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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서울 부암동]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가보게 된 유명한 커피 공간 - 클럽 에스프레소

by 맛볼 2009. 5. 11.


어느 지인이 얼굴 보자고 연락을 해왔는데, 서울 종로 부암동의 커피숍 '클럽 에스프레소'로 오라고 함.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주인공들의 극중 거주 지역으로 등장하는 바람에 부암동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탓인지, 사람들이 서울의 변두리 지역에 속하는 이 동네를 일부러 찾아와서 극중 주무대를 밟는 감회에 젖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이 드라마 이전에 <내이름은 김삼순>의 겸둥이 삼순이네 동네도 부암동이었다. 그때는 일부러 찾아오는 이런 목적이나 동기를 가진 소비 인구의 이동이 극히 미미했을 것이다.



길 건너에서 바라본 '클럽 에스프레소' 사옥(!)
파란 신호등 밑 오른쪽이 정문, 오토바이 왼쪽이 옆문.



입구에 들어섰을 때의 정면 공간. 



다양한 종류의 원두 커피를 전시, 판매하고 있음.
포장재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이 보인다.
가격도 나쁘지 않음.



닥종이 같은 것에 인쇄가 아닌 스탬프로 찍은 명함.
이런 단순하면서도 친근하고 소박한 발상이 훌륭함.



수제인듯 보이는 진공관 앰프.



각종 음료를 담는 용도의 세계 각국의 주전자 및 용기들 전시.



골동스러운 풍모를 지닌 자사 재질로 보이는 중국 다관,
방치 수준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값 나가는 물건은 아닌듯.



입구 정면 안쪽에서 바라본 입구.



입구 오른쪽 창문.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테이블에서 입구를 바라본 모습.



카운터 전경.


<커피프린스 1호점>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이라는 이곳.

드라마 속 주무대 동네를 육안으로 확인해봐야만 직성이 풀리거나 그것에 유희적·지적 가치를 두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암동 일대에서 이루어질 진짜 진지한 일(맞선, 소개팅, 계약체결, 점포 물색 등)이 있지 않는 한 ①향과 맛이 좋은 커피 ②나름의 붙임성 있는 분위기 둘 중 한가지라도 땡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곳만을 위해서 일부러 오게될 만한 요소가 없다.
그 이유는?

①향과 맛이 각별히 좋은 커피라는 경쟁력?

이 정도의 다양성과 전문성(자가배전점)과 종류 등 제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드드립 커피점은 이 먼 곳이 아니더라도 시중 곳곳에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②나름의 붙임성 있는 분위기라는 경쟁력?

* 심리적 분위기 요소
위의 공간 사진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차도와 카페 입구 사이에 심리적/공간적 완충 역할을 하는 (높이를 달리 하는) 턱진 인도가 없이, 차도 노면에서 카페 공간 바닥이 바로 이어지는 같은 면을 이루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주의 등으로 차도에서 차가 돌진해오면 속도의 제어 장치(인도 턱, 콘크리트 벽면이나 기둥 등)가 취약한 입구가 무방비에 노출될 수도 있다. 

* 청각적 분위기 요소
게다가 입구 바로 앞이 한 대 폭의 주차 공간 이후 바로 차도인데 현관은 활짝 열려 있고, 창문도 옆문도 모두 활짝 열려 있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3미터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의 소음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방 가능한 문들은 가급적 열려 있는데 무언가 심오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당연히 낮이건 밤이건 문을 닫아 놓겠지만.

* 시각적 분위기 요소
각종 문들이 일제히 열려 있는 데다가 차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입구를 등지고 앉으면 괜찮지만 입구쪽이나 옆으로 앉으면 <(본인의 의지로 보게되는) 주(主) 시야 각도> 범위 밖으로 끊임 없이 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인지해야 하는 시각적 피로감을 피할 수 없다.
야외 공간이나 창가에 일부러 앉는 경우에는 시야로 접수되는 움직임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심리적 상태가 되지만, 실내로서의 카페 공간에 앉은 경우에는 뭐랄까 이미 밀폐와 안정 기대적인 심리가 조성된 상태 때문에, 끊임 없이 시야를 통해서 뇌로 접수되는 노이즈랄 수 있는 움직임으로 인한 시각적 피로감은 각별하게 심리적 불안정으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이곳에 백인백색의 다양한 가치를 두고 두 번 이상 찾게 되는 사람들의 동기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곳 커피만의 감흥 때문에 올 수 밖에 없거나 드라마 속 주무대 동네를 육안으로 확인해봐야만 직성이 풀리거나 그것에 유희적·지적 가치를 두는 경우라면 말리지 않겠으나, (매스컴, 소문 등에 따른 기대감이 동기가 되어) 일부러 찾아갈 매력 지수는 그리 높지 못하고, 내가 자발적으로 두 번째 방문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권 외곽 동네로서의 부암동이 갖고 지리적 환경적 특징 - 차분하고 한산한 그리고 약간의 정겨운 느낌 등 - 이 클럽 에스프레소 공간에 앉아 있는 동안만은 유효하지 않았다.

이곳이 지니고 있는 다른 모든 장점들(친절도, 맛, 인테리어 등)과 개성은 위에서 나열한 <공간의 산만함과 심리적 불안정한 요소>로 인해서 모두 잠식된다.

 

 리뷰어

타이루

 상 호

클럽 에스프레소

 주 소

서울 종로구 부암동

 전 화

02-764-8719

 위 치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나온 방향 60m 거리 버스정류장. 1020, 7022, 7018번 승차.

 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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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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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내용

과테말라 안티구아 등

 방문 시기

2008년 10월

 공간 디자인

★★★★★★☆☆☆☆ (샵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의 완성도와 전문성과 체계성)

 공간 친밀도

★★★★★☆☆☆☆☆ (샵 공간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함)

 공간 청결도

★★★★★★★☆☆☆ (샵 공간 및 인테리어의 비품의 정리 정돈 및 위생 상태)

 직원 친절도

★★★★★★☆☆☆☆ (샵 직원들의 친절 정도)

 직원 전문도

★★★★★★★☆☆☆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직원의 숙지, 전문성)

 식기 위생도

★★★★★★★★☆☆ (샵 직원의 위생 상태, 식기 도구들의 청결 및 소독 상태)

 음식 만족도

★★★★★★★☆☆☆ (주문한 음식과 용기의 미각적, 시각적 만족도)

 칭찬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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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의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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쨈 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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