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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볼 음료/커피

나름 자신만만했던 어느 개인카페 주인장 (카페 창업현실과 이상에 관한 에피소드 사례)

by 맛볼 201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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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 (쌔앵~)
인간 : 나랑 눈 좀 마주쳐 주면 안되겠니?
강쥐 : 아 구래?



강쥐 : 그래 게슴츠레 이 정도면 됐나? 그윽한 내 눈을 바라봐~~~


실평 5평에 4인 테이블 4개가 있으며 핸드드립도 하는 작은 개인카페이며 번화가 2등급 거리.
작년 어느 날 그곳에서 100m 이내 거리 건물에 매장 수 상위에 드는 프랜차이즈 카페 카삐리리가 한 달 후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을 붙었다. 오픈 알림 천조각의 크기는 그 개인카페 면적보다 약간 작다.

그 카페의 단골이며 커피를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 있던 지인이 그 주인장한테 걱정어린 말투로 말을 건넸다고 한다.

지인 : 저기 카삐리리 꽤 넓게 문 연다고 뭐 붙었던데요. 신경 조금 쓰이시겠어요.
주인장 : 거기 문 열어도 상관 없습니다. 저희 오는 손님이랑 카삐리리에 가는 손님이랑 소비층이 달라서 외부에서 보시는 것보다는 타격이 미미할테니까요.

겪은 바 있는 주인장의 특징이 한 가지 있다.
고객이 방문 시점부터 카페를 나설 때까지 대면 상황이 몇 번 있기 마련인데, 상황마다 고객과 단 한 번의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고객이 당연히 보내는 눈길을 회피한 채 응대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런데 카페를 방문하는 무디지 않은 왠만한 사람은 주인장의 특이 행동을 느낀다는 것.

§ 카페 방문시 고객과 직원이 눈을 마주치는 최소 세 번의 경우
공간에 들어갈 때, 주문할 때, 메뉴를 서빙할 때, 테이크아웃시 같은 눈높이에서 건네줄 때, 계산할 때, 기타 문의할


그렇다고 주인장이 말투가 딱히 툭툭 던지거나 불친절 장르의 어조도 아니어서, 고객들이 적극적 불쾌함까지는 느끼지 않고, 악의적 없이 태생과 환경으로 형성된 행동이긴 하겠지만, 본인이 인정하든 않든 무례함 경계선의 위태 줄타기인 것은 분명하다.
다수 인원 앞에 설 때 뿐만 아니라 일대일 대면에서도, 대인공포증이나 그에 비슷한 불안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
한 마디로 성격 소수자.

주인장의 이런 성향이 경영 손실에 얼만큼의 비중으로 작용해왔는지는 귀신도 모른다.

그리고 1년 안에 카삐리리 이후 매장수 상위 10위권에 드는 업체 두 곳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몇 개월 시점에 그 앞을 지나는 일이 있었는데,
눈 안마주치거나 못마주치는 주인장의 작은 카페는 간판을 제외하고 증발하고 없었다.
지인에 따르면,
증발 이틀 전 커피 테이크아웃 사갈 때도 눈 안마주치는 주인장은 가게 접는다에 관한 아무말 없었는데 사흘 후 지나다가 보니 없어졌으며, 공간은 비워진 채로 1개월이 넘었다고 한다.

물론 더 크게 다른 점포로 확장 이전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 주인장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고객과 눈 안주침이 증발의 원인은 아닐 것이며,
생활의 달인에 나올만한 커피에 관한 무언가를 갖지 않은 이상, 지척에 있는 거대들의 틈바구니에서 롱런하는 것은, 누구나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덮어놓고 근거도 없이 낙관하거나 과대평가를 하는 속성이 있다고 심리 학계에서는 아주 예전부터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르시시즘과 교집합되는 부분이며, 열등의식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르시시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니다.

이건 통계나 확률의 숫자놀음에 의한 일반화론이 아니며, 현대 들어 본격 등장하고 있는 자기개발산업(코칭, 힐링 등)이 사람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긍정의 자기최면이나 자신감 고양 같은 정신 이데올로기와도 전혀 무관하게, 극소수 예외가 있을 따름인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닌 생물학적이고 뇌과학 차원의 속성이라고 한다.


 각종 상거래의 선택을 결정하는 ⓘ금액 조건 ②거래 내용(편의성, 맛, 위생 등) ③심리적 비용에 있어서, 비교 대상이 나타났을 때 새로운 것에 크게 눈길 주지 않고 하던 짓 관성적으로 계속하는, 충성심 높거나 보수적인 소비자의 비율은, 사람들이 하는 보통의 낙관적 추측들보다 현저하게 낮다.

그래서 크게든(중소, 대기업) 작게든(개인 자영업)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의 누수를 최소화해 다른 데로 흐를 물길을 막고, 또 다른 데서 흐르는 물길의 물꼬를 자기네로 끌어 오려고 그렇게도 애를 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by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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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페가 어떻게 안 망하니?  by 어느 카페창업 컨설팅 업자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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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거래하는 고객이 지불하는 다양한 심리적 비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조만간. 현재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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