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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대학로/혜화동 카페] 성대 앞에 새로 문을 연 핸드드립 카페 / 커피랩 (홍대 커피랩과 무관)

by 맛볼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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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혜화동 성균관대학교 앞에 최근에 문을 연 핸드드립 카페 커피랩.
이곳은 홍대 커피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며, 러빈이라는 핸드드립 카페가 철수하고 새로 열린 곳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주문.





내부.



스피커는 JBL Control-Xtreme.


* 성대 커피랩 총평

BlogIcon 음향
천장 높이 약 2.5m인 약 20평의 직사각형 공간에 스피커는 JBL Control-Xtreme 1조가 설치되어 있다.

레퍼토리는 80~90년대 팝송(돈 포겟 투 리멤버, 엘튼 존 등)이며 음량은 2~3 정도인데, 이 음량은 마사지 샵에서 BMG으로 잔잔하게 틀어 놓는 정도이다.

카페에서 음악이라는 요소는 고객에게 심신 휴식과 청각적 문화 유희를 제공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대화들이 내용 그대로 다른 테이블들에 전달되지 않게 하는 차단/희석해주고 그들의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고 완충하는 프라이버시 도구로서의 의미가 크다.

(JBL Control-Xtreme의 음향 품질은 논외로 하고) 공간 면적을 고려했을 때 모든 위치를 아우르기에는 역부족인 스피커 갯수, 여기에 음량까지 작게 해놓은 커피 랩의 음악은 이 2가지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비유하자면,
천장이 높은 넓은 강의실인데 한 쪽에서 스마트폰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듣고 있으며 공간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는 몇 팀의 사람들이 있는 상황.


BlogIcon 공간
직사각형의 넓은 공간의 중앙부에 테이블이나 기타 집기(장식장, 파티션 등)을 놓지 않은 것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넓어 보이는 장점은 있는데, 천장고가 높은 공간에 [중앙 넓은 면적을 분할해주는 구조물 없이 비어 있는] 이 구조는 공간의 벽면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테이블들에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들을 흡수하거나 서로 넘나드는 것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못하는 음향적 취약점과 앉아 있는 고객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덜 갖게 되는 단점을 지닌다.

이전 카페 러빈은 집기들이 공간을 2~3구획으로 분할하는 구조였는데 현재의 커피랩은 구획 없는 통 공간이다.
(아래  관련 글 참고)


BlogIcon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지향점
성대 앞 위치라서 그런지 자리 잡고 있는 고객들은 대부분 학생들이었고 커플이 아닌 테이블은 스터디 중이었다.
토론 중심의 스터디는 [테이블당 대화가 오가는 분량], [동시 대화 인원수], [목소리 데시벨]이 보통의 개인 카페들의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고객들의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통제를 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즉 음악 장르 변화, 볼륨 조절, 집기의 첨삭과 공간 재배치 등)으로 리뉴얼되지 않으면 커피랩이 차분한 분위기 중심의 카페로 자리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성대 앞 학생들 스터디 공간으로서의 존재감과 그 매출원(학생 고객층)이 커피랩의 최종 지향점이라면 지금의 콘텐츠(음향, 공간, 집기 배치 등)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혀 무리가 없지만,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착시키려면 개업 초기 시점에 카페 시스템의 재정비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위의 시스템 재정비는 내가 이 카페를 방금 인수 받아서 오너가 된 것을 가정했을 때의 전반적 리뉴얼 요소.


BlogIcon 커피 맛
한 모금 마셨을 때 거칠거나 입 안에서 부대끼는 느낌은 없이 깔끔하면서 중볶음 예가체프의 시큼 달달한 맛이 꽉 차게 느껴진다. 풍부한 느낌이 든다 싶더니 맛과 향이 입에서 코에서 오래 맴돌지 않고 사라지는 약한 뒷심의 맛과 향. 입 천장과 혀에 떫은 코팅이 되는 특징도 보인다.

공간/음향/음악의 요소와 달리 커피 맛은 마시는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과 기호가 많이 반영되는 요소이므로 주관적 평가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 관련 글
성대 앞에서 커피 볶아 핸드드립으로 내주는 집 / 러빈 2010년 1월 21일
핸드드립의 바디감이 일품이었던 카페 / 커피랩 (Coffee Lab) 2011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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