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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당한 향기 펜할리곤스 에퀴녹스 블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니치향수 펜할리곤스 신작 향수 - 데카당 달콤 에퀴녹스 블룸 EQUNOX BLOOM 리뷰.

 

 

 

 

조향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달콤/달큰/살콤 계열 향기의 이미지들은 대략 이런 정도:

소녀소녀, 귀여운, 발랄한, 새침한, 청순한...

 

이 향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달콤한 어떤 향수


그런데

길에서 누가 걸으며 이 향기를 휘릭 퍼뜨리고 지나치면, 그 주인공이 누군지 굳이 확인하려고 즉시 두리번거리며 반경 3M 내를 살피고, 앉아 있는 이들 사이를 지나치다가 맡으면, 일부러 두 세 걸음 후진해서 출처가 누구인지 확인하게끔 만드는 N브랜드 F향수의 달콤은,

 

전반적으로 직설이며 도발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데 엘레강스가 그 외향성을 다독이듯 완곡해주면서, 강온 양면적 달콤함으로 정착.

일견 친숙하지만 두 번째 호흡하면서 향기 스펙트럼을 파악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진부 범주 밖의 창의적 달콤함.


향기를 자아내는 인물을 파악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F향수에 아쉬움이 있다면 1년 전에 비해서 흔향 지수가 많이 높아졌다는 현실.

1년 전까지는 두어 달에 한 명 발견하는 레어 향기였는데 지금은 한 주에 한 명 발견하는 빈도.

점점 흔향 신세가 되어 가고는 있지만 향수 자신의 잘못은 아니므로 F의 독창성은 불변.


이 향수를 애정하는 지인은, F의 독창적 달콤함이 강렬한 이유 때문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향수들 뿌리고 나가면 물어봄을 잘 안받는 편인데, 이 향수 뿌린 날에는 열번에 여덟번은 남자건 여자건 꼬박꼬박 물어보더라고요. 그럴 땐 '아 뭐였더라...음...뭐더라...깜박 기억이 안나네요' 라고 얼버무리면서 안가르쳐줘요ㅎㅎ"


특히 지인이 옷이나 머리카락에 분무한 발향과 달리 손목에 뿌려 체온으로 퍼져나는 시작점의 F를 맡으면 신기하게도 구수한 우디함이 특별출연하는 매혹적인 반전.


2016년 3월 말, 펜할리곤스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

 

아직 본품이 입고되지 않아서 매장에서도 시향용 보틀만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완전 신상 향수!

오른쪽 하단 진분홍 동그라미 속이 에퀴녹스 블룸 시향용 보틀. 진분홍은 에퀴녹스 블룸의 리본색.

 

에퀴녹스 블룸, 데카당한 달콤 씁쓸함을 지닌 펜할리곤스의 문제적 향수


조향 성분은 전혀 모른 채, 뿌려주신 시향지를 들이마신 첫 숨의 느낌을 한 줄로 표현하면,

그냥 흔하고 진부하고 그렇고그런 달콤 달큰 계열들과는 다른,

음… 뭐랄까… "데카당한 달쓴함"


서두 이야기한 N브랜드 F의 만큼이나 틀에서 벗어난 크리에이티브 달콤함을 구사하는 에퀴녹스 블룸.


착향 후 적어도 한 시간은 지난 후에, 문제의 데카당한 뉘앙스가 스르륵 등장.

데카당 아우라가 출연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각별하지는 않고 아르테미지아처럼 무난하고 여리여리한 달콤 이미지였을 에퀴녹스 블룸.


달쓴함이라는 표현을 읽은 어떤 이의 "달쓴한이란 어떤향인가요?" 물음에,

"달콤하면서 씁쓰름한 향기인데 '달씁한'이라고 말하면 입이 다물어지는 답답한 발음이라서 '달쓴한'입니다"


펜할리곤스 유통 특성상 에퀴녹스 블룸이 F처럼 어느날 갑자기 후드득 시중 도처에 퍼져서 흔향이 될 좌절 가능성은 없으니 다행이며,

길에서 누가 이 향기를 와라락 퍼뜨리고 지나가면 바삐 걷다가도 뒤돌아 두리번거리면서

<수만 디자인 프릴스커트가 있는데 굳이 이렇게 데카당 스타일을 선택한 안목>의 <주인공을 탐색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문제적 향수.

 

2주 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매장.

 

향기로만 들었던 데카당 에퀴녹스 블룸 실물을 친견하고 시향지에 듬뿌우욱 뿍뿍 뿌려서 시향하고 몸뿌림은 약간량.

 

진분홍 또는 다크핑크 리본.

 

펜할리곤스의 새로운 카드형 시향지도 첫 만남.

국내 진출 향수 브랜드의 시향지들 중에서 가장 큰 면적.

 

데카당한 향기 에퀴녹스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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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맛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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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연 2016.04.22 0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향수 글자수 알려줄수 있으신지요??

  2. 시향지에 2016.05.02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카당은 어메이징을 넘어선 말로 표현하지 못할 황홀함을 표현할 때나 신비감이나 쾌감, 향락에 이끄는 느낌으로 쓰는 단어인데 저 에퀴녹스 블룸에 그 단어가 어울리나요? 제가 느끼기엔 타 펜할리곤스 향수보다 특별히 진귀한 향은 아니더라고요.

    • BlogIcon 맛볼 2016.05.10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카당을 자세히 서술하신 깊고 은유적인 이미지까지 떠올리지는 않았으며, 향기를 맡았을 때 즉흥적으로 떠올랐던 이미지가 데카당이었습니다. 데카당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서는 개인에 따라 느끼는 이미지의 각도나 심도가 다를 수 있겠고요.

      물론 에퀴녹스 블룸이,
      1. 전에 결코 맡아본 적 없는 2. 살면서 겪어왔던 후각적 이미지 경험이나 상상력을 완전 초월한 3.하늘 아래 새로운 그런 독존적 향기는 아닙니다.

      그런 느낌을 받았던 향수라면 "전위", "아방가르드" 같은 말이 적합한데 그 정도의 독창성은 아니어서, 그렇게 수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에퀴녹스 블룸을 흡입하는 순간 먼저 느껴지는 선발대 뒤로,
      "후각 공간을 배경으로 감싸듯 다가오는" ( 영어로 표현하면 "앰비언트적인" ) 어떤 이미지가 데카당에 일조합니다.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국어사전 등재 단어 몇 개는 이미 떠올랐고, 그 단어를 쓰면 표현하기 수월한데, 그 단어를 띡 쓰는 것은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는 등 몇몇 이유로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다 보니, 그 여집합의 단어들 중에서 쥐어짜 내서 이미지를 세밀섬세하게 설명하기에는 표현력의 한계에 쿵 부딪쳐서, 데카당 표현에 더해 [이미지적 묘사]를 하기는 포기했습니다.

      펜할리곤스에 "아방가르드", "전위", "하늘 아래 새로운"의 의미부여에 적합한 향수라면 B, S, L, E를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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