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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코 발견 - 카페투어는 아는 것 준비한 것 없이 백치미로 나서야 더 즐겁다

카페코 - 아무런 정보와 목적지 없이 골목을 열심히 기웃거리다 새로운 그리고 만족스러운 카페(카페코)를 찾아낸 즐거움과 성취감은 인터넷으로 특정 지역의 카페를 검색해서 리뷰를 통해 사전에 간접 경험을 얻은 후에 의도해서 그곳에 방문했을 때의 느낌과는 그 감흥의 격을 달리 한다.

이것은 남자 친구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 내용을 미리 알게 되면 감동이 그저 그런 것과 같은 이치다.

삼청동에서 마지막 미발굴 지역인 팔판동 뒷골목 일대를 최근에 털고 다녔는데 먼지만 풀풀 나와서 더 털만한 게 없다고 결론 짓고, 정독 도서관 기준 오른쪽 지역에 속하는 미개척지 북촌(가회동, 계동, 재동)을 털어보면 왠지 금가루가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인터넷 검색 없이 무작정 그냥 그 동네 골목을 털고 다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 날에 금가루를 건졌다.



그 금가루는 바로 융드립 커피 전문점 카페 코 Cafe Co.
(여기도 사전 정보 습득으로 알게 되어 방문했다면 감흥이 덜했을 것이다)

카페 코는 80년대식 2층 양옥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
문을 연지 1년이 되었다는데 나는 지금에야 이곳을 알게 되었으므로 일부러 재야에 은둔해 있는 것으로 결론. 

 


여기서 코는 사람의 코를 말하며



커피를 코로 가장 먼저 느끼는 그런 취지의 컨셉트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함.
블랙헤드를 뽑아낸 구멍이 숭숭.
아마도 가장 강력하다는 네슈라 까만 참숯 코팩을 사용한 듯.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 당기는 카페 코의 꼬임 멘트 작렬!!



입구에 들어서면 빨간 문이 먼저 보이는데 여기는 4~6인용 별실.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멍은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는 입구.
그 뒤로 보이는 나무 계단이 카페 메인 공간의 입구.



주방이 통로 쪽으로 개방된 카페


카페에 들어서면
음료와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고객의 접근과 관찰이 가능하도록 통로 쪽에 개방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문 열고 들어섰다가, 주방/바 내부 문으로 들어간 줄 알고 흠칫해서 여기가 입구 맞는지 묻고 나서야 안심했다.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운영자와 동등한 위치/각도에서 직원처럼 지켜볼 수 있다.
공간이 이런 구조인 카페는 처음 보는데, 접근 영역과 동선에 있어서 고객과 운영자가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어서,
손님이 심리적으로 내집이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다 이런 주인의식적(?) 친밀감을 갖게 하는 효과도 있겠다.



주택이었으니 거실에 통로와 주방을 만들고, 2개의 방에는 손님 공간이 꾸며져 있다.
  


주방의 가구들과 테이블은 모두 마호가니 느낌의 원목.
카페 코가 광화문에 있는 커피스트와 관련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집기가 그곳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큰 공간에는 마당을 내다보는 통유리 창이 있는데 마당은 바깥 날씨에 개의치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늘에 투명 천장이 설치되어 있다.



고객과 적극적이고 친밀한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직원


(본의 아니게 직원이 뒷자리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과 말투를 듣게 되었는데)
이 자세는 겉으로 보기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이 주문 받을 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들의 모습에서는 고객에게 헌신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교육 받은 매뉴얼에 근거한 응대 이상을 느낄 수 없지만,
이 직원이 눈 높이를 탁자로 낮추고 앉아서 (처음 만나는)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기계적 친절이 아니라 - 메뉴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는 1분 남짓 시간이지만 - 붙임성 있고 조곤조곤한 말씨 속에 마음을 열어 카페가 준비하고 있는 메뉴에 대해서 소숫점 3자리까지 자세히 알려주려는 소통의 자발성과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달리 표현하면 이는 월급 받는 직원의 응대 태도 아니라 카페의 오너 마인드가 있어야만 가능한 모습이라는 것.

