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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밀그램의 인간본성 심리실험 - 권위에 대한 복종
명품가방에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 높은 학력에 위축되는 마음, 우월한 외모에 위축되고 신뢰를 주는 마음

학력, 외모, 재력이라는 권위에 대한 복종에 관한 이야기

 

 

 

 

세상의 온갖 권위들에 주눅 들고 복종하며 굴종하는 사람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각별히 취약하게 여기는(즉, 자격지심을 갖는) 권위의 영역이 있으며,
그 영역의 권위(상대방, 어떤 대상)와 대면하면 멘탈이 크게 요동치며 기싸움에 돌입하는 자세를 취한다.

상대방과 나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싸움이라고 하지만 쌍방향이 아닌 대개는 내 멘탈의 원맨쇼) 주눅을 퇴치하고 자신감 고양을 위해서 자기암시 자기기만을 동원해 상대방을 과도하게 평가절하하고 그닥 의미없음으로 치부하거나, 타조가 모래 속에 머리만 숨기고 안심하는 권법 같은 것을 구사해서, 그 권위에 주눅(복종적 심리나 증상을 보이기 직전의 예비 단계)들거나 복종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쓰는 자기방어기제를 보이는 속성에,
인간은 예외가 없다.

 

'나는 세상 왠만한 권위에도 의연 초연할 수 있다'고 과도하게 자신하는 사람들 상당수의 내면은 오히려 여리디 여린 어린 잎인 경우가 많다.

얼마전 TV에 나온 누군가가, [스스로에게 울타리를 치고 세상과 만나는 유형]의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했었는데, 대략 이런 내용,
"일반 생물은 상처가 나면 아물고 또 상처가 나면 아물어서 살아갈 수 있지만, 갑각류는 한 번 상처가 나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그래서 속이 여린 사람은 그렇게도 딱딱한 옷으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권위의 힘과 달콤함을 알고 있는 인간 일생의 시간들은 권위를 최대한 확보하고 행사하는데 투자·소비되고 있으며, 세상이 돌아가게 만드는 정치 경제 문화 원동력 중의 하나가 바로 다양한 형태의 권위를 사고 파는 시장이다.

학력시장, 외모시장, 부富과시 시장.

부의 과시 시장: 자동차, 명품, 옷, 고급자전거, 고급 IT기기(얼리어답터라는 자뻑과 주변에 과시 효능), 고급 카메라(라이카, 중급 이상 DSLR)

 

 

 

■ 명품가방의 권위

 

비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그 행동으로 자신의 패션 취향의 끕과 경제력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타인의 주목을 받는다.

친구만남, 직장, 동창모임 같은 작은 사회에서 명품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 사이에는 [과시 vs. 시기·부러움·열등의식]을 갖는, 내색 없는 심리전 구도가 생성되는데, 그런 심리 관계를 살피면 결국은 권위(과시)와 복종(시기)의 원리이다.

 

시기와 부러움을 통제할 수 없는 마음 휘둘림도 권위에 대한 주눅이거나 복종이고, 명품과 사치재의 가치를 애써 통속한 저급/속물근성으로 보고 극구 폄하하는 그 마음도 역시 자신이 명품이 지닌 사회적 경제적 가치라는 권위에서 자유롭지 않음의 반증이다.

 

나는 명품을 선호하거나 갖고 싶거나 그런 거 지닌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고 발악발악 우겨도...
권위 속성을 지닌 어떤 대상을 애써 무시하고 평가절하하고 멀리하는 심리 행동은 그 대상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온전하게 인정한다는 증거.

지인이 구입해서 보여준 루이비통 베르니 브레아 BREA MM / 287만원 (현재 가격은 인상된 327만원)

웬만한 경제력의 사람이 짜리 가방을 카드로 일시불이든 할부든 선뜻 구입하는 경우는 쉽지 않은데,

이런 고가의 가방을 소유하려는 이유는,

자기만족과 뿌듯함의 비중 10% 남짓이고, 대인관계에서 부와 안목을 과시하는 권위적 목적이 90%. 

명품은 이성으로 접근해 [가성비]로 따지기 보다는, 그것을 소유했을 때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마음의 기준으로 접근하는 [감성비]의 소비재.

윤리적 소비주의자들은 명품은 실용재가 될 수 없으며 사치재/쾌락재일 뿐이라고 말하는데, 양자를 나누는 기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타인에 대한 과시와 그에 따른 우월감(그것이 부질 없는 자기만족의 찻잔 속 태풍일지라도)이 적당한 착각과 버무려진 <마음의 즐거움이 퐁퐁 샘솟는 상태> 만큼 값진 실용 기능은 세상에 없다. 이런 정도의 강렬하고 [말초적인 즐거움/행복]을 불러 일으키는 도구가 인간의 인생 속에 몇 가지나 있을까?

