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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 라벨 디자인 보면서 성의 없는 시향기 - <2> 앤디미온 블루벨, 이제는 보편적인 니치향수?

by 맛볼 2013. 9. 23.
펜할리곤스 시향기 리뷰 / 니치향수 브랜드 - 펜할리곤스, 딥티크, 세르주루텐, 크리드, 본드넘버나인
니치향수 입문 - 영국 프랑스 니치향수 / 하맘부케, 블렌하임 부케, 라벤듈라, 앤디미온, 송선미 바이올레타


펜할리곤스 라벨 디자인 보면서 성의 없는 시향기 - <1>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앤디미온 라벨 나왔으니 한 마디 더...



향수 모임에서 샘플 물물교환할 밑천과 주변 선물 쓰임새로 펜할리곤스 믹스드 센트 라이브러리 깡통 3개를 장만했는데,



펜할리곤스 믹스드 센트 라이브러리 (Mixed Scent Library) 회원들에게 분양되기 전 빼곡한 깡통.



남여향수 각 5개씩 중에서 여자향수들은 모임에서 교환과 선물로 모두 깡통을 떠났고 남자향수들만 남았다.
브랜드에서 대표주자로 선발한 남자 5종은 밀어주는 동력으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서인지 요즘 말로 애정하기에는 결격사유.
얼핏 맡았을 때 남탕 스킨틱에 아저씨틱한 사토리얼은 품절되어 선전을 했지만, 2개씩 남은 쿼커스 블렌하임부케 OPUS1870은 1년 넘게 깡통 속에서 쿨쿨.

남은 향수들이 모임에서 찬밥인 이유는 단지 대중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며, 각 향수들이 가진 매력의 우열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향기의 레어함이 선택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 것을 허영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세상 경제와 산업이 진화·발전해온 원동력은 단언컨대 인간 누구나의 마음 속 똬리 허영심열등감이라는 쌍두마차 덕분.
허영심과 열등감은 절친 사이인데 두 친구는 최소 동등감 또는 우월감이라는 보상을 위해서 사람들의 가없는 소비를 창출시킨다.

도처의 길 걷는 타인들과 똑같은 향기를 뿜어내는 데 비싼 돈을 투자할 이유는 없으므로.



향수 모임 멤바들이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아서 3개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앤디미온은 처치 곤란인데다가...애물 딴지 거는 존재.
이것는 레어함에 주안점을 두어 향수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앤디미온은 그닥이라는 뜻.
조말론처럼 펜할리곤스도 이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털리는 양상이라서 내후년 쯤이면 차를 갈아탈 시기가 될 듯하다.

펜할리곤스 영국 본사의 유럽 유통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아는바 없지만,
네임 밸류에 비하면 국내로 병행수입(개인의 유럽현지구매대행, 소셜커머스 판매 등)되는 환경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어서,
국내 진출 니치향수 브랜드들 중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가장 서둘러 희석되고 있는 분위기.

그렇지만 소셜커머스는 병행수입되는 루이비통 물량도 풀리는 마당이니 펜할리곤스의 등장이 크게 빠지는 모양새는 아니다.

나중에 환승할 비장의 니치향수 브랜드 2종은, 절대로 경박하게 함부로 글 짓거리 해대지 않고 영구 미제 사건으로 덮어두기로.

소셜커머스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인 펜할리곤스
 
소셜커머스 판매되고 있는 펜할리곤스의 판매(잔여) 현황을 보면 구매의 80%가 연예인 거론 향수들에 몰빵되어 있는데, 그러다보니 구매자 스스로가 개나들 소나들 향수를 선택한 꼴이 되어 버린다.

안타깝게도? 다행스럽게도? 진짜 크리에이티브한 펜할리곤스에는 사람들이 눈길도 주지 않는 아이러니.

가격 측면에서 : 국내 공식유통망의 인터넷 상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약간 비싸긴 하지만, 정식수입 제품을 구입했을 때의 장점인 샘플 향수 2종 득템의 메리트를 고려하면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
펜할리곤스 샘플 1개당 문화적/금전적 가치는 1만원 정도 환산 = 2만원

배송 기간 측면에서 : 최대 2주일이 소요되는 학수고대의 정신적 비용은 가격이 주는 메리트를 1만원 정도 추가로 차감한다.



