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카페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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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동성고등학교 맞은 편의 카페 콩이야.
2012년 크리스마스께에도 영업을 했었는데 말일에 지나다 보니 문을 닫고 임대문의가 붙어 있었다.

임대문의
010-****-**** 건물주? 부동산?

카페를 특화해서 열심히 잘 살아보려는 주인장 노력의 흔적.
독일홍차 로네펠트.

어제는 콩이야 건너편을 걷다가 봤는데 간판은 켜져 있었다.

유리에 눈코 붙이고 훔쳐보듯 들여다 봤다.

일신상 문제였거나 임대차 계약 상황 등 내부 사정을 추정할 수는 없지만, 문 열고 불켜면 바로 커피를 내릴 수 있을 집기 그대로 놓여진 채로 급하게 문 닫혀 방치되고 있는 카페를 보는 심정은... 뭐랄까...
추모공원에서 어느 고인의 함 앞에 놓인 생전 웃는 사진이나 유품을 바라볼 때의 그 애닲거나 묘한 마음과 비슷하다.
그 사진을 보면서, 시간이 가깝거나 먼 차이일 뿐 나도 저렇게 함 속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고인에게 투사하는 두려움 섞인 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