 

# 장면1 - 사람들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행사하는 재력의 권위

차의 엠블렘이나 명품 가방을 촬영해 보이며 "나 이거 가졌다"를 직접 자랑하는 행동은 솔직 담백하지만,

스타벅스 마신 커피잔(오늘 구입한 화장품, 어느 카페에서 먹었던 마카롱 등)을 메인으로 촬영하면서,

①사진의 배경으로 로고가 요란한 샤넬 고야드 급의 가방을 보이게 하거나

② 커피잔 들고 있는 팔목에 찬 명품시계를 살짝 보이게 양념으로 과시하는 행동은 천박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천민적 재력 권위 과시의 행태.

* 관련 글: 인스타그램에서 펼쳐지는 허세의 버라이어티

 



 

■ 학력이라는 권위

 

서울에서 중간은 넘는 대학의 사범대를 졸업하고 경쟁률이 가장 높은 서울수도권 지역을 선택해 임용고시에 재수 없이 한 번에 합격한 지인.
중등교사 6년차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 여성 양반은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데 털어놓은 속내를 정리하면 이랬다.

 

순수하게 공부를 위해서 대학원에 가려 한다는 건 민망하지만 개뻥이에요. 교원대학교는 학비도 싸고 전형도 어렵지 않아서 언제든지 갈 수 있는데, 제가 가고 싶은 곳은 고대나 연대거든요. 그런데 연고대는 1년에 1,500만원 이상 돈이 드는데 제가 왜 연고대를 고집하는지는 아시잖아요. 학모회의나 교내행사로 학부모들과 교류 가질 때도 그분들이 담임교사 학력을 궁금해하는 게 현실이고, 뭐 학부 졸업이 아니라서 정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종학력을 변경할 수 있잖아요ㅎㅎㅎ


게다가 앞으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들에 대비해서도 자신감과 나의 사회적 지위를 높일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연고 대학원에서 인맥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내 최종학력이 그 정도면 짝짓기 시장에서 상대방의 스펙이랑 조건이 더 좋아질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 거 잖아요.


한 마디로 학력세탁과 신분상승 목적이 있는 거지요.


이 양반은 공무원 직종 중에서도 공립중등학교 교사 신분이니 이미 짝짓기 시장에서 남성들이 바라는 배우자 직업의 상급조건를 확보한 상태인데,

더 좋은 세속조건의 남성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려는 노력에 쉼이 없다.


학력이 주는 권위 만큼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인정과 주눅과 자격지심을 즉시 실시간으로 심어주는 직빵 효력의 권위가 또 없다.

 

백영옥 소설 스타일 속 주인공의 엄마의 마음은 우리네 보편적인 어머니들이 지니고 있는 학력 숭상의 심리의 전형.

특히 현재 50대후반~60대 나이의 어머니들 중에서 60~70년대 시절에 4년제 대학까지 공부한 분들은 학력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하기 때문에,

자신의 학력을 기준으로 대인관계의 상대방들을 수직적으로 잣대 삼는 경향이 크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16회 장면

부득불한 겸손과 배려의 마음으로 동료들에게 울서대를 다닌다고 말했던 샤방샤방 선호의 학력이 밝혀지자,

낙원종합인쇄사 직원들은 그동안 찌질한으로 여겼던 선호에 대한 태도를 돌변하면서

"내 주변에 서울대 졸업자 없는데 기념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며 개호들갑.

 

신사동 가로수길의 어느 의원.

서울대 출신 징표는 사람들이 한 없이 신뢰를 주게 만들고, 아낌 없는 지불을 하게 만드는 커다란 권위.

 

서울대 엠플렘 속 '샤' 기호를 다시 보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넣어둬넣어둬 라과장이 선호를 샤방샤방 선호라고 부르는 것에서 이미 서울대 출신이라는 암시를 보여준 것인지도 모르겠음.

 


 

■ 각종 자격증, 인증서, 선생이라는 권위

 

# 장면 1
어느 카페에 들어갔더니 공간의 중심부 포장된 원두들이 조명을 받고 있는 전시대에 액자가 세워져 있었다.
커피교육 관련 무슨무슨 사설 협동단체에서 직인 찍어 발급한 카페 주인의 인증서.
[본 카페 주인은 커피 제반 교육 서비스를 판매할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우리 단체가 최대한 객관 증명합니다]라는 징표.
카페 주인이 고객들에게 이 종잇장을 전시함은 나의 공인된(?) 커피교육 안목/능력을 구입하라는 호객행위이며, 사람들이 이 카페의 커피교육을 구입하는 결정을 한다면 이 종잇장의 권위를 인정 내지는 수긍 내지는 복종한다는 뜻이다.

