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대학 출신이 지잡대 출신 무시하기
짬뽕이 아주 맛있는 홍콩반점 0410 탁자에 언제부터인가 붙어 있는 서비스 매뉴얼.
"메뉴 주문 시 계산을 함께 도와드릴께요."
서비스정신과 친절함이 담뿍 담겨 있는 듯 보이는 메뉴 주문 시 계산을 함께 도와드릴께요를
어색하고 과도한 말포장 걷어내고 명료하게 쓰면... 음식 값은 선불입니다
*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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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드릴께요
당연하게 그게 맞는 줄 알고 그렇게 써왔는데 6년 전에 지인이 짚어준 덕분에 고쳐 쓰고 있는 한 글자.
도와드릴께요.
→도와드릴게요.
공문서가 아니더라도 인쇄된 형태로 제공되는, 메뉴판 명함 브로슈어 캠페인 문구 같은 공식적인 문서를 만들 때는 맞춤법과 어법에 맞추어 신중하게 쓰는 것이 그것을 작성한, 매출 증진이라는 목적한 바에 유익하다.
토씨 하나, 글귀 한 줄이 당장의 매출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은 미미하다 하더라도,
정확하지 않고 어색하거나 틀린 어법으로 쓴 원고를, 책임자가 검토 않고 인쇄를 내보내면 (혹은 책임자도 모른 채 내보내면),
대중의 인식 속에 자칫 기업의 격·급이 떨어지게 여겨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격과 급을 말하다보니 삼천포로 빠져보는...
너와 나의 학력이라는 끕에 관한 단상.
학력으로 상대방의 끕을 판단하고 낙인 찍기
글을 통해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글 속에 담긴 단서로 그 사람의 지성을 측정하는, 그래도 논리적 사고 방식이므로 양반에 속한다.
한우 육우 소 등급 판정하는 것도 아니고 [학력 한 줄 정보로 등급 도장 찍기]는 인간이 지닌 감정적 편견 사고 방식의 대표주자.
사회에서 관계를 맺는 상대(동창, 거래처 담당자, 상점 직원, 이성 등)에 대해서 (경제력이든, 학력이든 사회적 위치든) 자신이 우월할 수 있는 (대개 아주 피상적인)요소를 발견했을 때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인간으로 낙인에 가까운 판단을 내렸으면서도, 그 속내를 0.1%도 내색 않고 상대와 오래도록 하하호호 화기애애 관계를 지속하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의 세렝게티적인 생존 활극은, 드라마가 아닌...나, 지하철 옆 자리에 앉은 타인, 우리들 멀거나 가까운 중고동창의 마음 속에 있는 국민 리얼리티.
상대방으로부터 겪을 가치가 있는 다른 정보들에는 눈귀 닫고, 오직 한 줄 학력으로 인간관계의 대상을 등급 짓는 예를 들면,
SKY 정도라면 학력의 급을 인정해서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그밖의 in서울중하위대학을 나온 사람들 중에도 졸업장을 자신의 전인생에 걸친 자부심과 세상에 내세울 1순위 자기 벼슬로 여기는 경우가 은근 상당히 무진장 많더라.
(주변에서 보고 들은 사연들에 따르면)
그래서 in서울중하위대학 출신자들의 일부(상당수?)는 그 자부심에 근거해서, 사업상대, 연애, 협력상대, 동호회 등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개들이 서로 냄새 맡으며 상대의 힘을 파악하는 것처럼, 상대의 출신학교를 알고 싶어하며 그 정보를 통해서 자신보다 끕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판단해서, 돼도 않는 계급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는 속물 멘탈 구조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사람은) 자존감과 행복감 상태를 유지시키는 학력자부심이라는 심리기제에서 왠만해서는 벗어날 수 없다.
자기만족의 심리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중간적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자기파괴적인 우울의 심리 상태로 돌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 지상에서 대기권까지 널을 뛰는 조울 감정 -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자기만족이 유지되는 최면제 성분을 끌어다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주입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졸업장 이외에 다른 경쟁력이나 사회가 인정하는 실력이 변변치 않은 사람은 졸업장을 자존감 최후의 보루로 여긴다.
in서울 중하위 4년제대학 출신의 어느 남녀가 자신이 소개 받을 이성이 2년제이거나 지잡대(?) 출신인 것을 알았을 때,
상대를 보는 눈초리 마음초리에서 스멀스멀 무시와 하대심이 작동하고, 자신보다 낮다며 내려다 보는, 같잖은 그 마음이... 빙고!
in서울중하위대학를 콕 집어 예로 들었지만, 너와 내가 열심히 공부한 찬란한 대학 졸업장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 단지 그 졸업장(학력 뿐만 아니라 그 이상 모든 종류의 계급 선민의식)을 자존감의 유일 밑천 삼아 상대를 재단하고 나름의 등급 도장을 열나게 찍어대는 등급 판정사의 멘탈 구조가 유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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