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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카페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 두 가지 요소의 모범 사례 :: 대학로 카페 앙코르 with 서울 재즈 아카데미

by 맛볼 2013. 10. 16.
대학로 카페 앙코르, 서울 재즈 아카데미, 대학로 조용한 카페 앙코르...대학로에서 공부하기 좋은 카페
서울 종로구 연건동 39 - 서울 재즈 아카데미 카페 앙코르




연건동에 바닥과 의자의 마찰 소음이 일품인 카페가 있다는, 지인의 제보성 추천(?)을 받고 찾아가는 길에 발견한 카페.
서울 재즈 아카데미와  관계가 있는 대학로 카페 앙코르는 옛 국민은행 자리에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대학로 카페 앙코르의 좌석 평균 점유율은 평일 25% 주말 30% 선.
카페 입장에서는 점유율이 높아야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대학로를 통틀어 이곳보다 쾌적한 여건의 카페가 없다.
대략 내년 6월까지는 쾌적함의 갑이 유지될 듯 하다.

좌석배치/음향/공간구조/산만지수 측면에서,
카페 앙코르는 길 건너 방송통신대의 카페 락앤락에 비해서 고객의 복지 여건이 훨씬 높다.
(카페 락앤랙 : 밀폐용기 업체가 내놓은 발전기금으로 방통대가 교내에 오픈)
 


앙코르의 테이블간 간격은 50~60cm.

테이블간 간격이 넓직하면 사람들은 주변의 앉은 이들의 시각 청각 정서적 침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다니다 보면 2인 정사각 테이블 3개가 타당한 넓이에 4개를 우격다짐으로 구겨 넣어 테이블간 20cm에 육박하는 초박 간격 카페를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 인권침해적 테이블 간격을 세팅한 그 주인의 무리수한 뇌구조는 어떤지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

테이블 간격 25cm 이하로 배치하는 오너가 있다면, 그것이 부득불 호구지책인 것을 이해해주는 대신, 우리는 고객 상호간의 프라이버시/인권침해 유발자로 낙인을 찍을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또한 자신의 탐욕 충족을 위해 고객이 마땅히 가져야할 (타인의 시각·청각으로부터의) 자유권을 몰수시킨 것이므로 그 카페를 운영하는 내내 고객과는 불공정거래 업주로 공정위에 도의적으로 제소할 사유는 상당하다.

테이블 다닥다닥 카페를 선택한 고객은 음료 값 외에 추가로 자신의 사생활을 추가 비용으로 지불해야 함을 고려하시길.

그런데 각자들의 프라이버시권에 아랑곳 않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다.
옆 자리와 간격이 40cm 이내권 카페들에서는, 반경 1m 이내 앉은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스토리+감정상태는 물론이고 튀기는 침방울 개수까지 셀 수 있을 만큼, 혹은 지하철에서 옆자리 사람 카톡 들여다보는 재미 같은, 자신들의 사연을 리얼한 경청이 가능하도록, 고래고래 또랑또랑 열변하는 스토리텔러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개인사, 가족사, 연애사 흥미진진한 소설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주는.

이건 뭐 동석만 아닐 뿐 옆자리 앉은 사람들과 사연을 공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옆 10~30대 고객들이 KBS<안녕하세요>처럼 고민과 사연을 이야기하는 소재의 팔할은, 단언컨대 이성담이거나 심남심녀 이야기.

옆에 앉은 자 입장에서는, 이런 개인 스토리들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얘기 한 톨도 빠짐 없이 모두 귀에 들어오는데, 보이는 건 눈 감아 안보기라도 하겠다만 들리는 건 손으로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3M 수면 귀마개나 탈지면으로 귀를 틀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미필적고의로 도청적 경청이 불가피하다.

# 테이블 옆자리와의 간격
60cm 전후 : 고객을 위한 배려
30~40cm : 마땅히 그래야 할 기본이며 상식
25cm 전후 : 몰상식+개샹노무 무개념 빙딱

면적이 넓으면 어느 오너라도 그렇게 넓직하게 배치한다고?
넓어도 그렇지 않은 카페를 도처에서 발견하고 있으니...GR 쌈 싸먹는 말씀되시겠다.
오너의 탐욕이거나 프라이버시 개념이 없거나, 혹은 둘 다 안드로메다에 갔거나.
20cm 간격 카페를 지금 나열하라면 열 군데는 읊겠다.

