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투명사회 저자 한병철 심리정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병철 심리정치 독후감 아니고 독전감 - 힐링 강박, 빅데이터, 힐링적 소비의 폐해
심리정치 - 빅데이터와 강박적 힐링을 조장하는 사회, 그 사회구조적 덫들에 관한 한병철의 통찰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를 말하는
한병철 신간 <심리정치>에 관한 이야기
심리정치 본문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책 소개문과 목차만을 읽고 쓰는 독전감
사람들이 스스로 돈(즉 인생의 시간)을 내놓도록 만들기 위해서,
자본과 사회가 구조적으로 설치해 놓은,
개인의 돈 뽑아먹기와 영혼 침탈의 덫들 그리고 그 프로파간다를 정리한 12 항목
1. 휴머니즘, 동정심을 잔뜩 조장하는 영화를 만들어 개봉:
관람자들이 눈물 개찌질질 짜면서 스스로가 지닌 인간적 감성에 자뻑 도취하는 기능과 카타르시스 기능을 판매.
자격지심, 욕망 배터리의 불충전, 타인과의 비교우열로 자신을 점철하는 인생에게 제시된 국가주의·민족주의 범벅 영화들:
은 그 삶에 실질적 가치와 의미는 전혀 없는 연대감&자긍심을 잔뜩 심어주고, 근거 없는 우쭐&만족감을 던져줘서 허한 멘탈을 일시적으로 풍요롭게 해주지만, 현실 근원에 대한 발전과 마음의 치료는 전혀 없는 열댓 시간 약효의 진통제성 인스턴트 힐링.
2.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아웃도어 라이프의 생활화를 조장하는 산업: 더 비싼 자전거, 고급 방한 외투, 최고급 여행 장비, 여행을 떠나 넓은 세상을 공부하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3. 더 매력적인 수컷/암컷이 되어야 세상 그똥이 그똥인 고만고만한 인간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더 나은 이성의 간택 및 눈에 띌 확률을 높이며 사회세속적 인간 가치를 높인다: 성형, 다이어트, 화장품, 피트니스, 그루밍, 자동차를 비롯한 개인의 <사회적 가치>를 고양시키는 소비재 시장.
4. 사회와 체제와 각자 삶에 대한 그 구성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그빡 조종 이데올로기 살포: 긍정주의, 자신감 고양 세뇌, 희망론, 행복론.
→ "2016년 우리 모두의 목적지는 행복입니다"라고 말하는 어느 항공사 CF 멘트.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삶의 시간들 속에서 찾아오고 느끼는 행복이 아닌, 작위적이고 의무적으로 행복하라고 강요, 강압, 강박주입하는 자본.
행복을 기원하는 소박한 바람의 메시지가 아니라,
"지금 너는 행복하지 않다"고 전제하는 함의 속에서, 그래서 너는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고 행복하려면 항공권 사들고 떠나라는 깊은 뜻.
5. 국가 예산으로 해야 할 일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자원봉사/기부/인본주의 스펙 판매 계략에 칠렐레 팔렐레 하는 사람들.
→ 동정심, 자비심, 휴머니즘적인 자뻑&과시 욕망을 지닌 사람들의 속내를 교묘하게 자극해 각종 자원봉사, 재능기부, 재산기부를 초래해서 이타주의를 구입하게 만드는 사회.
6. 엥겔 지수와 삶의 질은 반드시 비례한다는 식의 프로파간다를 사람들이 퍼트려서 유기농, 친환경, 자연식의 섭생에 지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돈을 쏟아 붓도록 인식 개조.
→ 인생 팔아서 버는 돈의 팔할을 고급지고 부내 나는 식재료 및 유명한 셰프 나부랭이들에게 몰빵 = 통장 잔고 급락 = 언제나 빈곤 계급.
7. 더 쎈 수컷/암컷이 되어 승혼(hypergamy) 욕망에 부응하는 최상의 선택(될/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사회적/계급적 스펙을 프로모션.
