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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정동 시청 충정로 핸드드립 카페 커피와쟁이 핸드드립 맛있는 곳 카페


(한 번 방문 후에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커피와 쟁이가 보여주는 응대의 전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리뷰 내용의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한 번 더 방문하고 온 후에 이 리뷰를 작성했다. 이곳의 응대 태도를 평가함에 있어서, 같은 방식의 응대를 재차 겪었을 때 더욱 확신적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주관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그래도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두 번 방문한 후에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커피와 쟁이는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오르막길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입구 맞은편 골목에 있다.



예전에 매체에서 처음 접한 이후로 여러 지인들의 방문 권유와 리뷰 몇 편을 읽은 후에 궁금증이 샘솟았으며 5개월 만에 드디어 방문.

목적 카페에 대한 사전 정보 습득 없이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을 하다가 발견하거나 먼저 다녀온 이들의 리뷰를 읽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전 백지 상태로 방문하는 때는 길 가다가 눈에 띄는 경우이거나 지인이 상호와 위치만 알려주는 경우이다.



에티오피아 모카 주문.
요즘 핸드드립 카페들의 평균 가격보다 최소 500~1,000원 이상 저렴한 착한 가격.



직원이 나의 주문을 사장님께 전달한 후, 사장님은 또 다른 직원(또는 수강생이거나 지인)과 함께 작업하던 원두포장과 대화를 중단하지 않고 5분을 더 진행한 후에 바에 들어가 나의 주문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신다.

주문 5분 후에야 사장님이 바에 들어와 커피 추출에 착수하는 모습과 며칠 전에 읽었던 리뷰를 떠올리며 든 생각,
'아~ 역시 클라이언트보다는 지극히 오너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당히 주관적인 카페'



드립이 완료된 후에도 에티오피아 모카 맛이 최적화되는 적정 온도까지 내려간 후에 커피를 테이블에 갖다 주신다.
전반적으로 맛과 향이 매우 좋다.
잔을 입에 가져오면서 먼저 만나는 향기부터 한 모금 입 속의 느낌과 목넘김 후의 입 속의 여운까지 깔끔하다.
잔을 비우고 기분 좋은 풍미의 여운을 save 눌러 저장했다.

그리고 카페를 나서며 돈을 치를 때 받은 응대는 이렇다.

1. 커피 값을 치를 때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돈을 받았으며 거스름을 내 줄 때 역시 눈을 마주치지 않고 건내심.
2. 거스름 돈을 받고 뒤 돌아 나가는 모습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심.

개인마다의 성향의 편차를 감안해더라도 사회적 통념과 보편적 상식선에서 보면,
공간이 넓지도 바쁘지도 않으며, 물리적이고 심리적으로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이 되기 마련인,
개인 카페의 주인이 고객에게 이런 응대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이다.





2011년 11월 19일 오후 4시 30분경 커피와 쟁이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사장님 말씀 "저희 나가야 되는데"

공간에 들어선 찰라 순간 가족분들이 있었고 말씀대로 문 닫고 외출할 상황임을 파악했으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끼어든 사람의 머쓱한 심정으로 즉시 뒤 돌아 문 열고 나오는데, 등 뒤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왠만하면 들릴 만한 사장님의 후속 멘트는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응대가 커피와 쟁이 사장님만의 각별함은 아니며,
그동안 겪어 왔던 온갖 상업시설들 중에 [오너가 당연히 미안함을 표현해야 할 비슷한 상황]에서
아무런 상식적 멘트를 하지 않는 경우는 30% 정도였다.

커피와 쟁이는 바로 앞 병원 직원들이나 방문자들이 들를 수도 있지만, 스타벅스처럼 길가다 눈에 띄어 들어갈만한 위치는 아니며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이곳을 목적해 작정하고 찾아가는 개인 카페인데, 통상적인 영업 시간에 문을 닫는 상황이었다. (토요일은 정례 휴무이거나 오후에 문을 닫는데 미처 인지 못한 것이라면 나의 과실)

개인 카페에 너무 거창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감이 있긴 하지만 에누리 없이 원칙론적으로 말하면.....
사적인 영리 시설이라 하더라도 사업자등록과 간판을 내걸고 공중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순간 공적인 성격이 부여되며, 통상적 영업시간대에는 불특정 다수들로부터 방문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서 잠재적 방문 고객들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는 신의성실의 노력(즉 영업이 가능한 상태의 유지 ; 직원 근무 등)의 도의적 의무가 발생한다.


* 커피와 쟁이 총평

* 총평에 앞서 친절한 태도와 무례한 태도에 대한 개념 정리 (사전적이지 않은 주관적 해석임)

좋아하는 것 / 좋아하지 않는 것 / 싫어하는 것 각각은 전혀 다른 성격의 감정이다.

