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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홍대에 은근히 숨어 있는 등잔 밑 같은 카페 :: 커피랩 익스프레스 (라마르조꼬 리네아, GS2 머신)

by 맛볼 2014. 2. 13.
홍대 카페 커피랩 익스프레스 _ 아메리카노 맛있는 카페 홍대 커피랩 라마르조꼬 리네아, GS2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꼬 리네아, FB80, GB5, 스트라다



홍대 정문 앞 내리막길 대로변 푸르지오 아파트 맞은 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카페 커피랩 익스프레스.


올해 7년차인 커피랩이 3년차 시점 2010년에 문을 열어서 올해 4년차가 된 커피랩 익스프레스이지만,
익스프레스 직원 말씀에 따르면,
커피랩보다 훨씬 요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커피랩을 찾는 사람들도 그렇고 이 길목을 다니는 사람들도 익스프레스를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의외의 시야 사각지대.

그래서 커피랩 익스프레스는 홍대 앞 등잔 밑 카페.



상권의 중심지에 빈번히 노출되는 목적으로 작게 마련한 테이크 아웃 위주의 키오스크 매장이지만, 의자도 마련되어 있고 공간이 효율적으로 구조되어 있어서 앉아서 한 잔 비우고 나서기에도 편한 공간.

경복궁역 서촌에 있는 커피공방 빈스토어의 2호점 커피스탑도 키오스크 매장에 해당.


커피랩 익스프레스...모든 메뉴 인/아웃 동일가격.
본점은 아메리카노 4,500원 테이크아웃 할 때 2,000원 할인.


커피랩 익스프레스 - 라마르조꼬 리네아 3그룹 / 커피랩 - 라마르조코 GS2 4그룹


안에서 마셔도 아메리카노 2,500원.
'왠만해서는 발견되지 않는 싸고 맛있는'에 해당하는 커피랩 익스프레스의 아메리카노.


원두 전시 -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 블렌딩.


에스프레소 하이엔드.


영화 포스터나 작품 사진을 걸어 놓은 것으로 보아 넘길 수도 있는데...
카페의 맥락과 전혀 무관한 장식물이 아니라 커피랩 원두의 스토리텔링은 담은 오브제.



판화적 작품으로 손색 없는 원두 봉투의 스탬핑만으로도 훌륭한데, 이것을 본 커피 한 잔 구매자가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그것의 원본 이미지의 판넬을 보면 상품 가치와 호기심은 더 높아지며,

그래서 이번 방문에서는 구매하지 않더라도 고객의 뇌리에는 각별한 인상이 남겨지고, 잔존한 기억은 다음 방문시 원두 구매라는 행동을 하는 데 일조한다.


에스프레소 틸 디엔드.


매드 사이언티스트 블렌즈.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고가 상품 구입하는 과정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과정에서 - 작정하고  1회 방문으로 구매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돈이 차고 넘치는 극소수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며 -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보통의 소비력을 가진 사람이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행동은 [세련되게 스타일링 된 관심 상품을 우연히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구매로 엔딩되는 여정은 여러 번의 방문 끝에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매장 직원은, 상품의 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고객과 첫 접점이 이루어진 후에 만날 때마다의 응대에도 극진한 스타일링을 다 했을 때 비로소 판매라는 실적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고객의 카페 재방문 

카페 역시 한 번 방문에 뭉텅뭉텅 뭐가 진행되고 방문과 매출 발생이 일회성으로 종료되는 법이 없다. 첫 방문에서 카페 측이 스타일링해 놓은 깨알 같은 밑밥(마케팅)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실력을 발휘해서 고객이 구매 행동에 만족하면 재방문으로 이어지며, 고객 자신이 자발적으로 홍보매체(입소문, 인터넷)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잠재적 고객이 되도록 영향력을 미치는 영업사원 노릇을 하면서, 카페는 발전하고 점점 힘이 세진다.



대증 마케팅 vs. 저변 마케팅

 

대증 마케팅 : 머리가 아플 때 통증 완화에 대응하는 타이레놀을 먹는 대증요법처럼 즉효적 환금성에 역점을 두는 경영.
저변 마케팅 : 사업을 열매 달린 나무만이 아닌 숲으로 보고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인프라 구축의 관점에서 관리하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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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원두 한 봉을 팔기 위해서,
원두 파우치에 판화 디자인과 이름만 붙이는 게 아니라,
원두의 콘셉트를 스토리텔링해서 이미지까지 만들어 판넬로 보여주는 커피랩의 상품 스타일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단지 하지 않을 뿐이거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적당한 솜씨>가 결코 아니다.

소비자에게 가치를 판매하고 금전 댓가를 받아 영위되는, 사업 혹은 장사라는 활동에는 백인백색의 마케팅 방법론이 있지만,
저마다의 스타일링 속에 소비자가 '그렇구나!' '오호~!'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기승전결의 맥락이 있어야만 발전의 선순환이 지속된다.

사업을 정말 잘 하는 이들은,
당장의 환금성에 역점을 두는 대증 마케팅은 기본이고, 당장 돌아오는 반향은 없지만 꾸준히 밑밥을 주고 어느 시점부터는 그 밑밥이 자체동력을 가동해 알아서 사업이 돌아가는 역할을 해서, (궤도에 올라서면 거저먹기가 가능한) 저변 마케팅을 잊지 않는다.
(저변 마케팅의 성공은 저마다의 실력에 + 일희일비 조바심 않고 긴 호흡을 할 줄 아는 강한 멘탈이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



상품에 입히는 문화적 스타일링

상품, 서비스를 기획해서 세상에 내놓는 제반 과정은 문화적 스타일링이며,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행하는 일종의 경건한 Ritual.
창작자가 상품에 물리적(포장재, 디자인 등)이고 문화적인(콘셉트, 스토리텔링 등) 포장을 세련되게 스타일링 하는 것은,
그 창작자 자신에게는 실력이 세상에 보여지는 척도이면서 고도의 상술(art of commerce)이 시장에 반영되는 드라마틱한 전과정이며 +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 그것은 상품에 금전과 시간을 소비(투자)함에 있어서 가치소비의 만족감을 극대케 해주는 방편.
또한 상품의 창작자 입장에서 세련된 결과물은 자기 소비자에 대한 최대의 성실과 경의의 자세이기도 하다.

아주 맛있는 커피가 보기, 읽기, 만지기, 느끼기, 듣기 마저도 좋으면 커피가 카페가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솜씨 있게 스타일링한 상품이 독창적이고 경쟁력이 있으면,
부가가치를 담아서 고가 정책을 내놓아도 안목을 가졌거나 창작자에게 설득된 소비자는 가치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연다.

같은 상품도 생산자의 스타일링 내용에 따라서 부가가치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이건 뭐 소비심리학과 마케팅이 녹음기 틀어대는 고전적인 입아픈 잔소리.

시장을 설득하는 사업자는 흥하고 설득하지 못하는 사업자는 스러져 가며, 이유를 불문하고 실력은 설득 여부로만 증명된다.


사업의 선순환과 악순환

사업을 스타일링하는 [세련된 실력]은 [자산 증식과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시도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다시 [자산 증식]...그렇게 선순환이 이어진다.

반면에 [세련되지 않고 노련하지 않은 실력]은 [자산 잠식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그것은 [새로운 가능성의 발상·시도를 위축시키고는 원인자]로 몇 번의 악순환이 되는데, 선순환과 달리 악순환은 오래지 않아 끝난다. 악순환의 휘발유가 많지 않은 한.


 커피랩 익스프레스의 구름 지수 _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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