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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볼 세상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도와주긴 개뿔 뭘 도와주냐?

by 맛볼 2011. 7. 15.

여성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의류, 액세서리, 패션 상점들에서 고객이 가격을 물어보면
직원들은 예의 갖춘 높임 말이랍시고 이렇게 말한다.
(신문에서도 잘못된 국어 어법으로 기사가 나온 것을 본적이 있음)

고객 : 이 원피스 얼마에요?
직원 : 3만원 이세요!



이것보다 말도 안되게 더 웃긴 표현이 있다.

온갖(특히 격식이 갖춰진 음식점이나 백화점 등) 상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돈을 치를 때
요즘 직원에게서 거의 듣게 되는 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결제 도와드릴게요!


개뿔 우리가 돈 내는 행위에 대해서 그들이 우리(고객)에게 뭘 도와준다는 말인가?
고객이 돈 내는 행위가 뭐 그리 난해한 일이길래 그들이 고객을 도와준다는 건가?

고객이 결제를 하는 건 상점 측에게 매출을 올려주는 행위니까 실상은 고객이 그들을 도와주는 건데,
은근 슬쩍 그들이 고객들에게 무언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를 풍기려고,
또한 결제 받는 행위를 '우리가 당신에게 도움을 준다'는 상황으로 보이게 하려는 정직하지 못한 의도로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이 관습법처럼 퍼져 사용되고 있다.

결제를 부탁드립니다 = 돈 주세요
이런 뜻이기에 돈이라는 사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심리 속성상 돈 달라는 의사를 완곡하고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게다.
 
시중을 든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말과 달리 도와준다는 건, 도움 받는 사람보다 수직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는 심리적 속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거다.

업소 측은 왜? 고객보다 우위적 지위를 점하는 정황을 만들거나, 무언가를 배푼다는 입장으로 상황을 호도하려 하는가?

직원이 고객에게서 대금을 받는 행동은 제반 편의, 배려 등 직원의 대고객 서비스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May I help you?'와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그 정서가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직원은,
그놈의 망할 도움 주려 하지 말고.... 상식적으로 맞고 정직한 표현으로 서빙하라.
결제를 부탁드립니다!
결제 해드리겠습니다!


* 추가된 관련 글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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