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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볼 문화·예술/맛볼 책

가까운 친구에게 늘상 뒤통수를 맞는 여자들에게: 페미니즘, 여자의 적은 여자다, 소녀들의 심리학

by 맛볼 2015. 10. 19.

베프 친구에게 뒤통수 맞는 여자들을 위한 멘토적 필독서 - 소녀들의 심리학, 여자의 적은 여자다

소녀들이 읽는 책 여자의 적은 여자다, 소녀들의 심리학 -> 크리티컬 페미니즘

직장 여자 동료들과의 신경전이 담겨 있는 책 - 여자는 왜 다른 여자를 훔쳐볼까

 

 

여자를 통 모르는 남자들에게,

가깝거나 베프성 친구에게 늘상 허구한날 뒤통수를 맞는 여자들에게,

권하는 몇 권.

 

여성의 존엄성과 권리를 외치는 페미니스들도 '여자에 대한 여자의 잔인성'의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 필리스 체슬러.

 

여자의 적은 여자다|미국|필리스 체슬러|2009년 11월

출판사에서는 2014년 초반에 절판되었고 인터넷서점에서는 2015년 초반에 완전 멸종.

재고/중고 유통업체가 내놓는 신동급과 새책이 중고샵에서 간간히 보였는데 이제는 중고샵에서 마저도 몇 권 남지 않은 책 여자의 적은 여자다.

 

 

예전에 분당 서현역 알라딘 책방에서 신착코너에서 발견한 희귀도서, 여자의 적은 여자다.

신동급인데 알라딘에서 붙여 놓은 가격은 무려 단돈 5천원.

 

주요 문장

 

- 페미니스트의 시대에는 이런 일을 논의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기 어머니에게 학대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자기 어머니를 노출시키기를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 주제는 놀라운 것이기도 할 뿐 아니라 사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기도 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듯이, 페미니스트의 패러다임은 여성을 희생자로 인식했지 여성을 가해자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 여자들끼리의 관계의 어두운 측면을 들추는 이유는 그런 작업을 통해서만 [일상적인 실망]과 [악랄한 배반]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도 천사에 가까운 만큼 원숭에도 가까운 인간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기만 하면, .....


- 여자들의 간접 공격은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 공격은 언어를 통한 것일 수도 있고, 비언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사회적 '죽음'을 야기하고 문화에 따라서는 실제로 죽음을 부르기도 하는 따돌림과 평판을 추락시키는 험담이 그런 공격에 해당한다.

 


- 여자에 대한 여자의 잔인성이 여자의 기회주의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억눌린 처지에 따른 것이든 불문하고, 그런 잔인성에 따른 해악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소녀들은 인기 짱 소녀를 멀리한다
여자들은 진정으로 서로 결합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친밀한 동료애를 원하며, 그런 동료애가 안겨주는 즐거움과 보호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자신들이 은밀히 경쟁심을 보이거나 질투심을 보인다는 것을, 또 여자 친척과 친한 친구들을 포함한 다른 여자들에게 적대감을 보인다는 것을 부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 여자들은 자신의 공격적인 본성을 누름으로써 많은 이점을 누린다. 이유는 공격적인 본성을 숨기는 여자들이 남자들 사이에 더 가치 있는 짝으로 인식되고 여자들의 사교집단 안에서도 더 유쾌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 수고스럽게도 소녀들은 거의 언제나 서로의 행동을 세밀히 조사한다. 어떤 소녀가 집단의 다른 소녀들과 자신을 구별시키려 들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그 단서를 잡기 위해서다. 소녀들에게는, 연구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소속'이 가장 중요하며,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 각 소녀들은 "집단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소년들도 집단에 속할 필요성을 느낀다. 소년들은 집단의 소속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집단 안에서 지위에 대한 인정을 공개적으로 받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소녀들의 경우엔 지위를 추구했다가는 다른 소녀들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 소녀들은 다른 소녀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한순간에 서로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아는 것 같았다. 아마 그런 공포감이 그들을 서로에게 예민하도록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그들의 사회적 생존이 걸린문제니까 말이다.