 

# 장면 2
가끔 가는 모처의 카페에서...
손님이 카페 주인과 대화하는 이야기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귀에 들어왔다.
어느 커피 선생한테서 창업교육을 마치고 이제 점포를 얻어 카페를 내기 직전에 있는 사람인데, 세간에 알려진 널리 카페를 찾아다니며 현장 종사자들의 애환과 그들만의 커피노하우를 묻고 공부하는, 부푼 가슴을 가진 예비창업자.


카페 주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커피 선생한테 배운) 관점과 기술들 그대로 카페주인에게 의견 제시하고 견해를 듣는 방식의 문답이 이어졌는데, 카페 주인은 예비창업자가 습득한 이론, 방식, 견해의 대부분에 대해서 '

[과학적 견지에서 봤을 때 그것은 조금 신비주의적이고 회의적이거나 신빙성 없는 주장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시 예비창업자는 자신(결국 커피 선생)의 방식이 이러저러한데 정말 타탕성 없게 보는 것인지 약간의 반론이 첨가된 되물음을 이어갔다. 그 손님이 제시한 커피와 카페운영 견해들의 상당수는 카페 주인의 동조를 얻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저명자의 권위에 온전히 귀의하는 사람은 밖에 나가서 그 권위자의 대변인 내지는 이인자 역할을 충실하게 자처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존재 그 자체와 실력으로 홀로 서지 못하고, 제도권의 권위/자본이 발급하는 실력 증명서(이면서 동시에 자신도 갖게 되는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권위 증명서)를 획득해야만, 안심하고 세상에 자신을 내놓을 수 있는, 어찌 보면 존재감 무력하다고도 볼 수 있는,

[증명서 의탁 인생]이 바로 우리 모두.

 

졸업장, 토익점수, 자원봉사 이행증명서,
바리스타 시험 통과증명서, 큐그레이더 인증서, 무슨무슨 교육 코스 수료증,
독서지도사 자격증, 상담사 자격증, 인성지도사 자격증, 진로지도사 자격증, 그 외 오만가지 증명서.

 

그런 증명서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 외모라는 권위

 

- 외모의 권위가 있고 없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의 썸앤쌈.

- 긴 말이 필요치 않은...키가 큰 것과 연봉의 비례 상관관계, 피고인의 외모가 판결에 미치는 영향 등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세상에 꿈틀거리며 엄연히 존재하는 외모라는 권위와 힘에 대한 사례가 담겨 있는 책 : 룩스 - 외모 상상 이상의 힘, LOOKS

 

 

 

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의 심리 실험

 

미국의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내놓은, 인간 본성의 유약함과 부질 없음을 증명한 심리실험.

권위에 대한 복종 OBEDIENCE TO AUTHORITY (실험 시작 1961, 출간 1974)

 

스탠리 밀그램이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는 경력 또한 저자의 실험 결과에 크나 큰 권위를 부여.

 

자신의 도덕 수준을 과신하는 사람들은 꼭 읽을 필요가 있는, 권위에 대한 복종.

 

SBS 드라마 <추적자>에서 주인공 강동윤(김상중)이 했던 대사와 일맥상통하는, 권위에 대한 복종.

"사람은 선택의 순간이 되면 그 참 모습을 알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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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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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외일수없는 2015.10.07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를 읽고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뒤적거려봤네요~

    과연 충격적이기도하고 인간본성에 대한 상징적의미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영화를 볼때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떻게 비슷한 상황이 반복이 되나 싶었는데

    밀그램의 실험을 토대로 본다면 보편적인 원인과 결과군요...

    • BlogIcon 맛볼 2015.10.17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간은 타고난 기질, 성장 환경에 따라서 ①삶의 방식 ②대인관계의 성향 ③보편도덕적 인성이 다른 부분은 당연하지만,
      특정한 상황(공포, 힘, 이익의 순간, 손해의 순간 등)에 맞닥뜨렸을 때는 전형적인 몇 가지 패턴 안에서 인간의 행동방식을 추정/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다양성을 가진 동물이 인간의 personality이지만 일정한 전형성의 공식 안에서 움직이는 동물인 것 또한 인간입니다.

      인간은 도통 낙관할 만한 존재가 못됩니다.

      다른 인간은 몰라도 나는 예외적인 고등 인성이라고 낙관하는 자의식은 근거가 없습니다.

      인간이라는 직립보행 고등동물이 도무지 낙관 못할 존재인 사례들은 전세계적으로 몇 초마다 한 건씩 발생하는 사건들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주의가 타당하다는 증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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