 


혹자가 한남동 라 부티크 블루에 처음 갔던 날,
풍문으로만 들어왔던 펜할리곤스와의 첫 만남을 요청했을 때 직원은 '이 경이로운 향을 맡아보세요' 마음이 담겼을 법한 사뭇 회심의 표정으로 블루벨을 제일 먼저 뿌려주며 혹자의 얼굴을 살폈는데, "이거 노숙자 냄샌데요"라는 반응에 급 당황 표정.

어느 누구라도, 세탁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잠바를 늦여름부터 겨울까지 3개월에 걸쳐서 진득하게 입으면, 몸에서 분비된 땀과 분비물이 옷감에 켜켜이 배어 들어 발효되고 농도가 짙어지면서 지독한 노숙자 쩐내를 낼 수 있는데, 블루벨을 시향지에 뿌려 바로 맡은 냄새가 그랬다.

블루벨이 기습한 탑노트는 정서 충격이 적잖은데, 두어 시간 지나 미들/베이스 노트로 가면서 평이한 특별함이 피어난다.

베이스 노트를 다시 2등분해서 후반전의 향기만 잡으면 남자 향수로도 좋다.



캐스틸은...NOT BAD



블렌하임 부케 BLENHEIM BOUQUET
나는 듯 마는 듯 옅은 향 맡기를 선호하는 냥반들이 좋아하는 스트러스 향수.
뿌린 후에 바로 미들 베이스 노트 상태의 향기를 원할 때 블렌하임 부케는 제격.
향이 얼마나 옅은지 지속적으로 뿌릴 필요성으로 소모량이 많아서 그런지 200ml 제품도 나온다.

세계 최초 시트러스 향수라는, 영국 윌리엄 왕자님이 좋아하는....이라는 수식이 찰싹 달라 붙어 다니는.



엘리자베단 로즈 ELISABETHAN ROSE
맡아보기는 했는데 장미 쪽 향에는 어떻다 저떻다 의견할만한 소양이 없으므로 냐아옹~ 님의 의견으로 대신.
http://taste.kr/685#comment12856929


릴리 오브 더 밸리 Lily of the Valley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여인에게서 미세하게 피어났을 때 최상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향수.
온 몸에서 와락 콸콸  AURA 광채처럼 분무되다시피 한 짙은 농도로 맡으면 별루.

잉글리시 펀 English Fern
아주 익숙한 섬유유연제와 사촌지간의 잉글리시 펀은 펜할리곤스 노멀리스트.



릴리 앤 스파이스 Lily & Spice 
백합 냄새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어떤 사람은 릴리 앤 스파이스의 탑노트를 이렇게 표현했다.
"전기선 합선되었을 때 나는 피복 타는 냄새"
릴리 앤 스파이스도 블루벨만큼이나 냄새가 범상치 않아 호불호가 큰 편.



아르테미시아 Artemisia
엘레니시아 Ellenisia
펜할리곤스에서 달달 꽃다운의 양대 산맥.



하맘 부케 Hammam Bouquet 
펜할리곤스의 맨 처음 출시 향수이며 남자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처음 맡아본 여 지인의 첫마디 "이거 찌내 나는데요"

아래는 펜할리곤스가 작성한 하맘부케의 공식 스토리텔링

하맘 부케 Hammam Bouquet 

유럽 앤티크 카페에서 벨벳 자켓을 입은 멋진 남성이 시가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향기, 
글래머러스하고 특별한 오리엔탈 계열의 향을 지닌 펜할리곤스의 첫 번째 향수!
1872년에 탄생한 펜할리곤스의 첫 번째 향수, 하맘 부케는 당시 오직 귀족들만이 향유하던 터키식 목욕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그 연기와 황이 함유된 아로마를 향수로 구현해낸 “향기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맘 부케는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로 애니멀릭한 레더(leather)나 머스크, 파우더리한 수지(나뭇진), 앤티크한 고서와 오래된 방의 향이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하트노트(Heart Note))의 터키산 장미 향은 자스민, 나무, 라벤더, 머스크, 흰 붓꽃 (Orris) 향기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하맘 부케는 영국 에드워드 7세가 국가를 통치하던 Edwardian (1901~10)시대에 유행하던 자극적이며 글래머러스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향수다.



 


라벤듈라 Lavandula
궁리와 조합으로 만들어진 라벤더와 그 일당들인데, 이 향수에 관해 마땅히 묘사할 능력은 없다.
그렇다고 라벤더 스트레이트에 가깝다고 판단하면 안됨.



빅토리안 포지 Victorian Posy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본 적도 없고 국내에서 맡아본 적도 없는 행방 묘연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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