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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소쿠리베니스 선릉역 근처 역삼역 분위기 좋은 카페 추천


소쿠리베니스는 외벽에 간판 붙일 수 없는 초대형 빌딩의 3층에 티 못내고 존재감 없이 숨어(?) 있는 카페.
그래서 소쿠리베니스는 길 가다 간판 보고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0%인 각별한 특징을 보유한 핸드드립 커피점이다.

이곳은 맛볼에 의견 많이 주시는 ****님의 느닷없는 비밀 제보로 알게 되었다.
이 결정적 제보가 없었으면 (아직까지는)희미한 존재인 소쿠리베니스를 향후 3년 이내에 알게 될 확률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님 복 받으실 겁니다!)

소쿠리베니스는 속세에서의 B급 요란을 마다하고......
- 이 동네 이 빌딩에 이런 카페가 있으리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 큰 빌딩에 이런게 덩그러니 왜 있지?
- 서울에 그 많은 장소들 놔두고 생뚱맞게 왜 여기에 비주류 물씬한 카페를 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만한
- 타워팰리스가 바라다 보이는 구룡마을의 소외된 존재감 비스무리
.....도심 속 망중한의 사각지대에 은둔한 채 열심히 커피를 볶고 있었다.


 

선릉역 4번 출구 근처의 랜드마크급 22층 한신 인터밸리 3층에 분위기 있는 조용한 카페 소쿠리베니스가 있다.



소쿠리 베니스는 3층 빌딩 동관-서관의 넓은 연결 통로를 활용해 자리를 잡고 앞뒤로 문이 없는 카페라서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 곳이다.



천장이 아주 높은 층의 로비에 위치해 있어서 밖에서 바라보면 특급 호텔의 카페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소쿠리베니스라는 이름은 기존 카페 브랜드들과는 다른 작명 기법에서 나온 네이밍이다.
소쿠리 커피(SOCURI COFFEE)라는 메인 브랜드가 있고, 신규 매장을 열 때마다 각 매장을 특정한 테마(도시, 문화)로 디자인하는데, 소쿠리의 1호점인 이곳을 이탈리아 베니스의 컨셉트로 꾸며서 소쿠리베니스로 명명한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문화로 디자인 하면 '소쿠리이스탄불', 쿠바를 공간에 담으면 담으면 '소쿠리하바나'가 된다.
그러므로 이곳의 네이밍 체계에 따르면 카페베네 역삼점, 명동점 이런식의 이름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간접 조명이 대략 7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내부는 카페들의 평균 조도보다 어두운 편이라서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간접 조명의 어둑함이 입구가 완전 개방되어 산만할 수 있는 요소를 상쇄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술집이든 카페든 바 공간은 보통 단골 고객들에게나 스스럼 없이 할애되는 공간인데, 소쿠리베니스의 바는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그곳에 앉기를 쭈뼛거리며 망설이게 되는 심리적 문턱을 느끼지 않도록, 바리스타들이 말과 행동을 과하게 하거나 어깨 뻣뻣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부드러운 태도로 응대하는 열린 자리이다.
(매너가 없거나 나대는 고객 - 이런 캐릭터에게는 기계적 친절도 버겁다 - 이 아니라면 고객들의 외관/성별/연령에 상관 없이 고객 개개인에 대한 직원들의 응대 마음가짐과 태도는 한결 같이 편차가 없어야 한다)



바 맞은편에는 푹신하게 파묻힐 수 있는 값나가는 쿠션 소파를 장착한 테이블이 일자로 자리잡고 있다.

바와 카운터에서 2m 거리에 있는 테이블은 바에서 바라보는 시야각 안에 완전히 들어오기 때문에,
테이블 자리는 '심리적 프라이버시 지수'가 낮은 편이다.

커피 홀짝이며 담소 나누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조명과 소파가 주는 신체적 편안함은 좋은데, 바의 근거리 시야에 있기 때문에, (바에서 의도적 응시가 없어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개인 성향에 따라 시야권에 있는 사실 자체로 심리적 안정감이 덜할 수가 있다.

공간의 전체 맥락을 흐뜨리지 않는 선에서 테이블 하나 정도는 바와 입구로부터의 시선을 가볍게 가려줄 수 있는 파티션이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비즈 블라인드 종류를 설치해주면 좋을 둣하다.



스페셜티 등급의 생두를 사용한다는 안내문.



핸드드립 커피은 8,000~10,000원대.
메뉴만 보면 비싸다고 생각할만한데 소쿠리베니스에 가서 실물을 겪어보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숫자는 상품 내용(공간 디자인, 커피 품질, 리필, 응대, 위생)과는 무관하게 강남권이기 때문에 덮어 놓고 프리미엄을 붙여대는, 쌈마이 마인드 그윽한 가격 정책이 아니라,「가격을 이렇게 정하고 이 만큼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겠다」라는 품질과 양에 관한 자체 가이드라인에 근거해서 책정한 거품 없는 정직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참치집 다찌와 테이블 어디에 앉는지에 따라서 내용물의 양과 품질에
차이가 있는 분명한 이치가 이곳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참고)




월간 커피 2011년 10월호 128쪽.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머신 추출을 않고 핸드드립을 해준다고 적혀 있다.
소쿠리베니스에 대한 기자 버전의 소개 글은 위 기사를 참고.



약볶음과 비교적 큰 입도로 분쇄해서 추출하는 방식과 맛이 다동커피집의 그것과 비슷하다.
소쿠리베니스의 맛에는 연하게 볶았을 때 살릴 수 있는 고유 맛물질이 녹아든 풍미가 담겨 있다.

다른 카페와 맛이 비슷하다고 말하면 이곳 주인장이 유쾌치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맛을 다동과 동급이라고 비유하는 건 내 입장에서는 라마르조꼬급 찬사이다.



잔 바닥이 비칠만큼의 연한 농도로 추출된 처음 듣는 품종 과테말라 COE #16 "Finca La Bendicion"
아이구~ 이름도 참 어렵고 긴게 머리에 쥐나서 절대로 외울 수 없다.



이곳의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꼬(LA MARZOCCO).


라마르조꼬의 최상위 바로 아래 속하는 스트라다Strada 댐퍼 수동방식 3그룹이며 가격은 VAT별도 2,400만원대.
이 귀하신 모델을 친견하러 근처의 개인카페 주인이 방문 온 적도 있다고.


핸드드립과 찐~한 국물의 에스프레소 한 잔씩을 리필로 마시고 이제 가려는데,
무언가 커피 응용 음료를 또 주려 하시길래 손사래를 치고 나왔다. '너무 마이 묵었다 아이가~' 


소쿠리베니스 총평

가보면 안다.



맛있게 읽으셨으면 손버튼 꾸욱~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맛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