 


- 반면에 소녀들은 일반적으로 다툼에서 "직접적인 방법들"을 동원하지 않는다. 또 "자기 자신의 성취에 대해 명백히 언급하는" 것도 피한다. 소녀가 자신의 성취를 내세운다는 것은 곧 자신이 상대방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는 소녀 잡단의 평등주의 정신에 위배된다.

 


- 나는 하나의 종(種)으로서 여자를 혐오한다. 나는 우리 여자들이 악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모두 착하고 옳지만 하나의 집단으로 보면 여자들은 원숭이 같고, 잔인하고, 무책임하고, 피상적이다. - 영국의 에세이스트 엘리자 린턴

 


- 경험이 풍부한 어느 형사사건 변호사가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새내기 변호사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강간 혐의자가 잘생겼고, 그를 고발한 사람이 여자일 경우에는 피고의 무죄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배심원을 여자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1991년에 케네디 가문인 윌리엄 케네디 스미스의 강간 사건 재판에서 배심원을 맡은 한 여자는 "스미스가 너무 매력적이고 인상이 좋았기 때문에 하룻밤을 즐기려고 그런 폭력을 휘두를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녀들의 심리학|영국|레이철 시먼스| 2011년 2월

여자의 적은 여자다에 비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읽힌,

유명한 책이지만 한반도에서 여전히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1,000배는 더 많은 책.

표지 속 금발 소녀의 뒤 돌아보는 눈빛이 책의 판매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책. 말보다 눈빛.

 

주요 문장

 

- 많은 소녀들이 분노를 다른 방식으로 표출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소녀들의 공격은 은밀하고 관계적이며, 때로는 상실이나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그 원인이 된다.
.....
모든 아동이 삶에서 세 가지를 원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관계, 인정, 권력이다. 관계에 대한 욕망 때문에 친구를 사귀고 인정과 권력에 대한 욕구 때문에 갈등하고 경쟁한다.

 


- 소녀들의 비신체적 공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인정되는 독자성이나 설명할 언어가 없기 때문에 "심술궃다", "간교하다", "사악하다", "교활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공격은 연구나 비판적인 사고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이러한 행동은 소녀들의 발달에서 자연스러운 단계로 여겨진다. 그 결과 학교는 소녀들의 갈등을 통과의례나 단순히 "소녀들의 짓거리"로 치부한다.

 


- 친구를 따돌리는 많은 소녀들처럼 코델리아도 착한 소녀의 허울을 쓰고 분노를 조용히 처리한다. 그녀는 일레인의 자존감을 천천히 손상하느라 정신적 에너지를 쓰고, 어른들에게 착하게 보이기 위해 또 그만큼의 정신적 에너지를 쓴다.

 

- 여성의 발달은 교체와 분리 대신 연속성과 변화를 강조하며, 인간 애착에 대한 또 다른 역사를 보여준다. 여성의 삶에서 관계와 애착이 우선한다는 말은 그들이 상실에 대해 다른 경험과 다른 반응을 한다는 의미다.

 

 

- 사실 소녀들의 공격의 특징은 대부분 관계에 대한 소녀들의 깊은 지식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쏟는 열정과 관련이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공격은 대체로 가장 가까운 우정 안에서 일어나며, 비밀과 한때 교환한 약점을 악용하여 더욱 과격해진다.

 


- 갈등에서 사용할 다른 도구가 없으므로 관계 자체가 무기가 되는 것이다.

 


- 관계적 공격은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것이다.
.....
관계적 공격의 가장 흔한 형태로는 "이렇게 해, 안 그러면 너랑 안 놀아"하고 위협하는 것, 집단으로 한 소녀를 따돌리는 것, 침묵으로 대하는 것, 비언어적인 제스처나 신체언어를 쓰는 것이 있다.

