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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골목에 숨어 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들 알고 찾아가는 대학로의 기묘한 술집 겸 카페 _독일주택

by 맛볼 2015. 4. 13.

분위기 좋은 대학로 카페, 술집 - 독일주택 리뷰입니다.

대학로 술집 독일주택, 대학로 분위기 좋은 바 한옥 공간 카페 독일주택

 

 

 

대학로에 이런 골목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나름 사각지대 골목에 숨어 있는, 한옥을 개조해 만든 독일주택.

 

대학로를 서식지 삼으며 동네 지리에 익숙한 사람도 한 번 갔다가 스마트폰 지도 없이 다시 찾으려면 한참을 헤매다가 발견하는 곳.

'지금 갑자기 핸드드립 커피 마시고 싶은데...' 욕망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자정에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심야식당 같은 카페.

 

커피보다는 술이 중심이지만 술집이 피하기 힘든 시큼퀴퀴한 냄새 없이 깔끔한 환경에,

주인장의 탁월한 안목으로 디자인 된 공간은,

알콜류를 커피처럼 마시는 카페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

술집인듯 술집 아닌 카페 같은 술집.

 

 

독일주택

CAFE&BAR

10m →

큰 길에 놓았던 간판인데 주변 상점의 이해관계가 연루된 때문인지 집 앞으로 철수.

 

 

 

한옥인데 독일주택

ㄷ형 한옥을 개조한 독일주택.

 

당연히 독일식 가옥의 뜻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메뉴판에 적힌 독일주택의 뜻은: 獨一酒択 홀로 한 잔의 술을 마신다우.

 

입구 좌우의 사랑방스러운 별채는 소모임이나 회식 자리로 제격.

 

예전 한옥의 흔한 마당과 화단과 수도꼭지와 정화조 뚜껑.

 

 

한옥집 마당

날이 따수울 땐 밖에서 커피 한 잔, 맥주 한 병.

 

 

 

독일주택의 맥주, 커피

생맥주

로스트 코스트 홉캣 앰버에일 9,-

 

병맥주

모리츠 바르셀로나 8,-

사무엘 아담스 원터라거

셀리스 화이트

벨하벤 스코티쉬 에일

시트라 블론드

알케미 에일

코에도 카라 11,-

코에도 시코쿠

코에도 베니아카

빅 웨이브

롱보드

파이어 락

슈나이더 마인 호펜바이세 탭

스컬핀 IPA

민타임 초콜릿 포터

코르센동크 아그너스

 

칵테일

글뤼바인 10,-

하이볼 8,-

진저에일 하이볼 9,0

더치 마티니 12,-

 

핸드드립 커피

에티오피아 코케 5,-

브라질 사비아 5,-

리필 2,- (다른 손님 리필주문 받아서 내릴 때, 한 잔 더 내려서 묻어가기 리필을 불쑥 갖다주시기도 하는 주인장)

 

음료

레몬에이드 7,0

감기차 7,-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8,-

 

안주류

독일 플레이트 (다크초콜릿, 무화과, 피칸, 건과일) 8,-

치즈 플레이트 18,-

허브소시지와 살라미 치즈 플레이트 20,-

 

 

글뤼바인, 하이볼, 허브소시지와 살라미 치즈 플레이트.

 

나무야 미안해.

 

 

독일주택의 공간디자인

 

단지 한옥을 개조한 공간이라서 사람들이 아늑함이나 특이한 분위기를 느끼고 매료되는 게 아니라,

집주인이 조명밝기, 조명위치, 전구종류, 바닥패턴, 동선, 테이블배치, 음악, 소품 등 모든 요소에 맥락을 넣어 버무린 공간이기 때문에 그런 정서.

그 남자 그 여자가 지닌 매력을 논리와 말로 구구절절 설명 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처럼, 공간의 매력도 이래서 저래서 그렇다고 말하기는 불립문자.

공간이 주는 흡인력이 남다르기 때문인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저녁만 되면 사람들이 꾸역꾸역 찾아가서 자리를 꽉꽉 채우는 독일주택.

모임이든 커플이든 혼자든 <카페적 공간 소비>를 위해 찾기에는 비싼 가격인데, 공간이 지닌 기묘한 매력이 소비금액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장해제시켜서 자꾸 돈 쓰러 가게 만드는 곳 → 상품 속에 얻을 가치가 충만하면, 자신이 바라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면, 사람들은 지갑 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독일주택 집주인

 

집주인이 초단기 세입자들을 응대하는 모습은,

태도, 표정, 제스처, 어조, 서빙, 목소리 모든 것이 과도하거나 크지 않고 절제된 미니멀리즘 그 자체인데,

그런 속에도 정중함과 친절함은 생략되지 않은 기묘한 애티튜드.

이런 술집의 바는 보통 주인과 안면이 있어야만 앉을 수 있는, 심리적 문턱이 높은 지점이라서..

바에 앉으려면 주택과 안면이 조금은 있어야 하지 않는지 주인장께 물었는데,

혼자 앉아서 노트북 작업을 하던  한 분이 정색을 하며

"저 자주 오는 전혀 거 아닌데 그냥 혼자라서 여기 앉아 있는 거에요^^ 사장님 안면도 없어요~"

 

그곳이 지닌 기묘함에 끌려서 몇 번을 찾아갔던, 놈코어적인 카페 술집 독일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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