20분 전후 체류해서 창자에 음식 채우고 자리 뜨는 음식점과 달리,
카페는 오랜 시간 머물며 오감을 누리는 문화적 공간이므로 프라이버시 배려지수가 높은 공간인지 막장인지를 살필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가 오너의 마인드 끕을 판단해서 재구입 의사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그것은 스마트 컨슈머의 길이기도 하다.

사람에 대한 배려의 개념이 없는 카페 주인 한테는 돈 벌어주지 말고 언능 고사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자!


무대를 겸하는 안쪽 공간은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기도 하며,



때때로 공연이 열릴 때도 있다.



아직은 개별포장하지 않은 빨대 사용.



에스프레소 머신 FAEMA E92.


↓ 2012 서울카페쇼에서 구경한 FAEMA E92 / 클릭 확대 사진




카페에 비치에 두고 누구나 집어 갈 수 있는 명함인데 대표의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명함 내용에 대해서 객이 토 달 사안은 아니지만...중요한 개인정보가 불특정다수에게 공개되어 있는 사실은 신경 쓰이는 부분.
요즘 세상은 개인의 아이덴티티랄 수있는 휴대전화(번호)를 통한 스마트한 범죄가 횡행하는 세상이니.
(9월 초 방문에서는 매장 전화번호만 있는 명함이 놓여져 있었다)

명함을 사용하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지만,
카페에 비치해서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명함에는 매장 전화번호만 넣고, 개인적 대면으로 주고 받는 명함에만 휴대전화번호도 명시하는 방법으로 : 만나는 대상의 성격에 따라 개인정보 제공 수위에 차등을 두는 두 가지 명함을 쓰는 경우가 있다.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 휴대전화번호를 넣은 것과 뺀 것 두 가지 명함을 필수로 준비하는 업종은...변호사 냥반들.
겪었던 변호사들은 고객 첫 대면이거나 초기 단계에는 사무소 유선 전화번호만 있는 개인명함을 건네고, 사건 수임(또는 그 가능성이 높아진 단계) 등으로 긴밀한 관계가 되기 전까지는 휴대전화번호를 고객에게 알려주지 않는 명함 건넴 관행이 있었다.
즉 상호 이익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사무소 연락을 통해서만 상담이나 대면 일정을 잡는 방식이다.



앙코르에는 4인 테이블 25개에 의자수는 100개이며, 바닥은 콘트리트에 에폭시로 코팅되어 있다.
의자 발은 모두 바닥 마찰 소음 방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일부 고무신이 닳거나 떨어져 일시 맨발인 경우는 있음)
의자 1개에 4개씩 총 400개의 고무신. 구비에 필요한 예산은 20~30만원.


자동차 한 대는 2만 여개의 부품이 조립된다고 하는데, 카페를 여는 데에도 이런 저런 1,000가지 쯤의 요소가 고려될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바닥과의 마찰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자 발에 고무신이나 털신을 신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발상이 아니다.

* 관련 글
바닥 마찰 소음이 아쉽지만 커피 맛은 좋은 어느 카페

새로 문 여는 카페들을 찾아다니며 구경해보니,
의자와 바닥이 마찰음을 발생시키는 카페들 중 8%(열 곳 중 한 곳이 못되는) 오너만 이것의 필요성을 발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이 움직일 때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신경 쓰이게 하는 상황 자체가 고객에 대한 카페의 소극적 불친절이다.

그래서 카페 앙코르는 의자+바닥 마찰 소음 센스에 관한 한 상위 8%에 속한다

카페 의자도 주인을 잘 만나야 애물단지 취급되지 않으며 개념 의자로 고객에게 예쁨 받는 호강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근처 상권 고객을 양분하는 관계인, 건너 방송통신대의 카페 락앤락은 의자 소음 방치책은 어떨까 궁금해서 살펴 봤는데,
그 결과는...
아래 동영상에서 다큐 개봉...무료 관람.




의자에 앉아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뒤로 밀면서 일어날 때 (음원으로부터 마이크의 거리 약 70cm)




빈 의자에 앉으려고 앞뒤로 잡아서 끌때 (음원으로부터 마이크의 거리 약 1m)


지인의 귀띔으로 가봤던 연건동의 바닥 의자 부비부비 소음이 일품인 카페는 말그대로 소음이 였다.
그 연건동 카페는 이야기할 만한 흥미진진 크리에이티브들이 많기는 한데, 리뷰는 쓰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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