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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지 않은 돼지껍데기 파는 대학로 껍데기 / 혜화역 대학로 소나무길 맛집 - 대학로 껍데기



대학로 소나무길에 뚝배기로 눌러 굽는 희귀템 돼지껍데기집이 있다는 귀띔을 듣고 위치 확인 없이 찾아갔는데, 
5분을 헤맨 끝에 발견한 대학로껍데기집의 위치는,
자주 다니던 길에서 항상 전광수커피하우스까지만 보고 지나치고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그 옆집.

늘상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치고 있는 정보, 이치, 원리, 득템도 그것과의 <언제일지 모를 기약 없는 우연한 만남>을 제외하고,
<목적 아래 재구성·재창조해서 제공>하는 누군가의 큐레이션 역할이 없으면,
그래서 자신의 눈에 내내 들어오지 않으면 평생토록 내 것이 아니다.

눈이 두 개나 있고 그것이 시야권에 들어왔는데도, 못 보고 지나쳐 사장되거나 휘발되고 마는 의미 있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다.
육안으로는 봤지만 식별안 혹은 안목이라는 또 다른 눈이 시야 속 내용을 다시 분석하지 못하면, 찰라 스쳐지나가는 피사체일 뿐.


평일 저녁...꽤 넓은 실내 자리를 모두 채운 전광수커피하우스.


한 테이블 옆에 차려 주신 후 드라마 보고 계시는 대학로 껍데기 주인 이모님.


삶아 나오지 않은 생돼지껍데기.
이곳의 정책은 한 번에 한 조각씩만 뚝배기로 짓눌러서 굽기.
대학로 껍데기는 허영만 <식객> 23권 이야기 속에도 등장한다는 이모님의 뽐내기.



노릇해지기 시작하면 보이시하고 괄괄한 입담을 곁들이며 껍데기를 뒤집어 주시는...


독특한 껍데기집이 있다는데 가보자고 했더니 한 달음에 집합하신 돼껍귀신들끼리 쏘주 주거니 받거니.



아린 풋고추 간장 소스.


불이 약하다 싶으니 연탄불을 갈아주시는...


정말 오랜만에 실물로 보는 연분홍빛 연탄.


뽀얀 색으로 바뀐 연탄만 보면 조건반사로 떠오르는...안도현 아저씨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는 꾸지람.



돼지껍데기 뒤집어서 뚝배기로 이렇게 펴누르라는 시범
(이모님의 입담을 전하고 싶지만 음성 초상권 존중을 위해 소리는 제거)



다시 뚝배기로 꾹꾹 눌러서 바삭하게 구운 후 가위로 싹둑싹둑.


뚝배기 덕분에 요란 없이 바삭하게 잘 구워진 돼지껍데기.
물론 탁탁 튀는 호들갑도 돼지껍데기의 참맛.



계동마나님
식재료의 퀄리티는 자랑할만하고 분명히 맛은 있는데,
계동마나님의, 타고난 성향이거나 과잉 자부심에서 비롯되었을 손님 막 대하기 방법론은 항상 위험수위를 줄타기하고 있으며 간혹 사회적 통념(!)의 금을 넘는 경우도 있는 편.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하거나 마나님의 스타일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황당해 하고 불쾌함을 느낀다.

대한민국 인구의 100분의 1 = ∴50만명.
20년간 연인원 50만명이라는 숫자는,
처음 방문한 사람이 무례함에 화들짝해서 방문 한 번으로 발길을 끊는다 가정해도,
계동마나님 향후 20년 운영에 평생토록 걱정 없을 손님 공급 인원수가 되므로,
마나님이 밥줄 유지를 위해 현재 기조를 바꿀 이유는 마땅히 없다.

손님이 그곳 규칙(?)을 어겼을 때 계동마나님이 멱살을 잡거나 싸대기를 날리는 건 아니며, 단지(?) 말을 거칠게 하는 것이므로, 손님 마다 취향에 따라 그 콘셉트가 재미 있어서 다시 갈 수도 있으므로 그 방식이 절대악은 아니다.

