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셔볼 음료/커피

그대 여전한가요? 한없이 구닥다리에 가까운 공간... 새바람이 오는 그늘 / 혜화동 빈티지 카페

by 맛볼 2013. 1. 28.
혜화동 카페, 새바람이 오는 그늘, 빈티지 카페, 빈티지 인테리어, 저예산 카페 인테리어 추천, 혜화동 카페 추천
대학로 빈티지 카페 인테리어, 혜화동 카페 - 새바람이 오는 그늘, 저예산 인테리어 카페, 빈티지 분위기 카페





2013년 1월 27일 월요일 오후, 갑자기 궁금했다.
성대 앞 구닥다리 카페 <새바람이 오는 그늘>이 잘 살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그곳에 가본지 꽤 되기도 했고, 문 닫는 카페들이 도처에서 눈에 띄다 보니.

인터넷을 클릭거려 최근 6개월 1년 사이 그 카페의 블로그 후기가 있는지 여부로 생존 여부를 확인해도 되지만, 궁금함의 강도가 적당히 그럭저럭이 아니라 몹시 갈구함인데 클릭 터치 지랄만으로 욕구를 해소하려는 행동거지는 궁금함과 대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클릭만으로 뭐든 해결하려 드는 사고방식은 대상과 자신에 경박함이거나 성의 없음인 경우가 적지 않다]라는 아날로그적 발상을 환기하게 된 데에는 작년 가을 어떤날 "발품 팔지 않고 카페를 찾는 건 별루야!"라고 말했던 지인의 사상이 일정 몫을 했다.

디지털로 세상이 빙글거리며 돌아가는 지금이 아니었어도, 원래, 세상으로부터 무언가를 관철하거나 얻거나 세상에 자신을 전달하려면 ①신경씀이든 ②몸고됨이든 ③내몫내놓음이든, 원하는 바에 대한 예의로 상응하는 최소한의 꿈지럭이 있어야 한다.
뭔가 얻고는 싶은데 그 최소한의 꿈지럭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은 '세상 날로 먹으려 든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1시간 거리의 성대 앞으로 급 발걸음.



방학이긴 했지만 성대 앞은 갈수록 휑스러움을 더하고 있는 느낌.



성대 앞 왼쪽 길을 타고 올라가 새바람이 오는 그늘 맞은편에 다다랐다.
건너편에서 10m폭의 건물 윤곽을 그림 보듯 한 눈에 훑은 후에 들어가는 맛이 있어서.
건물 구탱이에 여전히 붙어 있는 모카포트와 분필그림이 있으니, 여전한 새바람이 오는 그늘이다. 그런데 불이 꺼져 있다.

월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카포트가 붙어 있지만 혹시 문을 닫은 건 아닐까(집기 그대로인 채로 문 닫은 카페도 있었으니), 종이도 붙어 있는데 임대문의 어쩌구 글씨는 아닐까, 하며 가까이 가서 봤더니 그건 아니었다.



줌 당겨.



내일 공연이 있으니 문 닫은 건 아닌 게 분명한 새바람이 오는 그늘.

* 관련 글
- 30년도 넘은 낡은 작은 건물 2층의 구닥다리 카페 / 새바람이 오는 그늘
- 밤에 가봤던 구닥다리 다락방스러운 그 카페 / 새바람이 오는 그늘

안녕? 용기를 가져. 그냥 노래하는 빵 2013.01.29(화요일) 저녁 8시
처음 들어보는 '그냥 노래하는 빵' http://teateacaca.blog.me/50159532657



새바람이 오는 그늘이 여전한 것을 확인하고 내려오면서 떠오른, 부암동 라카페에서 봤던 시인 박노해의 책 제목.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 느린걸음 | 18,000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