한 모습만 보고 과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분이 주인이 아니라면, 정말 오래 붙들어 두고 함께 일하며 나중에 퇴직금도 챙겨줘야할 귀한 사람이다.

사람하니까 생각하는 게 있다.
명성이 꽤나 되는 어떤 커피 전문가는 '내 밑에서 일할 사람 줄 섰다'는 마인드로 착취적 고용을 일삼고 있다는 사연.
* 참고 글 : 우리나라 커피점이 직원에게 주는 최저임금 현실에 관한 웃기는 에피소드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카페 코는 융드립 전문 드립 커피점


메뉴 : 전반적으로 평균 1~2천원 이상 높은 가격대.
카페에서 가격을 책정할 때,
위치와 시설의 수준을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와 / 원료의 품질과 제조 기술을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카페 코는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운영자 영역인 주방과 고객 영역의 구분이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드립하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드립할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주전자와 컵을 번갈아 가며 온도를 낮추는 과정을 거쳐 커피를 추출.



그냥 막입이라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핸드드립 가게들에 비해서 바디감이 상당히 좋다.



리필 해주고 싶어서 발 동동거리는 카페


많은 카페들은 커피를 리필해주는 정책을 갖고 있으면서도  리필에 대해서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고객들 입장에서도 [리필은 주문 가격에 포함되지 않은 덤 요청이며, 주인의 자산(원두)을 소모시키는, 가볍게라도 민폐적인 행위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필 주문에 적극적이지 못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카페 코는 가게 입구에서 큼지막하게 리필을 알리고 있고, 고객의 메인 주문을 서빙한 후에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리에 찾아와서 리필을 해드리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리필 못해줘서 안달 난 커피점은 처음 본다. 마음이 훈훈~



시중에서는 전혀 들어 본적 없는 음악이 흘러 나오는 카페

주문한 요가체프(예가체프)를 홀짝거리고 있는데 낯익은 음악이 익숙한 트랙 순서대로 흘러 나왔다.
임의진이 기획해서 지구촌 방방 곡곡의 숨어 있는 포크 음악들을 찾아서 모음 음반으로 발매한 세계 포크 음악 시리즈 앨범들 중 한 앨범이다. 기억으로는「여행자의 노래」시리즈 4집 또는 3집이다.
 
카페 코에서 오랜만에 들은 덕분에 임의진의 포크 음악 모음 앨범을 감상해보는 글을 부록으로 작성.
 「여행자의 노래 3」듣기    「여행자의 노래 4」듣기

음악에는 귀함과 천함이 없다고 원론적으로들 말한다.
그렇긴 한데..... 천한 음악은 없을지 몰라도 귀한 음악은 분명히 있다.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생각을 빌려 말하면,
카페 코에서 틀어주는「여행자의 노래」음반 속에 담긴 곡들은 아무나 음악이 아닌 아주 귀한 음악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수직적으로 상위 몇 퍼센트가 듣는 고급 음악이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고, 진가를 아는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소문내지 않고 혼자서만 가슴 설레이며 듣는 좋은 음악이라는 뜻이다.

잊고 있던 귀한 음악을 오랜만에 들려준 카페 측에 나름 치하의 마음을 전하려고 - 굳이 이런 행동 않아도 되지만 -
(음악 좀 들어본 양 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 '여기 좋은 음악 선곡하시네요'라는 말을 직원에게 건냈더니
"네, 여기는 음악 선곡에 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라는 답변을 하신다.

다른데서는 몰라도 카페 코에서 만큼은 죄송스럽게도 그 아무나 음악류는 들려드릴 수가 없다는 뜻.
(아무나 음악 : 아무나 다 듣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 작품성이 떨어지는 음악을 일컫는 것은 아님)



여행자의 노래 4집.
괴상한 사람 임의진이라는 이가 발굴해 낸 포크 음악 모음집.



별채도 있는 카페


입구 왼쪽의 빨간 나무문을 열면 이런 공간이 나온다.
여긴 메인 공간과는 분리되어 별도의 문으로 출입하는 완전한 별실이다.
최소 4인의 주문 이상 6인의 인원이 모임이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
당연히 연인이 데이트하기에 좋은 프라이빗한 공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2명의 연인이 이 공간을 독차지 하고 싶다면, 2인이라도 적어도 4인 이상 매출액(2만원 이상)을 주문을 해주는, 고객 입장의 매너를 유감 없이 발휘해야만 당당하게 이 아늑한 공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료 2종에 먹거리 2종해서 2만원 이상 주문을 구성해볼 것.



