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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3대천왕 불광동 짬뽕 맛있는 집 중화원에 관한 이야기

불광동 짬뽕, 누룽지탕 맛있는 집 중화원

연예인 거론, TV에 나온 음식점이라면 빠짐 없이 찾아가며, 을짓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단상.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에 방문자가 폭주해서 이유를 찾아봤더니 그 이유인즉슨,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짬뽕 3대천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3대 짬뽕 중 한 곳이 서울 불광동의 중화원이었고,
포털에서 중화원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 링크된 아래 글을 통해서 유입되는 방문 트래픽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첫 번째로 맛있는 짬뽕과 누룽지탕 파는 불광동의 추레한 중국집 - 중화원

그냥 사람들 사이 입소문과 인터넷 리뷰를 통해 알려져서 사람들이 조용히 먹으러 찾아가는 불광동의 추레한 짬뽕집 중화원이었는데,
공중파 음식 방송에 1시간 다뤄진 후에 사람들에게 알려진 폭풍 인지도는, 중화원 개점 이래 누적되어 왔던 십 수년의 인지도를 단숨에 압도합니다.

그리고 중화원이 3대천왕에 등장한 덕분에 존재감 없던 '한낱 리뷰 나부랭이'는 단숨에 사람들에게서 읽혀지는 호사를 누립니다.

방송 이튿날부터 사람들은 불광역 2번출구 뒷골목에 있는 중화원을 찾아가는 을짓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갑질>과는 개념이 다른, [갑짓]과 [을짓]

 

<갑질>과 <을질>

타인과의 상호성이 있는 행동.
사회적 관점에서,

<갑질>은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힘과 결정권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 행사하는 의도적이거나 능동적인 횡포 행동을 뜻하는 말인데, 능동성 여부와 역학구도의 특성상 <갑질>의 개념은 존재하지만 <을질>이라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음.


[갑짓]과 [을짓]

타인과의 상호적 속성이 없이 행위자 개인 차원의 행동.

문화적 관점에서,

① 문화적 현상이나 트렌드를 창조하고 주도하는 사람들, 혹은 ② 창의적이고 주체적으로 삶을 결정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사람들

이들 각자의 행동을 [갑짓]이라고 개념.
갑짓 = myself, creative and positive behavior

<갑질>이 행위자가 타인과의 수직적 구도를 자각하며 윤리적으로 선악적 결과론을 초래하기도 하는 행동이라면,
[갑짓]은 그 행위를 통해서 타인과 연루된 선악적 결과를 낳지는 않으며 결과가 행위자 자신에게 (실력으로) 귀속되는 행동인데,

<갑질에> 대비되는 <을질>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처럼, 그냥 원해서 능동적으로 행동할 뿐인 [갑짓]이라는 개념은 적극적으로 성립하지 않음.
그에 반해 <을짓>은 적극적으로 성립하는 개념이며,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세상에 영향력을 지닌 <갑짓>을 추종하는 속성의 모든 행동들은 <을짓>.

을짓 = passive, imitative and following behavior

 

■ 을짓의 사례들
(타인, 외부 정보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으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방식]에 대척을 이루는 행동 속성으로서)
1. 맛있는, 착한, 연예인 단골 TV 음식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점(갑짓의 산물)이라는 이유로 찾아가 확인하고 열정과 돈을 투자해서 먹는 행동

2. 유명세 있는 요리사(요즘은 셰프라고 통칭)가 소유하거나 근무하고 있는 음식점이라는 이유로 굳이 찾아가서 먹고 자부심을 갖는 행동

3.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 직간접 경험에 따라 메뉴판을 보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직원에게 인기 메뉴가 뭐냐고 묻는 행동

4. 책을 구입할 때 출판계 트렌드를 추종하고 베스트셀러를 우선 순위로 선택하는 행동

5.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며 내가 즐거운 일인지 여부를 가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전망 좋고 유망한지를 먼저 살피며 투자 대비 이익 회수기간이 짧을 확률이 높은지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판단하는 행동

 


줄서서 먹는 일이 없던 중화원인데

이제는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기다렸다가 [서울에서 단지 첫 번째로 맛있을 뿐인 짬뽕]을 먹습니다.

