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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안국역 쪽 거리의 GS25편의점에서 왼쪽으로 20m 내려간 지점에 차라리(茶羅里)라는 잎차(보이차, 청차 등 말그대로 잎차로 만든 차) 전문 찻집이 문을 열었다.
이제 인사동 메인 거리에서 잎차를 그나마 비중 있게 내주는 곳이 지대방, 다경향실에 이어서 차라리까지 3곳이 된 것이다.
간판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이곳은 분명히 전통찻집이 아니며 그냥 찻집이다.
이곳 주인장은 간판에 전통찻집이라고 쓸 것인지, 전통 수식어 없이 그냥 찻집이라는 표기만 써서 정공법으로 잎차 공간으로서의 정통성을 밀고 나갈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전통찻집이라는 단어는 <(인사동식) 전통 문화 상업 논리>가 물씬한 말이다.
즉 인사동을 지나다니는 수만 수십만의 일반 소비자들이 걸으면서 찰라로 보고 지나가는 수많은 간판들 중에서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찻집보다 전통찻집이라고 보여졌을 때 임팩트 있게 인지가 된다는 것이며,
'저곳에 가면 우리나라 전통의 그 무언가가 깃든 차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은연중의 기대감]과 '전통을 누린다'는 [지적 만족감]을 더 많이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업적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잎차를 나름 진지하게 마시는 소비층 중에는 찻집 혹은 차라는 단어 앞에 왜 형제처럼 '전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지 의구심을 갖거나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차라리(茶羅里)'의 주인장은 저급한 상업 의도가 담긴 전통찻집 꼬리표를 달고 개운치 않은 장사를 하는 것보다 조금 덜 벌거나 천천히 알려지더라도 차라리 '정통'의 차 장사에 충실하리라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하고 싶다.
이런 의지로 찻집을 준비한 주인장의 우직한 마음가짐이 멋지다.
('차라리(茶羅里)'가 나타나기 이전의 인사동 잎찻집의 양대 산맥인 다경향실과 지대방은
현재 스코어 아쉽게도 간판에 전통찻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위 4종은 잎차류에 아래 5종의 대용차.
일정이 있어서 살짝 구경만 하고 내려오려고 2층에 올라간 것이라 차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찻자리 구성과 메뉴만 봐도 지대방과 다경향실보다 잎차의 전문성이 더 높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여건 상 차를 주문해서 매출에 기여하지 않은 입장에서 이 공간을 촬영만 달랑 하고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어서 공간 촬영의 마음은 접었다.
이번주 중에 매출에 기여할 손님으로 정식 방문을 해서 공간을 촬영하고 차라리(茶羅里)를 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 잎차 전문 찻집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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