관계적 공격의 핵심은 관계다. 따라서 관계적 공격의 대부분은 친밀한 사회적 관계망, 혹은 우정의 관계망 안에서 일어난다. 희생자와 가해자의 사이가 더 가까울수록 상실은 더 아프게 다가온다. 런던 학교의 어느 고등학부 1학년생이 말한다 "친구는 친구에 대해서 아니까 어떻게 하면 괴롭힐 수 있는지 잘 알거든요. 진짜 약점을 아니까요. 어떻게 하면 친구의 자기가치감을 무너뜨리는지 정확히 알아요. 그 애들은 상대의 내면을 파괴하려고 해요.
.....
"이미 친구가 있는데 다른 아이랑 친해지면, 그 친구가 질투해요" 관계의 철회나 직접적인 협박은 하지 않는다. 관계를 상실하게 될 거라는 암시면 충분하다.

 


- 하지만 편지나 인터넷, 중개자를 이용하여 미안하다고 전달하면 싸움은 면도날로 자른 것처럼 깨끗하게 끊어진다. 쿵쾅거리는 라디오의 플러그를 뽑아버리는 것과 같다.

이 형식적인 사과는 싸움이 본격화되지 않았을 때, 갈등을 해결할 필요성보다는 관계를 잃지 않으려는 두려움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순전한 절차적인 의미의 사과다. 표면적으로는 평화가 오지만 갈등의 원인은 곪는다. 요술램프에 갇힌 요정처럼 유리병에 담겨 다음 갈등이 일어날 때까지 부글부글 끓는다. 

 

 

 

 

여자는 왜 다른 여자를 훔쳐볼까|독일|에바 메셰데|2010년 3월

위 두 책에 비해서는 쉽게 읽히는 내용.

그렇지만 가벼운 흥미거리나 통설이나 가십성 내용 위주로 담겼다는 뜻은 아님.

 

주요 문장

 

- 경쟁은 어디든 존재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그것을 직시하지 않는다. 여자친구들과 모든 것, 모든 사람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지만 서로에 대한 질투심에 대해서만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 그러나우리는 여자친구들끼리 그런 문제, 이를테면 '난 제 여자친구에게 질투나!'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녀가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게 아니라면 묵묵히 계속 끝없는 의문만 품고 사는 것이다.

 


- 오르바흐, 아이헨바움 같은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여자들에게는 일종의 포스트페미니스트적인 자기검열이 존재하여 경쟁이나 질투와 같은 특정한 감정을 금지시킨다는 것이다.

 


- 여자들에게 성공은 왠지 쑥스러운 것이다. 그녀들은 성공을 숨긴다. "운이 좋았어요" "적재적소에 있었을 뿐이에요" "멋진 우연이죠"......성공한 여성들이 항상 하는 말들이다. 여자들은 지위와 명성을 알리는 심벌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아마도 주위 사람들의 질투를 받기 싫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남자들처럼 성공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 즉 사무실 안에 있는 모든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이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고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추측해본다. 탐정 같은 육감으로 경쟁자를 심문하여 그녀의 계획이 무엇인지, 그걸 이룰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뒤에서 그것을 이루지 못하도록 암묵적인 작전을 펼친다. 여자들은 간접화법의 대가들이다. 직접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걸 얻는 방법을 안다.

 


- 하지만 여자들이 승진하지 못하는 것이 남자들만의 탓은 아니다. 여자들은 서로를 우정이라는 테두리로 묶어 질식시키거나 어린애 다르둣 지나치게 보호해 일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미한 싸움을 견디거나 감정적인 문제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런 행동은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문제가 된다. 여자들의 싸움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서로 싸우느라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 남성중심적인 독일 학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가 또 하나 있다. 그녀는 독일 대학교에서 일하는 동유럽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말한다. 동유럽에서 온 여성학자들은 고상한 여성학자답게 검은 바지 정장 또는 회색 투피스, 목까지 단추를 잠근 블라우스, 단정한 화장을 하는 대신, 반짝이는 립스틱을 바르고 시선을 끄는 하이힐에 가슴이 깊게 파인 옷, 몸에 딱 붙는 치마, 때로 짦은 치마를 즐겨 입기 때문이다. 이들의 옷차림은 남자들보다 여자들 눈에 더 띈다. 동료 여성학자들은 이 섹시한 경쟁자가 여성성을 감추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무시하고 '여성 티켓'을 내고 승차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여성 티켓은.....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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