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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한반도의 희귀종 카페 밀로커피, 헬카페, 커피한약방 리뷰입니다.

 

밀로커피 - 홍대 동교동 / 쿼드 앰프

헬카페 - 이태원 보광동 / ECM 음악

커피한약방 - 을지로3가역 1번출구 / 마란츠 턴테이블

 

 

 

 

한반도 99%의 카페들이 캐주얼하고 저렴하게 0101010로 음질 거세된 쪼가리 파일이나 스트리밍 음악을 내뿜는 쌈마이적 시대조류에 아랑곳 않고, LP와 CD를 전축에 넣어 재생해서 음반 단위로 듣는, 시대에 한참 뛰떨어진 행동을 하고 있는 카페들은 국내 1% 이하 극소수인 것이 시장의 현실.

(※ 공중 상업시설의 음반 및 스트리밍 재생에 저작권법 문제와 저작권료 지불 여부는 판례와 법리 해석의 의견이 분분)

 

카페에 있어서 음악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액세서리로 여기지 않고, 카페 구성의 3대 요소로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시대정신(?) 없는 카페 세 곳

커피한약방 韓藥房 / 을지로3가

헬카페 HELL CAFE / 이태원

밀로커피 MILLO COFFEE / 홍대

 

 

 

커피한약방

도심 바로 뒤 망중한의 을지로3가 재개발 구역.

골목이라기 보다는 곧 허물어질 듯 40년 쯤 연식 건물 틈사이 좁은 골방 같은 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 2014년 봄 개점.

봉산빌딩 뒤 을지로빌딍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한약방.

이런 곳을 카페 입지로 선정하는 안목은 보통이 아닌 탁월한 실력.

 

자개장, 한약장을 비롯한 최소 50년 이전에 사용되었던 옛 물건들이,

맥락 없이 어설피 수집만 해놓은 테가 아니라 멋스럽게 공간 디자인을 이루는 커피한약방.


 

Now Playing...

Rachmaninow und ChopinNow

 

Now Brewing...

Rwanda, Malaba

 

서류봉투에 매직으로 굵게 적어 놓은 글씨가 참으로 멋스러운...

 

비싼 빈티지 가구나 고급 실내 마감재를 바른 돈지랄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낭만 글귀.

 

카페 차리는 사람이 안목과 감이 없으면 밑빠진 독 물 붓기처럼 돈이 꿀렁꿀렁 끝 없이 들어가고,

시간이 가면서 장사가 시원치 않기 십상이며 → 정신이 피폐해져서 바닥을 치고 → 남은 돈도 다 까먹는 수순.

 

 

전시용으로만 LP를 걸어 놓은 소품이 아닌, 근 한 시간마다 바뀌는 실제 턴테이블에 올려 듣는 레코드판.

 

휘트니 휴스턴 1985년 레코오드.

턴테이블 둥실둥실 돌아가며 흘러나오는 Greatest Love of All.

 

마란츠 턴테이블.

 

예전 전축이나 턴테이블을 실제 음악으로 살리지 않고 소품으로만 덩그라니 놓은 카페를 보면 드는 생각,

'빈티지 낭만 흉내 낼 게 없어서 이런 지랄생뚱 맞은 행동을 다 하는구나. 그 뇌리에 음악적 발상이 없으니 딱 그 만큼만.'

 

 

핸드드립 르완다, 에스프레소.

커피한약방의 메뉴 명칭은 핸드드립 아닌 필터커피.

필터커피 보통 3,500원 스페셜 4,000원.

 

가스 손통돌이 로스터.

 

커피한약방에서는 턴데이블이 돌아가고 통돌이도 돌아가고.

 

 

헬카페

이태원역에서 동아냉면 가는 보광동 방향으로 7분 정도 가면 나오는 폴리텍 대학 정문 맞은편.

헬카페는 시네소 머신 사용하는데 약간 편찮으셔서 병원 가 있는 동안, 슬레이어 2그룹 양반이 구원투수. 

 

핸드드립 과테말라 주문.

 

헬카페의 음반 고집은 오디오를 그냥 콘셉트로 잡은 껍데기 뿐인 <척>이 아니며, 권아저씨의 음악적 안목과 통찰이 반영된 거울 그 자체.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이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누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떤(문화적 안목과 관심 그리고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인지 대체로 알 수 있는데,

 

그렇다고 고상 코스프레 하려고 클래식이며 재즈며 월드뮤직을 향수 뿌리듯 액세서리 착용하듯 때려 듣는 것은 犬웃기는 행동.

 

내 몸에 체득되지 않은 모든 것들은 머지않아 휘발되거나 껍데기로 각질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일종의 키치 Kitsch 퍼포먼스.

 

 

ECM을 비롯한 재즈 음반들이 많고, 클래식, 가요, 국악 등 보편적인 음악들을 두루두루 듣는 헬카페.

 

* 관련 글

2013 ECM 전시회: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추출된 과테말라 커피 국물이 잔에 담기는 순간.

 

핸드드립 6,000원

 

헬카페도 손 통돌이 로스터.

 

 

 

밀로 커피 로스터스

홍대입구역 공창철도 구역에 가까운 곳에 있는 밀로 커피.

요란하지 않게 알음알음으로 입소문 난 커피 맛있는 곳.

미니멀한 빈티지 디자인의 쿼드QUAD 앰프.

쿼드 앰프는 서촌 카페 고희에도 존재.

 

촌스러운 레트로 버튼들.

 

보스 BOSE 스피커.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꼬 GB5.

 

그라인더 메져, 안핌.

 

핸드드립 에티오피아, 케냐 6,000원

드립커피도 아메리카노도 상당히 맛있는 밀로커피.

가끔씩 생각나면 일부러 찾아가서 맛보는 밀로커피.

 

웨지우드 커피잔.

밑면에 이런저런 잡티 같은 점 표시들이나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은, 적어도 20년 정도 혹은 그 이전에 만들어진, 준앤틱급.

 

* 웨지우드 관련 글

유럽 앤틱 커피잔, 접시 ,포슬린 작품의 박물관 같은 카페 로팸 ROFAM

 

 

음악 듣는 방식이 시대에는 뒤떨어졌는데, 사람들의 인지도는 매우 앞서가는 카페들.

커피한약방, 헬카페, 밀로커피.

Posted by 맛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