

 웹공간

 -

 서비스 내용

홍차 커피, 와인에이드

 방문 시기

2009년 9월 초

 공간 디자인

★★★★★★★★★☆ (샵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의 완성도와 전문성과 체계성)

 공간 친밀도

★★★★★★★★☆☆ (샵 공간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함)

 공간 청결도

★★★★★★★★☆☆ (샵 공간·인테리어·비품의 정리 정돈 및 위생 상태)

 직원 친절도

★★★★★★★★☆☆ (샵 직원들의 친절 정도)

 직원 전문도

★★★★★★★★☆☆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직원의 숙지, 전문성)

 식기 위생도

★★★★★★★☆☆☆ (샵 직원의 위생 상태, 식기 도구들의 청결 및 소독 상태)

 음식 만족도

★★★★★★★☆☆☆ (가격이 고려된, 주문한 음식과 용기의 미각적, 시각적 만족도)

 칭찬 멘트

-

 건의 멘트

-


쨈 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