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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에서 커피 속물근성 인증 받은 사연 / 부제: 너와 나의 허위의식 이야기

by 맛볼 2015. 7. 29.

조선호텔 뷔페 아리아에서 마신 커피 이야기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에서 멘탈이 주접 떤 사연 리뷰

 

 

 

아리아 - 종류 보다는 품질로 밀고 나가는 뷔페. 동급 맛 순서: 아리아>라세느>파크뷰

홍연 - 중국집. 안먹어봤음.

베키아 에 누보 - 음식은 안 먹어봤는데 빵은 정말 맛있음. 좋은 재료 쓴 비싼 값이라서 맛있는 건가, 호텔빵이니 당연히 맛있는 거라고 정보가 감각을 조작/지배하는 건가?

더 메나쥬리 - 베이커리 전담 브랜드.

 

어디서 얻은 식사권으로 먹으러 간 아리아.

음식 장르별로 미니멀하게 단출한 가짓수이지만, 종류 100가지 나오는 동급 다른 뷔페들보다 훨씬 맛난 집.

 

첨욱 코스 마지막에 찾는 커피코너.

 

'엄훠~ 아리아인데 에스프레소머신이 시중 카페에서는 거의 안보이는 레어&듣보급 머신 라스파지알레(Laspaziale)구나!'

라는 꼴 같지 않고 되지 못한 허위의식 속에 에스프레소 주문.

 

라스파지알레 LASPAZIALE S40 (가격 찾아보니 이것도 1,000만원)

 

커피에 관해서 쥐뿔따구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디서 보고 들은 밑천으로 라마르조꼬, 슬레이어 이런 기계로 내리는 커피여야만 맛이 기본은 보장된다는 믿음을 간직한 채 에스프레소 한 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 인간은, 어느새 장비 제일론자.


그리고
카메라며 커피에 장비가 받춰줘야만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신념에,

치덕치덕 있는 돈 없는 돈 john나게 바르는,

실력 없고 쥐뿔 모르는 일선 현장의 각종 양반들은 꼴값교 물신숭배자.

장비가 좋으면 창의적 생산에 약간 도움은 되지만 장비가 작품의 전제 조건은 아닌데...어디서 개착각들 하고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듣보급인데 설탕은 앵무새표네' 라는 주접 그득한 생각.

 

남산 아랫 자락 스테이트타워에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직영했던 카페 그로브 라운지에서도 앵무새 설탕 사용.

(현재는 영업 종료한) 그로브 라운지에서 홍차 마신 이야기 taste.kr/884

 

앵무새 설탕(이니까?) 3알 투하.

 

어디 카페 다니며 비싼 머신들 잔뜩 봤던 커피 일천한 카페기웃쟁이가 보기에, 머신이 시중에서 많이 안쓰이는 듣보급이라는 같잖은 판단으로, 당연히 맛도 허접하겠거니 속단하고 마신 에스프레소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훌륭한 맛에 스스로 개민망해서 뇌리에 쪽팔림 넘실넘실.

- 백영옥 소설 <스타일> 속 주인공 엄마의 천박한 뇌구조와 다를 게 없는.


- 사업 상대든 연애 상대든 친구의 지인이든 간에,

상대방이 최상위 대학 출신자라면 지레 주눅 들고,

상대의 학력을 전인격의 성품과 동일시하는 비굴&속물근성에 다를 게 없는.
그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고학력자 경외심과 그것에 짤 없이 반비례하는 자기 비하심.

 

- in서울 대학 간당간당이면서 非in서울은 무턱대고 지잡대라며 내리보고 하대해대는,

센 놈에 정신패배하고 약한 놈에 정신승리하는 뇌지랄.

 

- 학력 세탁하려고 편입에 기를 쓰는 뇌구조들도 도처에 널려 있고, 문교부 늘리려고 마음에도 없는 학문 한답시고 돈 쳐발쳐발로 석사 박사 해대는 나부랭들.

 

- 외제차 타는 사람을 보면 허세도구라고 폄하 하면서, 동시에 한 켠에 모락모락 솟아나는 주눅+과대평가 심리와 다를게 없는.

 

- 서양 인종에 더 없이 관대하고 너그러우며 신뢰를 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계 인종에 핵혐적 눈쌀 찌푸리는 한반도 사대의식과 다를 게 없는.

 

- 개인카페에 핸드드립 커피만 먹으러 다니는 소비를 뭐 대단한 안목과 취향이라고 자뻑심 갖는 뇌구조와 다를 게 없는.

 

- 스타벅스에 앉아서 책 읽고, 공부하고, 노트북 작업하는 자신에게 모던하고 트렌디한 자부심, 자의식을 부여하는 그 뇌구조와 다를 게 없는.

그리고 별 멤버십이 하사하는 풍성한 혜택을 제시해서 사람들이 소비 실적에 목매도록 충성심을 잘 다루는 스타벅스.

 

-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에 꾸준히 다니는 자신을 문화 교양이 출중하다고 자빡 충만 속에서 선민의식을 느끼는 심리와 다를 게 없는.

"나 예술의 전당 연간 회원이야" "오케스트라 얼마나 봤어?" "너 유럽 구석구석 나라들 다 가봤어?"

이런 게 문화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책 - 딜리셔스 샌드위치 taste.kr/1396

 

 

에스프레소 잔에 말라 붙은 0.1g 설탕 입자보다도 하찮은 허세 허영 허위의식이지만,

그것이 나의 뇌구조를 움켜 잡고 놓아주지 않는 장력은 1톤이 넘어서...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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