* 카페 코 총평

 공간 인테리어가 최고이고, 응대 마인드도 훈훈한데, 거기에 음악까지 최고의 선곡을 작렬하고 있으니 더 장황하게 수식할 말이 없다.
(단, 카페 코 직원들의 붙임성과 친절한 정도는 타고난 성향과 현장 경험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균등하지 않으며,
사진에 등장한 분이 유독 각별하다. 맛볼에서 극히 드문, 친절도 10점 만점은 사진 속 그 분에 근거함)



  (리뷰어가 카페 관계자로 의심 받을 수 있으니) 다만 카페 코에서 느낀 아쉬운 2%를 굳이 말해보자면 영화제목「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뭐 그런 거랄까?
음향기기가 mp3 플레이어인지, 컴퓨터인지, 오디오기기인지 확인하지 못했으나 스피커는 봤다.
아늑하고 멋진 공간에서 틀어 주는 이 귀한 음악들이 컴퓨터용 브리츠 스피커를 타고 공간에 퍼지고 있다는 것.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기술이 발달해 컴퓨터나 파일재생기에 mp3를 넣어 음악을 캐주얼하게 듣는 시대라 해도.......
카페에서 만큼은 최소한 미니콤포 이상의 오디오에 파일이 아닌 음반을 틀어서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서 고객들의 귀에 음악을 배달해줘야 한다.

특히 아무나 음악을 틀지 않는 카페 코에서는 음향기기 보강에 신경을 더 써주면 좋겠다.
최고의 커피 향을 고객의 코에 배달해주는 그 마음으로.


 신기루님의 댓글 말씀대로,
삼청동에 특이한 곳은 많은데 콕 찍어두고 단골 삼아 정붙일만한 곳이 아직은 없어요
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카페코에 한 번 방문해보시길.

사람들이 정 붙일 만한 정서를 보여주지 못하는 카페는 결국 그 주인의 내공(실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다.
(내공 :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친절함, 인테리어 감각, 조명 감각, 좋은 원료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결단성, 커피와 음료 만드는 기술, 가격 정책, 위생 관념, 음악 선곡과 취향, 메뉴 구성, 식기 선택 등 카페 운영에 관한 포괄적 요소들)

* 관련 글 추가
- 옛스러운 집기와 커피장비로 꾸며진 분위기 좋은 카페 / 카페코
착하고 영민한 쿠폰적립카드를 운영하는 카페 <1부> - 다동커피집, 삼청동 카페코, 대학로 싸구려커피
- 북촌의 핸드드립 커피 맛있는 곳 카페코에서 발견한 책 / 올 어바웃 커피

 

 리뷰어

달따냥

 상 호

카페 코 Cafe Co

 주 소

서울 종로구 재동 36-2.

 전 화

 02-766-0909

 위 치

안국역 2번 출구. 관습법 창시자 헌법재판소 정면으로 오른쪽 골목.

 기 타

-

 웹공간

-

 서비스 내용

요가체프 7,000원

 방문 시기

2011년 8월

 공간 디자인

★★★★★★★★★☆ (샵 공간 인테레어, 디자인, 소품의 완성도와 전문성과 체계성)

 공간 친밀도

★★★★★★★★☆☆ (샵 공간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함)

 공간 청결도

★★★★★★★★☆☆ (샵 공간·인테리어·비품의 정리 정돈 및 위생 상태)

 직원 친절도

★★★★★★★★★★ (샵 직원들의 친절 정도)

 직원 전문도

★★★★★★★★★★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직원의 숙지, 전문성)

 식기 위생도

★★★★★★★★☆☆ (샵 직원의 위생 상태, 식기 도구들의 청결 및 소독 상태)

 음식 만족도

★★★★★★★★★☆ (가격이 고려된, 주문한 음식과 용기의 미각적·시각적 만족도)

 칭찬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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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의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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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맛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