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상점가 화덕피자 핏제리아 꼬또에서 피자 먹었던 리뷰입니다.
루소랩 청진점 옆집 핏제리아 꼬또 피자 파스타 / 청진상점가 맛있는 집 - 핸드드립 카페 루소랩 청진점, 화덕피자 핏제리아 꼬또
종각역 그랑서울 아케이드 청진상점가의 핏제리아 꼬또 pizzeria COTTO.
핏제리아 꼬또는 나인힐이 운영 주체이고 여의도 IFC에도 매장이 있다고 먹은 후에 알았는데, 그런 사연은 관심 없고, 청진상점가에 들를 때마다 루소랩에만 입장하고 꼬또는 지나쳐만 갔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이곳을 선택.
꼬또 화덕에 가스와 장작의 화력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화덕 아래는 장작 더미.
관심 전무하게 지나만 다니다가 처음 들어간 곳이라서 메뉴 정보는 전혀 없는데 종류는 수십 가지,
무엇보다도 시중의 이탈리안집 메뉴판에서는 못 보던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5분을 들여다봤지만... 도저히...몹쓸 선택장애.
"실패 안하려면 아무래도 블로그 리뷰에서 추천 메뉴를 찾아봐야겠네"라며 오른손에 메뉴판 왼손에 폰을 들고 양 쪽에 도리도리 여러 번 눈길을 준 끝에 메뉴 선택!
이건 5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범용화로 가능해진, 음식점 테이블에 앉은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리뷰 검색하는 신 풍속도.
- 살라미 디아블로 Salami Diavolo
- 까르보나라 펜네 Carbonara Penne
살라미 디아블로 만들기 시작.
토핑이 모두 얹어지면 화덕에서 찜질 시작.
과자처럼 딱딱하고 적당한 향신료를 입은 식전 먹거리.
통짜 고추가루도 있길래 어떤 맛인지 씹어보기.
찜질방에서 불 쏘이고 나와 얼굴 빨갛게 상기된 살라미 디아블로.
이태리 음식에 일가견은 커녕 반가견도 없으니 세밀한 맛 표현은 못하지만, 치즈 맛 도우 맛 모두 다른 데서 먹던 식감과는 격이 다른 느낌적인 느낌.
까르보나라 펜네.
적당히 절제된 느끼함과 많은 고소함.
포크를 떨어뜨렸는데 순간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혹시 떨어진 소리 듣고 포크 갖다 주는지 볼까?" 말했는데,
말 끝나기가 무섭게 즉시 새 것을 우리 테이블에 갖다주는 꼬또 직원.
직원들의 시야에 가까운 테이블이라는 점은 있지만,
테이블이 거의 차서 조용하지 않은 환경인데도,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또 상체 굽혀 줍는 모습을 발견해서 적시에 새 포크를 공급하는 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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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른 생각이란?
무얼 차리든 길게 못가고 단명하는 홍대 상권에서 롱런하는 고깃집이 있는데, 70평 넘는 공간에 테이블은 20개 쯤이고 고깃집 특성상 테이블마다의 쏟아내는 대화 소리들이 뭉뚱그려지면 웅웅거리는 소음이 시끄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닌...딱 그런 분위기의 고깃집.
고깃집 주인은 직원들에게 손님이 젓가락 숫가락 떨어뜨리는 소리 식별과 떨어진 테이블 위치를 파악하는 청각 훈련을 철저하게 한다.
피크 시간에 도떼기시장처럼 시끄러워도 낙하물의 종류를 알고 어느 테이블에서 나는 소리인지 기가 막히게 파악해서 손님이 부르기 전에 먼저 달려가 니즈에 대응하는 이 고깃집이, 장사해먹기 개험난한 홍대에서 오래도록 고기를 잘 팔고 돈을 잘 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소문을 들었던 아는 이가 시끌한 금요일 고깃집에서 돼지껍데기(삶은 버전) 먹으러 갔고 시험삼아 젓가락을 떨어뜨려봤는데 몇 초 후에 직원이 젓가락을 들고 쪼르륵 달려와서 놓고 가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
이 고깃집 주인은 장사의 비중을 식재료 품질 50% 응대 품질 50%로 두고 직원의 표정 말투 제스처까지 교육하는데, 직원이 홀에서 대기중일 때는 그냥 멍 때리지 말고 항상 테이블을 주목하고 있다가 손님이 손을 들거나 주방 쪽을 바라보는 니즈의 낌새가 보이면 바로 달려가서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묻도록 근무 매뉴얼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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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의 성패를 좌우하는 맛이라 함은,
고객이 입과 코로 판단하는 [미감의 맛]보다 응대와 환경에서 판단하는 [정서의 맛]이 더 높은 비중을 갖는다.
넨장할 맛 제일주의만 신봉한 나머지, 맛보다 더 중요한 다른 맛을 등한시 하는 각종 요식업소 주인들이 장사에 개쓴 맛을 보는 것은 필연이다.
고객이 필요한 것이 뭐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먼저 알고 부르기 전에 알아서 갖다주는 음식점
vs.
부르면 들으려고 귀쫑긋 눈초롱 서빙 대기중이지 않으며, 여러 번 불러야만 그제서야 어슬렁 터덜터덜 나타나는 음식점
= 망하는 가게가 개망하는 여러 이유들 중 가장 큰 비중은 이것의 차이이며,
남들보다 훨씬 잘 해도 겨우 살아남을까 말까한 요식업 시장에서 남들 만큼도 못하는,
눈치 없고 실력 없고 기본 없는 가게들이 개망하는 것은 타당하고 응당한 결과.
화덕 덕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응대 맛에 피자 맛도 더할 나위 없었던 꼬또.
거의 루소랩 청진점 커피 마시는 이유 때문에만 찾는 청진상점가에서 오다가다가, 여기는 뭔 그렇고 그런 흔한 듣보 이태리집인가 싶어서 한 번도 먹어볼 생각을 않았는데, 시추안하우스와 여기 중에서 갈등하다가 아는 이가 여기 '들어본 적 있다'고 해서 겪어본 핏제리아 꼬또의 진면목(맛, 응대)은 의외 수확이었고, 맛을 비교 수치로 말하면 매드포 갈릭보다 1.6배 더 맛있는 피자.
굳이 건의 사항이 하나 있다면,
이곳 음식을 먹을 때 98%는 손으로 잡아 먹게 되는데, 물티슈는 요청할 때만 갖다주지 말고 기본 테이블 세팅으로 놓아주시기를 건의.
※ 화장실에서 씻고 오더라도 (음식점 위주 입점)청진상점가의 화장실 문은, 예의 없게도, 밀고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 잡아 당겨 열어야 하는 無센스.
다른 먹집 몇 곳은 추라이 해봤으나 맛 혹은 위생개념 혹은 응대가 개그닥이어서 두 번 방문은 일 없고,
이제부터 청진상점가를 찾는 이유는 2가지 = 핏제리아 꼬또, 루소랩 청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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