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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티크블루 매장 펜할리곤스 시향, 펜할리곤스 플로랄 피오니브, 펜할리곤스 아저씨 스킨 냄새 LP 넘버 나인
니치 향수 펜할리곤스, 향수 라벨 디자인 : 피오니브, 엘레니시아, 잉글리시펀, 꽃향기 릴리 앤 스파이스, 송선미, 구은애
한남동 라부티크블루와 갤러리아 백화점의 펜할리곤스 매장의 벽은 30종 이상의 향수 라벨들을 모아 실사출력한 벽지로 장식하고 있다. 라벨을 벽지로 만든 이 디자인은 영국 본사의 공간 디자인 정책에 따라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 온 것.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흰톤 미니멀한 디자인의 스위스 퍼펙션,
반전인지...왼쪽으로는 펜할리곤스 향수 매장이 강렬한 디자인으로 펼쳐져 있다.
여기는 갤러리아백화점 펜할리곤스 매장인데,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역시 라벨로 벽을 장식.
피오니브...여리여리 우아 품위 품격 새침도도 이런 여성 찬사 수식어 총동원령을 내려서 표현하기에 부족함 없는 플로랄 향수.
작약꽃 베이스에 불가리안 로즈 등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코꾸녕으로 각 향기 스펙트럼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없음.
http://taste.kr/600
다시 한남동 펜할리곤스,
좌우측은 LP 넘버 나인 포맨 (LP No.9 for Men)과 LP 넘버 나인 포 레이디즈 (LP No.9 for Ladies).
레이디즈는 상당히 매혹적이고 독특한 향취인데,
포맨은 오우~~~ 나 아저씨 향수야!, 나 남탕 스킨삘이야!를 에두르지 않고 향기 입자를 막 던진다. 그 와중에 Lp 넘버 나인만의 매력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아저씨 삘이 전반을 압도해서 매력요소만을 잘 솎아내서 맡기는 어렵다.
펜할리곤스의 아저씨 장르 향수로는 OUPS1870, 사토리얼, 에스프리트 드 루아도 있지만...Lp 넘버 나인 포맨이 킹왕짱 먹는다.
왼쪽부터
라쿼츠 포뮬라 Raquets Formula
꽃향기가 과중한데도 불구하고 남자가 뿌리기에 무리가 없는 세련된 플로랄.
뿌리고 한참 지나 날아갈 만큼 날아간 시점의 블루벨의 잔향(푹신 쇼파에 일어난 20분 후에 남은 미세한 체중 자국 정도의 향기)와 비슷하다.
앤디미온
VOGUE에서 '내 남자에게서 맡고 싶은 향수 1위'로 설문조사한 향수라고 하는데, 달콤시큼한 게 매력적인 건 맞는데 시중 향수들 중에서 비슷한 느낌의 것들이 은근 많아서 특별하지 않다. 타인들과의 식별성이 현저히 약한 향수를 선택할 이유가?
특허청에서도 타 표장과 식별력이 없는 상표의 출원은 거절 요건이 됨.
블렌하임부케
펜할리곤스에서 가장 유명함에 속하는 시트러스 계열. 향기가 강하지 않고 옅고 은은한 편에 속하는 제품인지라 많이 뿍뿍 뿌려줘야 하고 코롱 마냥 금새 날아가는 향수. 남녀공용 무난.
캐스틸
느닷없이 목줄 질질 끌려 나와서 쓰느라 개고생.
타의에 의해 강제 동원되어 노역하듯 쓰는 시향기 :: 펜할리곤스 향수 캐스틸 CASTILE
말라바 Malabah
설명대로 달달 홍차 느낌으로, 상여자를 어필해주는 클래식한 향기.
짙게 맡으면 거시기하고 서너 시간 후에 나는 향기가 좋은데, 시향지 말고 신체에 뿌린 후에 시간 경과 후의 잔향을 말함.
잉글리시 펀 English Fern
뿍뿍하면 시작되는 3부작 중 1부에서 특이한 향기인 듯 하다가 2부부터는 아주 익숙한 어느 섬유유연제 첨향 작렬.
그래서 그냥 저냥한 향수.
오퍼스 1870 OPUS 1870
펜할리곤스가 오퍼스 1870를 말한 스토리텔링 중에서 이 부분 :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피플이 연상되는 향기
(이 문구는 국내 공식수입처 측이 자체 작성한 내용이며 영국 본사의 OPUS 1870 공식 텍스트는 아닌 듯하다. 라 부티크 블루가 내놓은 향수들의 스토리텔링은 영국의 공식 텍스트를 기반해서 번역한 내용에 자체로 느낀 향기의 정서를 첨언하는 것으로 보임)
35가지가 넘는 펜할리곤스의 한국 로컬 스토리텔링들 중에서 과잉 수식이나 억지스러움 없이 가장 타당하게 부합하는 묘사를 꼽으라면 바로 이 구절이다. 어떤 향수의 묘사는 산으로 가거나 사차원적인 내용인 경우가 있는데 OPUS 1870의 이 구절은 짱이다.
펜할리곤스 라벨 디자인 보면서 성의 없는 시향기 -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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