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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물

용기 디자인 간지나는 1,000원짜리 오생수(EAU생수), 어떤 물인가 구입해 먹어봤더니

by 맛볼 2011. 8. 21.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의 SPC그룹이 1년 전에 출시한 독특한 병 디자인의 오생수.
EAU생수가 시중에 존재한다는 것은 1개월 전에 알았다.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가두 판매중인 오생수.



오생수는 당연히 용기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TV 드라마, 영화에서 소품 겸 간접 광고로 등장하기도 했고, 정부 주관 공식 행사에 공식 생수로 등장하기도 했다.
오생수는 정찰가격 450m 1병에 1,000원.

기존의 국내 생산 맹물들 보다는 에비앙으로 대표되는 바다물 건너온 외국 물들의 포지션에 더 가깝게 소비자들에게 인상을 주겠다는 의도로 출시된 생수이다.



EAU 생수.



콘택600 비슷한 캡슐약 모양의 병 디자인.

SPC 계열 매장 이외에 편의점에서는 유통되지 않은 오생수가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 식품관 생수코너에 오생수 앞에
"뚜껑을 열면 개봉되어 판매가 불가능하다....후략"는 별도의 안내문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아마도 뚜껑이 이렇게 생기다 보니 이것을 처음보는 사람들이 이거 뭐야? 하며 호기심에 이 원통 마개를 주저 없이 돌려대서 생수가 완전 개봉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 용기의 디자인은 Karim Rashid(카림라시드)라는 유명한 산업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뒷면에 붉은 글씨로 Karim이 서명이 적혀져 있다.



당연히 500ml라고 알고 구입해서 오생수를 마시면서 만지작거리다가 봤더니 왠걸 450ml였다.
50ml를 대략 10%(100원)으로 계산해서 500ml 용량으로 환산한 가격은 1,100원.

편의점 기준 아이시스, 삼다수 등의 500ml 생수들의 요즘(2011년 여름) 평균 가격이 750원이니까 450원 더 비싸다.
정확하게 60%(750원x60%=450원) 더 비싼 것. 



원통의 바깥 뚜껑과 용기를 밀봉하는 실제 뚜껑은 분리되어 있지만 이렇게 바깥 뚜껑이 실제 뚜껑을 꽉 물고 있기 때문에 원통만 가볍게 돌리면 생수가 개봉된다.



원통 뚜껑을 수직으로 잡아 힘주어 당기면 이렇게 원통만 분리가 된다.
혹자들은 이 원통을 컵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컵으로 사용하려면 구입한 즉시에서 컵으로 사용하기에는 공기에 노출이 오래 되어 있기 때문에 위생상 적절하지 않으며, 다 마신 병에 물을 리필할 때 원통 뚜껑을 별도 세척해서 장착하면 컵으로 사용이 무난하다.

- 오생수 에피소드 하나

며칠 전, 지하철 맞은 편에 앉은 커플이 파리바게뜨 비닐백에서 샌드위치를 꺼내 먹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다 먹은 후에 비닐백 손을 넣어 무언가 꺼내는데 오생수였다.
그냥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원형 뚜껑을 열더니 굳이 그 뚜껑에 물을 덜어 컵 삼아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신 사람은 원형 뚜껑에 보이는 물을 다 마신 것을 확인하고 뚜껑을 닫았는데 속뚜껑과 원형 뚜껑 사이에 머금어져 있는 물들이 뚜껑을 닫은 후 흘러내려 용기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뚜껑이 강조된, 비싸게 구입한 생수이니만큼 뚜껑을 활용하는게 비싼 돈 지불한 보상이자 만족감이라고 생각한 것인데, 위생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둥근 뚜껑을 컵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적당하지 않은 행동이다.



결국은 이 둥근 뚜껑 하나 구입비로 450원(60%)의 금전을 더 지불하는 셈이다.


오생수 총평
오생수는 생수 용기에 디자인이라는 문화 컨텐츠를 결합시켜서 450원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상품이다.

(물맛/품질에 관해서는 능력 밖의 영역이라 논외로 하고)
이 물을 구입하는 사람은 캡슐 모양의 예쁘고 귀여운 생수를 즐기는 디자인 비용으로 450원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생수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매번 450원을 중복 지출할 가치는 없으며, 1병 구입후 물을 다 마신 후 버리지 않고 가져와서 리필 물통으로 사용하면 좋다. 예쁜 물통을 450원에 구입하는 것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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