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프랑스 MEMO 메모 향수에 관한 단상 - 희귀템이 된 메모 향수
신사동 가로수길 니치향수 편집샵 파퓨머리523, 강남역 북카페·문화공간 TASTE by 빈브라더스
사진 속 장소: 가로수길 파퓨머리523, 강남역 테이스트 TASTE by 빈브라더스
아는 조향사가 "이런 게 있다"고 귀띔해줘서 알게 된 향수 MEMO
올해 가을부터 쓰려고 작년에 사서 1년을 모셔둔 국내 유통 종료 MEMO 향수 한 병.
말로 딱히 이렇다 설명할 수 없는 이질감+낯설음+기묘한 느낌으로 색정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브라운 액상의 땡땡땡땡땡 75ml
날 선선해졌나 싶어서 한 달 전에 가지고 나왔다가 여전히 덥길래 도로 케이스에 모셔뒀다가
한 달 더 기다려 드디어 TASTE by 빈브라더스에서 첫 분무 개시!
TASTE by 빈브라더스 강남
북카페&스터디공간 TASTE by 빈브라더스
리뷰 taste.kr/1511
메모 MEMO
땡땡땡땡땡 75ml
이미지: 낯선, 생경한, 세도나, 이질적인, 색정적인, 마살라, 고혹, 묵직한 달큰함.
■ 한반도에서 철수한 개성 충만한 향수, 메모 MEMO에 관한 단상
조향사 지인이 알려줘서 2013년에 처음 알게 된 향수
여행의 기억을 콘셉트로 해서 만든 브랜드 MEMO
made in France
브랜드의 (당분간) 국내시장 철수로 희소성 상승에 보유 의미가 더욱 각별해진 메모 MEMO 향수.
국내에 없어서 사람들 손에 닿기 어려운 특성에 더해서,
시장의 구미에 영합하고 비위 맞추고 아양 떠는 캐주얼 향수만을 양산하기 보다는 작가주의적으로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하고 + 생애 동안 상상 조차도 못한 생경한 냄새>를 창조해내는 브랜드이니,
사람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인생향수>라고 외치며 방향제 페브리즈처럼 마구마구 뿌려대는 어느 향수 브랜드처럼 통제불능 지경이 되어 이제는 정서상 무향에 가까운 "아이고 의미 없다" 흔향이 될 불상사는 없지만,
내가 뿌리는 향수의 정체를 알리는 것은,
장 그르니에의 어느 구절처럼 "내가 지닌 것들 중에서 무언가 가장 귀중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과 같은 행동이기에, 차마 그럴 담력이 없음에.
신사동 가로수길 니치향수 브랜드 멀티 스토어
파퓨머리523으로 막 뛰어가서 가까스로 메모 향수 막차를 잡아 탄 사연
리뷰 taste.kr/1446
파퓨머리523 소속 니치향수 주요 브랜드
- Histoires de Parfums
- Robert Piguet
- Floris
- Mendittorosa
- The Scent of Departure
하나의 향수 브랜드가 국내 매장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그러면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되지 뭐 ← 구입 경로 변경일 뿐인 단순 무지한 의미가 아니며,
메모 향기들을 시향해서 각자의 페이보릿 향수 리스트를 이미 수립한 경우에는 직구이든 출국자 위탁이든 구입이 수월하지만,
메모 향기 입자와 나의 후각세포가 소개팅한 적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국내에 시향처가 없으니, 직접 출국하기 않으면, 해외직구가 널려 있어도 덥석 '블라인드'로 구입을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라는 좌절의 의미.
그리고 한반도 향수 애호가들의 입장에서는 향수 브랜드 하나를 상실하는 손해 막급의 의미.
반면에,
사물에든 사람에든 독점&시샘의 욕망이 강렬하거나 향수집착지수가 높은, 메모 애정자들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의 의미 → '내가 구입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닿지 않을 수 있으니까 좋아좋아~'의 심뽀.
2013년에 MEMO 향수의 존재를 알게 해준 조향사 G에게 감사의 마음.
삶의 이치와 깨달음이든, 정보든, 제품이든, 좋은 것에 눈을 뜰 수 있도록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는(즉 큐레이션 해주는) 사람은 삶에 크나 큰 은혜와 축복을 주는 것과 같은 의미. 그 사람이 눈 뜨게 해준 그것을 금전으로 환산하면 로또 2등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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