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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양이 현저하게 적게 나오는 음식점에 대하여
삼선교 어느 골목에 용두동 쭈꾸미 체인이 문을 열었다.
용두동 쭈꾸미 타운 소속의 쭈꾸미집을 용두동 밖에서 먹어 보기는 처음이다.
날 것이 익기 시작한다.
충분히 익어서
이제 국물이 졸기 시작.
개업한지 이 제 겨우 하루가 지난 신참 음식점이라서 플러스 알파로 누릴 수 있는 각별한 친절과 서비스가 있는 거지만, 맛, 위생, 응대 등 모든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단 하나 쭈꾸미의 양이 업계의 평균적 양 대비 70% 수준이라는 게 아쉬웠다.
우리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 것이 옆 테이블에서도 2인분을 주문했는데, 대접에 담아와서 철판에 깔리는 것을 보고 "양이 많이 적네요"라는 말을 했다는 것. 이분들은 용두동 타운에서도 먹어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분들이 언급한 "양이 많이 적네요"라는 말은 삼선교점의 중량이 용두동 타운 안에 있는 쭈꾸미집들('용두동 쭈꾸미' 본점도 포함일 수 있음)이 내주는 양보다 적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은 건의한다고 개선되는 성격이 아니라 그 업소의 정책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양이 어떻다 저떻다라고 거론하지 않았다.
1인분에 10,000원이지만, 양이 70%인 것을 고려하면 평균 중량으로 따지면 실질적 가격은 1인분에 약 13,000원인 셈이다.
*양이 현저히 적게 나오는 음심점에 대하여 일부 음식점들이 업계의 관행적 평균치보다 많이 적게 주는 정책이, 혹시라도 추가 주문을 유도하고자 그러는 것이라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적량을 주더라도 맛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맛의 쾌감을 더 즐기려고 자발적으로 추가 주문을 하거나 기타 메뉴(볶음밥 등)을 주문해 먹는다. 주로 활동하고 있는 미식 모임의 회원들이 추가 주문 행동의 기제는 보통 이렇다. - 아주 맛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 이 맛을 더 즐기고자 기분 좋게 추가 주문을 한다. - 양이 현저히 적음을 느껴서 먹다 만 듯한 아쉬움이 들 때 왠지 업소의 마케팅에 말리는 기분이 들어 일부러 추가 주문은 않고 여기까지만 먹고 좋지 않은 감정을 담고 나온다. 사람들은 보통 가격이 높으면 여긴 비싼가보다 하면서도 먹은 후에 별 뒤끝이 없지만, 양이 상식보다 적으면 두고두고 빈정 상한 마음을 갖는다. 같은 중량으로 그게 그거지만 10,000원에 70g 주는 집 보다는 13,000원에 100g 주는 집이 좋다. 비싸도 좋으니 먹을만큼 달란 말이다. 1인분이라는 말은 '한 명이 부족하지 않게 그럭저럭 먹을 양' 이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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