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니치향수 펜할리곤스 10종 시향기입니다.
펜할리곤스 여자 향수 - 블루벨, 말라바 ... 남자 - 앤디미온, 블렌하임 부케, 사토리얼
펜할리곤스 믹스드 센트 라이브러리 퍼플 틴케이스랑 완전 깔맞춰서 입었습니다.
펜할리곤스는 구입할 때 쇼핑백에 담겨진 얇은 포장종이에도 향수를 뿌려 주셔서 가지고 다니는 동안 향기가 퍼져요.
우리나라는 쇼핑백이 아직 연두색인데 영국에서는 보라색에 담아준다고 하네요. 얼른 보라색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엘른가 보근가 얼루언가에서 펜할리곤스를 알게 된 후에 그동안 백화점에서 시향지로만 한 두개씩 맡아봤는데 만날 시향지한테만 뿌려대는 거 말고 내 몸에도 펜할리곤스 향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싼 가격인데다 종류도 뭐 40가지나 된다는데 아직 내 스타일 향기가 어떤 건지 몰라서 입문용으로 좋다는 미니 샘플향 10개가 들어 있는 믹스드 센트 라이브러리로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니치향수 중에선 딥티크 필로시코스와 도손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직 펜할리곤스를 안뿌려봤다길래 알려주려고 불러내 둘이 함께 설렘으로 포장을 열어보았습니다.
옷 입는 것, 메이크업 스타일, 남자 취향까지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완전 다른, 친구와 나의 향기 휠링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펜할리곤스 믹스드 센트 라이브러리는 여자향수 남자향수 5가지씩 있는데 차례대로 꺼내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맡아봤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개봉했는데 코가 피곤해질 수 있어서 5분 간격으로 장장 1시간 동안 탑노트 향기 놀이를 했네요. 향수마다 탑미베를 다 느끼려면 며칠 걸려야 하겠죠.
펜할리곤스는 탑 미들 베이스의 얼굴이 많이 다른 향수가 많아서 뿌린 후 한참 후에 맡으면 전혀 딴 향기가 나서 깜짝 놀라곤 해요.
한남동 라 부티크 블루 - 듀로 오드 포르투갈, 앤디미온, 잉글리쉬 펀, 캐스틸, 블렌하임 부케, 쿼커스
바틀 사진 출처: 펜할리곤스 웹사이트
1. 블렌하임 부케 / 남
메이샤블랑 _ 뭐랄까 익숙한데 고급스러운 방향제 같기도 하면서 약간 달콤하고 시원한 레몬 향.
롤리타램양 _ 아니야 레몬보다는 덜한데 새콤하긴 해. 귤맛 나는 박하사탕 먹는 느낌인데 살짝 코가 간질간질해.
2. 릴리 오브 더 밸리 / 여
메이샤블랑 _ 꽃향 치고는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데 이게 은근 진하네.
롤리타램양 _ 익숙하고 은은한 꽃향기인데 뭔가 고급스러운 향의 느낌. 그동안 좋아했던 꽃향기는 뿌릴 땐 좋은데 계속 맡으면 싼티 느낌도 나고 머리 아프기도 한데, 릴리 오브 더 밸리는 전에 숲에서 산 완전 마음에 드는 프릴 블라우스 입었을 때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로 여겨졌던 그때 기분이야. 마음에 들어 정말.
3. 엘레니시아 / 여
메이샤블랑 _ 일단 첫 향이 굉장히 좋다, 달달하면서 어디선가 한번쯤은 맡아본 향이다. 여성스러움이 강하게 와락 달려드는 향이다.
롤리타램양 _ 천상 “나 뇨자야~” 이 느낌인데 이건 딱 내숭 잘 떠는 애들한테 딱 어울리는 꽃향기야. 살짝 체리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넌 체리 안 느껴져?
메이샤블랑 _ 체리? (몇 번 맡아본 후) 전혀 아닌데..
4. 쿼커스 / 남
메이샤블랑 _ 싸하면서 이것도 달콤해. 어디선가 한번 쯤 맡아본 흔한 냄새이긴 한데 고급스러운 게 다른 점 같아.
롤리타램양 _ 앞에 블렌하임 부케보다 무겁다, 남자향수인데 이거 왜 이렇게 짙은 꽃향임?
5. 블루벨 / 여
메이샤블랑 _ 영국 다이애나 비가 좋아하는 거로 유명하대. 비릿하고 찐내 강한 꽃향긴데, 내가 맡아본 느낌에는 남자가 뿌리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음. 축축하게 느껴지는 알코올 쏘는 거랑 비슷한 냄새도 섞여 나오고 내 코에는 여자보다는 차도남 이미지 향수.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다 이거 여자 향수라는데 내 코가 미쳤나?
롤리타램양 _ 처음 맡는데 농도 자체가 묵직한 향인데 친숙하고 익숙한 향이다. 약간 쑥향도...아닌가?
6. 사토리얼 / 남
메이샤블랑 _ 향이 진해서 잔향이 좀 하루 종일 갈 거 같음. 약간 독하지만 요것 또한 남자향수라서 그런가 시원한 느낌도 있어. 나는 좋은데 이런 냄새에 느끼하다는 여자들이 많아서...완전 단언컨대 아무 남자나 소화할 수 있는 향수는 아닌 거 같아.
롤리타램양 _ 글지? 남자 향수 같은 익숙한 느낌이면서 쫌 고급 삘인데 흰 와이셔츠 연상되는 그런 거. 은은하게 싱그러운 향기. 나 아는 남자들 중에는 사토리얼 분위기 맞는.....남자가 정말 없어.
이거는 펜할리곤스 남자 향수들 중에서 난이도랄까 그게 제일 높은 거 느흐흐흐~
7. 아르테미지아 / 여
메이샤블랑 _ 절제된 플로랄이라 클래식한 정장 입은 성숙한 여인 이미지인데, 향기가 너무 절제돼서 그런가 그냥 무난하고 개성은 좀 없어.
롤리타램양 _ 아프로디테가 연상돼서 이름에서 신비감이 감돌았음. 평균적인 여자 향수인데 약간 선선한 달빛 받는 느낌 그런 것도 있어.
8. 오퍼스1870 / 남
메이샤블랑 _ 살짝 치약 냄새 같은 고급스런 박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
롤리타램양 _ 달달함이 덜한 향. 시원한 듯 씁쓸한 것 같기도 한데 이거 남자향수야? 남자스럽게 만든 여자향수 같아. 약간의 짠 듯한 게 바다향도 나고 이 향수는 잘 모르겠네 헐~
9. 앤디미온 / 남
메이샤블랑 _ 어렸을 적 맡았던 아빠 향수랑 비슷한 향인데. 뭔가 안정적이면서 아늑하면서 신사적인 남자 향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랄까?
롤리타램양 _ 살짝 박하 향, 굉장히 시원하다. 달콤하지 않고 살짝 쓰다. 그렇다고 기분 나쁜 쓴 향은 아니야.
10. 말라바 / 여
메이샤블랑 _ 살짝 상큼하면서 굉장히 달달한데...요것도 블렌하임 부케랑 비슷하게 약간의 방향제 스타일...조금 고급스럽게 말하면 룸 디퓨저. 달달한 레몬사탕을 먹을 때 맛 같은데?
롤리타램양 _ 탑노트는 싱그럽고 싸한 봄꽃 향기인데 손목에 뿌렸다가 나중에 맡으니까 달콤 따뜻한 느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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