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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진상손님 이야기는 카페를 운영/근무하고 있는 분들이 전해주신 육성 사연을 정리해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본 연재는 카페 문화 선순환의 한 축인 소비자를 잠재적 진상 성향자로서 도매금 의도하는 목적이 아님을 밝힙니다.
사연의 특성에 따라 1.구술한 그대로를 옮겨 적거나 2.취지와 사실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본 연재는 카페 문화 선순환의 한 축인 소비자를 잠재적 진상 성향자로서 도매금 의도하는 목적이 아님을 밝힙니다.
사연의 특성에 따라 1.구술한 그대로를 옮겨 적거나 2.취지와 사실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주택가의 이 카페는 밖에서 걷는 사람이 눈길만 돌려도 안이 훤히 들여다 보여서 누가 앉아 있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주인 입장에서는 그게 매출에 장점만 되는 줄 알았는데, 동네 카페라는 특성상 장사가 자리 잡고 나니까 이만저만 성가신 부작용으로 돌아올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그것 때문에 매일 벌어지는 열불나는 사연을 들려줬다.
- 카페 주인이 들려준 사연을 3인칭 옆자리 손님 시점으로 재구성 -
내 옆자리에는 카페 단골손님이면서 동시에 진상손님이기도 한 동네 주민 2명(주민1,2)이 앉아 있는데 들어온지는 1시간 남짓.
이웃들의 시시콜콜한 가십부터 자식들 이야기까지 대화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밖에서 창에 얼굴 가까이 안을 들여다보는 인기척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주민3이 들어와서 주민1,2에게 알은체를 한다.
주민1 : 엄훠~ 자기야 오랜만이네.
주민3 : 여기서들 뭐하세요.
주민1 : 응 우리 커피 한 잔씩 하고 있지 뭐. 어디 가는 길이에요?
주민3 : 네...마트에 소고기 끊으러 가는 길이에요.
주민1 : 자기 뭐 한 잔 마셔요. 주문해요.
주민3 : 아니에요. 방금 마시고 나왔어요.
주민3은 주민1에게 신세지는 게 미안한지 주문하는 것을 극구 사양하면서 주인에게 슬쩍 눈길을 주더니 자리에 앉아서 수다에 합류했고 30분을 떠들다가 마트에 가봐야겠다면서 카페를 나섰다. 자릿세 안내고 꽁으로 카페 편의시설을 이용한 후 사라짐.
주민1은 십여분 후 등장한 주민4에게도 역시 한 잔을 권했는데 역시 사양하면서 자리에 앉아서 이번엔 1시간을 떠들다가 나갔다.
카페 주인은 주민3,4가 들어와서 연거푸 주문을 사양하는 행태를 할 때 일부러 바 안쪽으로 뒤돌아서 컵을 정리하며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쿨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으로는 열불이 났다고 한다.
카페를 무임승차한 주민3,4는 테이블에 <내가 아는 사람>이 앉아 있으니, 주문 없이 잠시(?) 들렀다 가는 자신의 행동이 크게 경우 없지는 않겠거니 정당화한다.
3,000원짜리 음료 두 잔을 주문한 주민1,2는 착석한지 세 시간을 넘기는 동안 게스트 2명을 맞이한 후에
"아이그~ 우리가 너무 오래 있었네"라는,
[미안한 시늉 기능을 탑재했지만 그 속내의 실상은 자신들이 경우 있는 사람인 척을 어필하려는 목적의 멘트]를 던지더니 카페를 떠났다.
카페 주인은,
이렇게 장시간 삐대는 동네 손님 한 테이블이 1~2명 행인의 발길을 잡는 만행이 하루에 2~3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창에 반투명 썬팅이라도 해야하는 건지 뭔지...
또 하루에 손님들 중 작은 뭐라도 진상 짓을 남기고 떠나는 경우가 열에 최소 다섯을 넘는데,
이꼴 보는 것은 마음 공부 차원을 넘어 속이 썩어 문드러져서 동네 장사 때려쳐야겠다고 하소연도 했다.
손님들은 두 세 번 방문하는 초기에는 격식을 유지하는데 친해졌다 싶으면 단골을 자인하면서 일방적으로 서비스 서비스를 외치며 진상에 돌입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비율이 무려 절반을 넘는 동네 카페의 암울한 현실에 아연실색했다고.
엊그제 따끈한 진상 사례 하나.
5천원하는 브레드를 하나 포장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나름 단골이라 신경 써주려고) 아메리카노를 한 잔 드리겠다고 했더니,
손님 왈 "언니~ 주시는 김에 더치커피로 주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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