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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볼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 동안 "진행됐다" - 진행병에 걸린 사람들 / 기자, 앵커, 아나운서의 말하기 어휘력

by 맛볼 2018. 5. 21.

노무현 대통령 9주기 -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봉하마을, 영결식 사진
기자, 아나운서, 앵커의 말하기 글쓰기 어휘력 - 진행병에 걸린 사람들





온갖 곳에 무대뽀 마구잡이로 갖다 붙여 쓰는 국민 단어! 만능 용어... 진행
- 진행병(病)에 걸린 대한민국 사람들


경향신문 2018년 5월 19일자 기사 중에서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서거 며칠 전 처음 전화한 장인, 우리 딸 부탁한다 말해"

...전략...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 동안 진행됐다. 그는 장례 기간 자신의 상태와 풍경, 인상의 조각을 2017년 1월28일 페이스북에 기술했다. 그는 “장례를 마칠 때까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장례 기간 내내 잠을 자지 못했다. 이상한 경각심으로, 지금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지낸 것 같다”고 썼다."


...후략...


위 인용 기사 첫 줄에서 "진행됐다" 아닌 다른 적합한 표현은 없을까?

뭔 행사 진행했나? 송이버섯축제 진행했나? 영화제 시상식 진행했나?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 동안 진행됐다 → 거행됐다/거행했다/엄수됐다/엄수했다

기자, 앵커, 아나운서 할 것 없이 말로 글로 먹고 살면서,
글의 문맥, 정서, 성격은 안중에 없이 낱말을 쉽게 안일하게 무책임하게 선택하는... 말에 무지한, 말에 태만한 사람들.


말의 중요성을, 말의 무서움을 모르는 무례한 사람들.


회전문 어휘력으로 세상 잘도 살아가는 사람들 _ 기자, 아나운서, 앵커, MC, 정치평론가, 문화평론가 등


실시했다/실행했다/추진했다/집행했다/열렸다/개최했다/마련했다/집행했다/거행했다/전개했다/펼쳐졌다/펼쳤다/이루어졌다/준비했다/치러졌다/치렀다/처리했다/접수했다 등 수만 가지 표현이 맥락상 마땅한 문장에 뭔 비루한 표현 [진행했다]를 그리도 갖다 붙이는지,


시간 경과, 과정 경과에 따른 기승전결이나 변화상이 있는 상황인 경우에 사용이 가장 적합하며, 상황적 속성은 포함하지 않은 무속성어:
진행했습니다/진행했다/진행했어요


본 뜻과는 무관하게 어휘력/표현력 결핍한 사람들의 무영혼 오남용 악용으로 닳고 닳아서 세상 너덜너덜해진 낱말 _ 진행.


요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마구 써대는 진행했습니다, 진행했다, 진행됐다 표현은 그 뜻의 취지가 결여된 사실상 쭉정이 말.

급기야 최근에 발견한 희대의 명문장!


인터넷으로 물건 파는 어떤 사람은 휴일을 알리는 공지사항에 "일요일에는 휴무 진행합니다" 라는 막장 저질 문장을 거침없이 진행!



■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사진
2009년 5월 26일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taste.kr/1599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taste.kr/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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