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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명동 그로브라운지 아메리카노 체험기 (라바짜 원두 커피 파는 카페)

by 맛볼 2014. 3. 14.

남산 스테이트 타워 명동 그로브라운지 - 커피 아메리카노 맛 체험기입니다 / 라바짜 원두 골드블렌드




그로브라운지 입구.



명동 스테이트 타워 로비.
조선호텔에서 운영(직영?)하는 레스토랑 카페 그로브 라운지 Grove Lounge.


응대 서비스는 보통 이하 수준 (가격이 고려된 상대치)
분위기 공간 디자인은 완전 최고 수준
자리의 안락함 역시 인체공학적으로 최고 수준
초대형 건물의 로비에 위치한 높은 천장고의 불가피함 때문에 소리가 울리는 점은 약간 아쉬운 정도였고
7,700원이 매겨진 아메리카노 맛은 (커피 외적인 요소, 기대치, 가격 무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브런치, 파스타 음식은 겪은 바가 없음)



# 아메리카노 맛 품질

지극한 사견으로 그로브 라운지의 원두는 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라바짜의 상위 라인을 사용한다는 사전 정보를 듣고 갔는데 좋은 원두의 흔적은 충분히 보였으나, First in First out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가 전달된 오픈 초기 신문기사가 사람들 사이에 계속 퍼지고 있는데 지금도 라바짜를 사용하는지 확인은 못했음)

그러다보니 이렇게 산패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저의 추정입니다) 커피를 파는 거겠죠.


# 응대 서비스의 품질

그리고 넓은 공간에도 인원이 많아서 서비스 응대가 어려워보이지 않았으나
계산대에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
직원들이 좀 굼뜨더군요.
붙임성과 깍듯함도 공간의 퀄리티에 비해 약했습니다.

이곳을 알려준 사람은 응대서비스도 좋았다고 했으니 저의 방문에서는 변수가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호텔급 서비스라면 언제 누가 방문해도 균등한 서비스 수준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비스 품질이 불규칙한 데에는 [장기 근속 비율이 적고 이직율이 많은 것]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업무 숙지 능력과 숙달로 이어지는 것이겠고, 그래서 아마도 직원분들의 급여수준이 박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건비 때문에 커피 파트 전담 직원이 없을 수도 있겠고 그러니 원두 상태도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그로브 라운지는 겉은 최고로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데 나머지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문제였습니다.
→ 서비스 품질, 맛

개인의 타고난 대인 친화적 성품이거나 가족의 운영 등 예외적 소수의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개의 서비스 근무 현장에서는 급여의 수준에 따라 →
[직원 인적 수준 : 접객 능력, 성품] 또는 [직원 근무의 적극성과 주인의식]이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며 →
고객 응대 품질도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곳의 급여 수준은 전혀 아는 바 없지만 서비스 품질이 더 높아지려면 급여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고 제품(서비스) 가격에 반영될 것이겠지요.

그로브 라운지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11,000원은 되어야 서비스가 호텔 라운지 수준은 될 것으로 봅니다. (맛은 별개)

이곳은 그로브 라운지입니다, 호텔 라운지가 아닙니다.


# 맛은 실제 맛만의 요소가 아닌 여러 맛이 모인 맛

엘렉트라 벨 에포크 머신과 라바짜 골드블렌드(직접 확인한 원두는 아니고 그렇다는 신문 기사)라는 정보가 감각에 영향을 미쳐 맛을 긍정적 방향으로 변이시킬 수 있음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카페든 레스토랑이든 맛에 만족감을 느끼는 심리기제는 실제 음식에서 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제공하는 공감각적이고 심리적이고 인적이고 무형적인 모든 구성 요소가 결합되어 고객이 느끼는 맛의 만족감으로 집약되어 나타나는 것이며, 그런 과정으로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주 타당하고 정당한 것이니, 총체적 측면에서, 개인에 따라 그로브 라운지의 커피 맛을 상당히 좋게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커핑이라고도 말하는, 일정한 기준에 따른 측정과 테이스팅만을 위한 맛이 아니라면
서비스 시설인 카페에서 커피 맛은
추출한 액상만의 맛이 아니라
커피가 제공되는 시각적 스타일링의 맛, 커피를 마시는 공간 디자인과 심리적 느낌의 맛, 커피를 제공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격식의 맛이 한 데 모임이 바로 커피의 맛이니까요.

이런 마케팅 원리는 음식 맛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회, 문화 현상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그로브라운지의 아메리카노는 보통 이상으로 맛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안목과 문화 취향과 세계관에 따라서.

리뷰어 어처구니



* 관련 글
국내 3대만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 엘렉트라 벨에포크 카페 : 홍대 딥커피, 압구정 하우스오브더퍼플, 그로브 라운지


정보 범람 세상에 필요한 큐레이션
- 공급자적 큐레이션과 수용자적 큐레이션

① (어떤 블로그의 여러 글들을 미루어 봤을 때 -> 블로그 운영자의 안목과 내공 가늠) 아무리 기호식품이라고 하지만 커피(맛)에 기본적 안목을 갖지 않았을 이들이 어느 카페에 한 번 다녀와서, 분위기와 비주얼에 취해서 행사하는 - 국민의 기본권 표현의 자유이니 그 누구도 뭐라고 말 할 도리는 없는 - 맛에 대한 덮어놓고 마구잡이 과찬성 포스팅이나,

② 신문·잡지·방송이 - 세부히 짚으면 기자·PD나 투고자가 취재대상에 대한 옥석 안목이나 감이 없음에 더하여 사전 준비가 미비한 상태이거나 심지어는 조작해서 - 그림 좋게 만들어 송출하는 일명 메이드 기사/방송들을,

다큐 <트루맛 쇼 THE TRUE-TASTE SHOW, 2011>

사람들은 비판/여과 없이 흡수해 음식점, 카페에 방문하고 그 논조를 계승해 정보를 확대 재생산(블로깅, 펌)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정보의 범람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정보의 무분별한 차고 넘침은 다다익선 미덕에서 왠만하면 비껴갑니다.

이곳의 글들도 차고 흘러 넘치는 정보의 홍수에 일조하고 있음은 예외가 아닙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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