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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10꼬르소꼬모 에비뉴엘에서 겪은 신기한 경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5층에 있는 디자인 패션 편집샵 10꼬르소꼬모.


그곳에서 생일초 성냥처럼 생긴 메종 프란시스 커정 종이향수를 손 발발 떨면서 거금 43,000원 주고 구입하면서 겪은 일.


영수증과 거스름돈을 건네주는데 빌지 케이스 같은 곳에 담아 준 10꼬르소꼬모.


처음 보는 것이라서 신기함에 '이게 모에염?' 물었더니,
내용물만 받고 종이케이스를 되돌려 주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 제공하는 10꼬르소꼬모의 응대 매뉴얼에 있는 결제 과정 서비스.

그들만의 독특한 종이케이스에 대해서 직원에게 문의하고 들은 내용은 대략,
"거스름돈, 영수증, 결제카드 등을 넣어서 돌려드리는 종이 케이스인데요,
준비된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그곳에 담아서 고객께 드리고 있습니다"
(※ 정책이 바뀌었을 경우 당시와 현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살면서 아주 가끔씩 겪는,
거스름돈을 손에 건네지 않고 카운터 바닥에 내려 놓아 주는 슈퍼주인 비스무리 레어한 양반들의 개무개념에 비하면 아주 융숭한 대접.

큰 의미도 없는 종이 낭비이거나 보여지는 위주의 과도한 격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매장 나서자마자 종이케이스를 버릴지라도,
10꼬르소꼬모가 스타일링을 입혀 건네준 거스름돈은 아주 유쾌했으며, 생전 처음 접하는, 하늘 아래 새로움이었던 경험.
지폐를 앞면으로 가지런히 정렬해서 건네는 카페에서 들곤 하는 기분 좋음 같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아이템들 위주로 아주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스티지 편집샵에서,
고객이 비싼 물건을 구입하면서도 과도한 가격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고객이 그 가격에 타당성을 갖고 내 상품의 ㄱ에 설득되도록 [상품과 서비스와 응대를 스타일링]하는 그들의 궁리는,
실제를 호도하려는 허위이거나 과장된 술수가 아니라, 상인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실력이며 발상의 우위로 칭찬 받아야 하는 행동.

① 스타일링을 세련되고 말쑥하게 하는 것과 ② 실제보다 과장되게 부풀려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저렴한 대그빡은 전혀 다른 차원이며, 후자는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져 도태되기 마련.

같은 상품이라도 스타일링(디자인, 스토리텔링, 콘셉트, 단어 선택 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만원 가치가 될 수도 있고 50만원의 가치가 될 수도 있는 이치는, 수 많은 마케팅서적들이 입 아프도록 타령과 랩을 해대는, 전혀 새롭지 않은 진부한 원리인데,

장사를 할 때마다 그닥 재미를 못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마이동풍하며 스타일링에 귀 막고 눈 감거나,
혹은 스타일링에 나름 노력을 하긴 하는데 그것에 대한 수완과 감각이 아주 많이 떨어진다는 것.

이런 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그것을 잘 하는 상인들을 폄하하면서 '정직하지 않은 방법론'이라거나 '편법이라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에서는,
전형적인 여우의 신포도적인 정신 승리 말고는 다른 속내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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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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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풋드립 2015.01.13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내가 팔고 싶은 상품이 아닌, 고개들이 사고 싶게 해야하는데. 변변치 않은 상점을 들여다 보면 전자의 행동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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