▶ 친절함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이거나, 기계적이더라도 매출을 올려준 이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의 감정을 밖으로 나타내서 응대하는 태도.
예시) 친절함 속에는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 건네는 '어서오세요, 안녕히가세요' 말 속에 진정한 느낌이 담겨 있다.

불(不) 친절함
딱히 불쾌함을 느끼게 하지는 않으나 친절 요소는 부재한 상태이며, 외향적으로 나타내는 감정이 전적으로 무미건조한 기계적 태도.
예시) 불친절함 속에는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 건네는 '어서오세요' '안녕히가세요'의 말 속에는 녹음기를 트는 듣한 무미건조함이 담겨 있다.

무례함
불친절함을 넘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회적 통념과 상식선에서 그렇다고 느낄만한 무례한 태도.
예시) 무례함 태도는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말을 주고 받는 등의 소통의 상황에서 얼굴 표정과 눈에 전혀 감정이 없거나 심하면 적대감을 담고 있다.



 두 번의 방문

이곳에서 불쾌한 응대 받았다는 다수의 블로그 리뷰나 댓글이 무슨 뜻인지 두 번째 방문 후에 잘 와 닿았다.

나에겐 다행인지 두 번의 방문에서 사장님의 말 섞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상호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는 상황은 없었지만, 두 번에 걸쳐 받은 행동 응대만으로도 불친절함 보다는 무례함 요건 충족이다.


 커피와 쟁이를 이야기하는 다른 방문자들의 견해에 대한 고찰

* 관련 글
- 최악의 커피 '커피와 쟁이' 방문, 우리는 무엇을 위해 커피를 만드는가?
- 커피와 쟁이 2011.5.14


위 글들을 읽은 후에 다른 사이트에서 읽었던, [이곳의 서비스를 혹평한 댓글에 대한 반대적 입장의 어느 댓글] 속에 「.....사장님한테 뭔가 실수를 하셨나보네요.....」라는 내용이 있었다.
카페에 간 일개 고객이 주인에게 실수할만한 일은 왠만하면 없을텐데, 이 뭔가 실수라는 것은 - 기물 파손, 고성방가, 반말 언행 등의 - 일상적 실수가 아니라 아마도 커피에 대한 견해 피력과 관련된 것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상식적 무례를 한 고객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있으니 고객 응대를 받지 않은 것에 항변 자격이 없음을 알 것이기에)

일부 고객들이 겪은 커피와 쟁이 사장님의 [무례함 발현 여부]는 전적으로 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견해가 사장님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느끼기에 보통의 상황에서 사장님의 태도는 단지 불친절(단지 친절함이 없는 것)의 수준이지만, 커피에 대한 견해를 보이는 태도가 배우는 입장의 견해가 아니거나(즉 커피를 알고 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필적하는 입장에서 이론적으로 다른 견해를 보이면, 고객이 받아들이기에 사장님의 언행은 무례함과 불쾌함의 수준으로 조정되는 것.

이런 맥락에서 여러 블로그 리뷰들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냥 커피 마시고 동행자와 담소를 나누러 가는 수동적 소비 고객들]은 사장님과 충돌할 요인이 없기 때문에 인증샷 정도 내용의 긍정적 리뷰를 포스팅할 경향이 높으며,
[커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공부했거나 그 이상인 능동적 소비 고객들]은 자연스레 건네고 받게 되는 커피 대화에서 사장님과는 거의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포스팅은 카페 자체보다는 오너에 초점을 맞춘 포스팅을 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커피와 쟁이와 사람

이곳에 다녀왔거나 이곳에 대해 들은 바를 나에게 알려준 지인들의 이야기와 블로그 리뷰의 대부분 내용은,
커피, 인테리어, 맛, 장비 등 카페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오너에 포커스를 맞춘 견해였다.

이곳 사장님은 [커피판에서 상업성이나 과대포장과는 타협하지 않는 마음가짐], [커피에 대한 원칙적 신념] 그리고 [자신만의 coffeeism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인해 각별하게 대중에 회자 되고 주목 받는 커피계 인사이다.

타이트하게 판단하면 개인이 지닌 [커피에 대한 전문성·실력의 가치]와 [세상에 대해 예의·배려하는 성품의 가치]는 전혀 별개로 고려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후자에 대한 견해 때문에 전자의 가치를 희석하거나 평가절하하는 행동은 일종의 우愚이다.

그런데 커피라는 주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맛/원두/테크닉/평가/도구/추출법 이런 것들이 커피의 전부는 아니며, 그 안에는 분명히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

쾌락은 '감각'이 아니라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본질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 폴 블룸 -

Posted by 맛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