계동마나님 향후 최대 운영기간 : 20년 = 7,300일
20년간 1일 방문을 보장하는 단발성 손님 수 :  500,000명 ÷ 7,300일 = 68명
20년간 1일 매출 : 7,000원 X 68명 = 약 47만원
20년간 보장될 수도 있는 총매출 : 약 34억 3천만원

그런데 밥집은 불친절해도 맛있으면 사람들이 무릅쓰고 찾아가는 속성이 있으니 50만명의 일회성 방문을 가정할 필요도 없다.


대학로 껍데기
겪는 사람에 따라서 정서 차이는 있겠으나 계동마나님에 비하면 위험수위로부터는 멀찌기에서 보편상식의 선을 지키는 주인.
손님과 대화할 때 스스럼 없이 호칭하고 경어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지만 듣기 거북한 무례는 아닌 대학로 껍데기.
 

※ This is inspired by Foot D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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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동 | 대학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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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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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풋드립 2014.01.16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닉네임이 영어로 붙어있네요. ^^ 이모의 입담은 세월이 갈수록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본인이 의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목살은 안드셨나요? 목살 퀄리티도 좋은 편인데.

    • BlogIcon 달따냥 2014.01.16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날은 삼겹살 먹었습니다. 함께 갔던 지인이 전에 고깃집 했었는데 여기 삼겹 육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네요.

  2. 김인철 2014.12.27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객보고 갔다가 식겁하고 온 집.

    불친절. 인심야박. 값에비해 적은양.
    서비스 마인드 부족.

    친구 네명 초대했다가 욕바가지 쓴곳.

    • BlogIcon 맛볼 2014.12.27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어주신 짧은 단어만으로도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리뷰입니다.
      불친절.
      인심야박.
      값에 비해 적은양.
      서비스 마인드 부족.

      세상 누구든 유아독존 아닌 사람이 없겠으나, 유별나고 지독하게도 "자신만의 리그"로만 살아가는 사람은 IOC, 대한체육협회 아니라 그 누구도 감놔라 대추놔라 할 수 없는 타인불가침의 원맨 스포츠협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둘 중 하나도 자신이며, 룰도 지극히 주관적인 자기만의 규칙일 것이며, 협회장도 선수도 자신.

  3. 풋드립 2014.12.27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저도 안갑니다.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닌데 왜 손님이 많지 않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뿐더러
    본인의 서비스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못하고
    개선의 의지가 없어보이는 주인장에게 크게 실망하여 오랜 인연을 끊었습니다.
    단골이 단골을 만드는 것을 모르고 손님이 귀한지 모르는 주인장.....

    • BlogIcon 맛볼 2014.12.27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지막 줄 멋지네요.
      나무 잔가지들이 넓고 많이 뻗어가듯 일개 단골이 제이 제삼의 단골을 소리 없이 만드는 진행형의 단순 이치.

  4. 하데스 2018.03.07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1년 대학생때 대학로껍데기에서 껍데기를 배웠고요..다른곳은 맛없어서 잘안먹네요..
    이상한 양념되거나 삶아먹는스타일 싫고 바짝익혀먹는 스탈좋아라 .. 시작을 그리배워서그런지몰라도 ㅎㅎ
    솔까말 싼곳은 아니죠 ㅋ 이모가 자꾸와서 뻇어먹고 ㅋㅋ 막말하고 저야 같이 막말하고 해서 상관없는데 싫어호불호가 상당한곳이죠..

    결론은 없어졌어요.. 제작년 길다가 만나서 왜 장사안하냐하니깐 작년 9월즘 다시 오픈할거라고 했는데..걍 없어졌음.. 전 여튼 다시 먹고 싶어요 된장찌게도...^^

    • BlogIcon 맛볼 2018.03.08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로 껍데기의 욕쟁이 스타일 주인장은 하데스님 말씀대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캐릭터입니다

      길에서 그 주인장을 만나셨군요

      껍데기 맛 그 한가지만 보면 대학로껍데기집 더할 나위 없는 곳인데 없어져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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