→ 명문 대학 졸업장을 위한 교육 소비, 어학 실력 소비, 고연봉&철밥통 직업 획득을 위한 고시·학원 교육비 소비, 춤·요리·예체능 기술 소비, 자동차 리스·60개월 할부, 외모 위변조를 위한 성형/뷰티 소비, 고급 문화예술(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미술, 커피, 차, 와인) 소양 획득을 위한 강좌 소비.
* 관련 글
이미 철밥통을 갖고 있는데도 더욱 고퀄의 이성을 배우자로 꿰차기 위해서, 학력 세탁이라는, 확률 높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8. "가난의 되물림, 계급의 되물림을 하지 않으려면 너의 자식에게 있는 돈 없는 돈 다 쏟아 부어서 좋은 대학 보내고 '사'자 직업을 만드는데, 부모로서의 네 인생을 몽땅 쏟아부어라!"라는 사회적 목소리와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순응.
9. TV, 영화, 드라마 방송에 노출된 식품, 여행지, 전자 얼굴마사지기, 뭔 유명 셰프 나부랭이 음식점에 우루루 찾아가 돈쓰는 을짓의 나날들.
→ 단지 파퓰러·트렌드 소비에 몰려다닐 뿐인 것을 가치소비의 높은 안목이라고 개착각하며 자기만족&뿌듯심 100% 완충.
* 관련 글
백종원 3대천왕에 등장해서 초토화된, 불광동 짬뽕집 중화원에 을짓 하러 다니는 사람들
10. 음악 - 무엇을 듣느냐 보다는 무엇으로 듣느냐에만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음악/오디오 시장: 시장은 트렌디, 파일, 스트리밍 음악만을 조장.
→ 소비자는 이어폰/헤드폰만 비대하게 고사양을 선택하는 가분수적 음악 소비를 하면서 고급 음악 듣는다는 자뻑&착각의 혜택을 구입.
11. 루저 인생이 하이엔드 제품 구입을 통해서 자신의 사회적 가치·역량, 자긍심, 자존감의 고양을 꾀하려는,
일종의 <정신 국면 전환> 기능의 자기기만과 자기암시를 위한 물질 소모적 힐링 소비 행태들: IT 기기, 카메라, 초고가 공연, 특급 호텔 시설 소비.
12. 매스미디어의 조장에 부화뇌동해서, 남들 다 하는 힐링을 나만 뒤쳐진다는 비교열등 심리에서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자발적이지 않으며, 물질만능과 물량공세 지향의 자기 힐링 소비의 속내들.
→ 남들 다 읽는 베스트셀러 읽기, 남들 다 보는 파퓰러 영화 보기에 나만 동참하지 않는, 트렌드 열외에 대한 낙오/불안/열등 심리, 그것과 다르지 않은 조악한 힐링 소비.
독후감 아닌 독전감 마무리
사람들은 이런저런 사회적/자아적 이데올로기의 덫에 걸려들어 을짓에 동원할 쇳가루를 마련하기 위해서 죽어라 John나게 인생을 팔아 돈을 법니다.
그렇게 번 돈을 인간 품위유지비로 탕진하고 다시 인생 팔아서 인간 품위유지비를 버는 쳇바퀴를 돌다가 정신차려 보면 그 인생은 어느새 종착역을 몇 앞두지 않은 신세.
그 인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아 내면적이고 주체적인 소비보다는) [사회적, 과시적, 갤러리들에게 보여주기 목적 소비]를 위해 삶을 탕진하다가 당신 인생의 종착역이 다음이라는 안내방송 듣고 화들짝 하지만, 그 인생의 시간과 육체와 정신은 이미 개털.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 - 제니 홀저
피로사회, 투명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심리정치 PSYCHO POLITIK 목차.
심리정치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빅데이터라는 괴물.
한병철 교수의 전작 2종
피로사회 - 긍정주의와 성과지상주의에 셀프 핍박 받는 사람들.
투명사회 - 지상 최대의 긍정과 미덕의 가치 투명성의 맹점 그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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