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할리곤스 향수 - 오 드 버베인 / 흔하지 않은 니치향수 추천 - 오 드 버베인 Eau de Verveine EDT 조향사
니치향수 펜할리곤스의 숨어 있는 매력 향수 - 머스크 라벤더 클로브 시더우드 허브향 향수
한남동 라 부티크 블루 La Boutique Bleue
니치향수 펜할리곤스, 까르뚜지아 플래그십 매장
오 드 버베인 / Eau de Verveine EDT
V형 리본을 매고 검은 상자에 담겨 있는 펜할리곤스 앤솔로지 시리즈 10종 하나.
국내에서는 40종 이상 펜할리곤스들 속에서도 니치향수에 속하는,
니치향수 of 니치향수들 - 오 드 버베인.
고즈넉하고 고혹적이며 신비로운 향기인데,
초록 검색에서는 블로그 문서가 겨우 20개 미만으로 나올 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거나 혹은 불운하게도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는,
펜할리곤스의 마이너 향수이지만 엄청난 수작(秀作)이면서 소외된 이웃.
연예인 관련으로 유명하거나 캐주얼하고 무난한 느낌 향수들의 인지도에 가려서 빛을 못보는,
그래서 오 드 버베인 홀릭들은,
그런 소외감 덕분에 아무나 다 뿌리고 다니는 흔향이 되지 않으니 내내토록 안심하는 향수.
어느 연예인이 실수로라도 혹은 운이 좋아서 오 드 버베인을 발견하고 뿌리지 않기를,
이것의 진면목을 알아채지 않기를,
달밤에 정화수 떠 놓고 기도하며,
애써 숨기고 싶은 향수.
탑 미들 베이스 향기에 놀라운 변화가 깃들어 있는 크리에이티브 향수 = 두 세 가지 향수를 뿌린 것과 같은 효과 탑재.
노래 가사를 빌어 표현하면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죠.
허름한 청바지에 플라스틱 귀걸이를 달고 있던 그녀를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건 너무나 자랑스러워."의 심정.
탑노트: 베르가모트, 코리앤더-고수, 라임 오일, 레몬 오일, 클라리 세이지, 쑥, 페티그레인-오렌지꽃잎 추출물
미들노트: 클로브, 라벤더
베이스노트: 시더우드, 머스크, 바닐라
향료 구성은 이렇지만, 향기를 느끼고 감상하고 입는데, 그 내용을 인지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텍스트.
향수는 그냥 코로 뇌로 마음으로 감성으로 느끼는 문화적 사물.
조향사는 어디에 감투 쓰고 따로 있는 게 아니며, 좋은 향수를 스스로 찾아 발굴해서 뿌리는 과정이 바로 조향사적 행동이며 여정.
펜할리곤스 향수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오 드 버베인은 미처 모르고 있는 지인을 그 놀라운 세계로 인도하려고 라 부티크 블루에 방문.
니치향수 펜할리곤스의 소외된 이웃 오 드 버베인 시향.
이제는...
연예인 사용이나 베스트셀러 등의 이유로 인지도 높아서 한반도에서 최소 5,000,000명 이상이 뿌리고 다니는 흔한 향수들을 쫓아다니며 줏대 없는 따라쟁이 인생 그만하고, 숨어 있는 가치를 발굴해서 나만 입고 다니는 레어 패션 아이템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