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ly's Coffee.
사람들이 털리스라고도 부르고 툴리스라도 부르는 곳.
삼청동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저녁 6~7시 시간대에 업무상 이곳을 자주 다니다가 발견한 카페이다.
이 시간대이면 상호/인테리어가 럭셔리하거나 톡톡 튀고 나름 개성을 듬뿍 담아 만든 개인 카페들(창희, 루소앤루소 등)이나 브랜드 카페(카페베네, 네스카페 등)는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데 이상하게도 1, 2, 3층과 4층 옥상 테라스까지 전부 독차지해서 운영하는 Tully's Coffee는 전체 테이블의 1/3정도만 점유되고 있을 때가 가장 손님이 많은 경우라고 보면 된다.
왜 그럴까?... 궁금했다.
고급 브랜드 커피점 삘을 보이려는 무늬만 브랜드 커피점이라서 사람들이 선뜻 발길을 안주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고급 브랜드 커피점을 흉내낸 마이너 듣보잡 커피점이라고 생각하며 구매의 발길은 돌리지 않고 눈길 한 번씩만 휙 던지고 그냥 지나쳐 갔을지 모르겠다.
하긴 삼청동을 자주 다니면서 나도 이곳을 처음 알게된지 넉달이 지나서야 들어가봐야겠다는 발심이 되기도 했으니.
지인들과 무조건 조용한 곳을 찾다가 Tully's Coffee에 역시나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을 통유리 안쪽으로 확인하고 드디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삼청동사무소 건너 위치에서 삼청공원쪽으로 20m만 올라가면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Tully's Coffee의 내부 전경이 바깥 사람들에게 통유리로 자신의 속내(우리 장사 안된다우ㅠ,ㅠ)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무조건 조용한 곳을 필요로 했던 우리는 반경 100m 안에서 사람이 가장 적게 앉아 있는 카페를 찾은 것이 바로 이 털리스인지 툴리스인지 하는 커피점이다.
1층 - 주문만 받는 공간.
핸드드립 메뉴는 없는 카페이며 아메리카노는 투샷이라고 한다.
tall 3,800원
주문한 커피를 받아서 2층은 눈길도 안주고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조용한 곳이 필요하기에.
3층.
피크 시간대인데 우리가 올라오기 전까지 한 테이블 커플이 있었고 이렇게 자리가 모두 비어 있었다.
사진이 구려서 가늠하기는 힘드시겠지만, 차분한 조명과 편안한 의자 착석감에 음악 선곡도 좋다.
정신 없는 최신 유행가요는 당연히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있어 보이려는 재즈 남발도 아닌, 적당한 음량에 편안히 듣기 좋은 음악이 장르 구분 없이 나오고 있다.
손님들에게 좋은 작용인지 안좋은 작용인지 모르겠으나 3층에는 육안 발견할 수 있는 관리(감시?)카메라가 없었다.
이 점도 털리스가 점점 마음에 드는 흡족 요소들 중 하나이다.
관리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반사회적이거나 물의적 행동을 하기 좋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나마 덜 빅브라더적인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는 뜻이다.
관리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은, 텅 비어 있는 3층에 커플이 올라왔을 때 스킨쉽을 잘(?)하기 좋은 심리적 여건 조성에도 한 몫 한다. 커플이라는 개체의 속성은 한 공간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스킨쉽에 있어서 심적 장애를 느끼지만 관리카메라의 존재감은 무생물로 여기고 대개 무시하는 편이기 때문.
(그런데 실상은 육안의 눈 카메라는 기억에 저장되었다가 사라지만 디지털 카메라에 저장되면 흔적이 남겨지기 때문에 커플들은 관리카메라에 더 신경을 써야 함)
4층은 옥상 겸 야외 테라스가 있다.
옥상에서 내려본 거리.
듣보잡 카페 Tully's Coffee의 이미지를 날려버린 커피 맛
뜨끈한 투샷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오~~~ 풍미가 상당히 독특하다.
시꺼멓게 타버린 스타벅스나 커피 맛 내공 있는 척 하는 카페베네 따위들은, 그 상업적 논리 때문에 감히 시도 자체도 못하는 털리스만의 커피 풍미가 썰렁한 이곳 분위기와는 다른 의외의 반전이다.
털리스 브로슈어를 읽어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대규모 기계방식 로스팅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만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Tully'sCoffee는 따로 전문 로스팅 마스터를 양성하여 일일이 손으로 직접 진행하는 핸드 로스팅 과정을 고집합니다.
조용한 카페라고 이렇게 동네방네 소문내버렸으니 삼청동에서 조용함 찾는 사람들이 여기로 양떼처럼 찾아들면 이제 Tully's Coffee에 차분한 분위기는 그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일까?
리뷰어 |
Tully's Coffee 삼청동점 |
상 호 |
차라리 |
주 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46. |
전 화 |
02-723-0082 |
위 치 |
삼청동 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삼청공원쪽으로 80m. |
기 타 |
- |
웹공간 |
- |
서비스 내용 |
아메리카노(tall 3,800원) |
방문 시기 |
2011년 5월 |
공간 디자인 |
★★★★★★★★☆☆ (샵 공간 인테레어, 디자인, 소품의 완성도와 전문성과 체계성) |
공간 친밀도 |
★★★★★★★★★☆ (샵 공간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함) |
공간 청결도 |
★★★★★★★★★☆ (샵 공간·인테리어·비품의 정리 정돈 및 위생 상태) |
직원 친절도 |
★★★★★★★★☆☆ (샵 직원들의 친절 정도) |
직원 전문도 |
★★★★★★★☆☆☆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직원의 숙지, 전문성) |
식기 위생도 |
★★★★★★★★★☆ (샵 직원의 위생 상태, 식기 도구들의 청결 및 소독 상태) |
음식 만족도 |
★★★★★★★★★☆ (가격이 고려된, 주문한 음식과 용기의 미각적·시각적 만족도) |
칭찬 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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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 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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