3대천왕에서 다루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2020년 쯤에 우연한 계기로 중화원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3대천왕의 큐레이션 역할 덕분에 5년 먼저 중화원을 짬뽕을 먹는 세렌디피티 행운을 누립니다.

(본 리뷰의 사진들은 3대천왕 방영과 전혀 무관하게 2015년 3월에 촬영한 사진임)

불광역 2번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아웃도어 매장 골목으로 들어가서 직진하면, SBS 3대천왕에 등장한 중화원이 나옵니다.

 

좌측으로는 음식점 우측으로는 숙박업소가 줄지어 있는 골목.

 

북한산 불광지구로 하산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불광동 중화원.

 

단지 서울에서 첫 번째로 맛있는 짬뽕집일 뿐인, 평온했던 중화원에 폭풍과 파란이 몰아쳤습니다. SBS 3대천왕에 나온 이후로.

길게 줄 서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대기표가 등장하고.

 

중화원의 2인자 메뉴 누룽지탕.

 

누룽지탕이 먼저 나와서 먹고 있으면 메인 메뉴 짬뽕이 나옵니다.

 

이 자태가 3대천왕에서 등장한 그 짬뽕 맞습니다 맞고요.

 

적당히 북적북적하는 수준을 넘어서, 초유명한 맛집이 되어 버린 중화원.

 

국물이 예술이라서 면보다 국물을 먼저 먹는, 순서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중화원 짬뽕.

 

3대천왕에 나오기 전에도 이미 (차분하게) 유명한 짬뽕집이었지만,

이제는 광풍스럽게 유명해져서,

이미 알고 다녔던 사람들은 찾아가서 먹기가 괜히 머쓱한 기분이 드는 중화원.

 

시류에 편승해서 중화원 리뷰를 굳이 지금 하나 더 보태는, 이 글 또한 을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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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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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나노 2015.11.03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맛도 없더구만. 맛집이라고 믿을 수가 없어요. 전반적으로 입맛 수준이 떨어진 건지

  2. 2015.11.20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좋아하는 집인데 방송 이후로 못가고 있네요.

    몇년째 짬뽕 먹으러 주말에 자주 들르던 집인데 우리 언젠가 스쳐 지난 사람일수도

    있겠지 싶네요.

    훗.

    • BlogIcon 맛볼 2015.11.20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화원에서 오지 말라 말한 적은 없지만
      예전부터 먹으러 갔던 이들 입장에서는
      소문 듣고 쇄도하는 을짓들의 손을 많이 타는 그곳에 낯설음과 소원함을 느끼고
      왠지 나만의 단골집을 빼앗긴 것 같은 인지상정을 갖기 마련이지요.

      훗님 댓글 읽다가 공일오비 3집 노래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가 떠올랐습니다.

  3. 을짓후에 2015.12.19 0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데 너무 오래기다려서 짜증났지만 을짓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누룽지탕은 안먹어서 모르겠고 탕슉 짬뽕 먹었는데 탁슉은 평범하지만 짬뽕은 국물이 예술 그 자체네요 흐.. 사람들아 다른덴 몰라도 여긴 을짓할 가치가 있어요 강추!+!

    • BlogIcon 맛볼 2015.12.19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욕보고 오셨네요.
      매체, 방송 푸레이가 팔할인 뭔 셰프 나부랭들 식당에 예약하고 줄서서 먹는 칠렐레 팔렐레 을짓보다는
      훨씬 가치 높고 보람 있는 방문을 하셨습니다.
      이제 두 번째부터는 을짓이 아닌 직접 경험한 것을 따르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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